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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청룡 아이폰 4, 우백호 구글폰... KT의 변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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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10. 6. 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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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1일 KT가 통합 1년을 맞아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KT는 구글폰이라 불리우는 넥서스원의 출시를 공식화했고 WWDC가 끝나자마자 이번에는 아이폰 4의 출시와 기존 3GS 모델의 가격인하 소식 등을 발빠르게 쏟아냈다. 컨버전스 시대를 부르짓으며 스마트폰 2차 대회전을 준비 중인 KT의 카드가 드러난 것이다.


철지난 얼굴마담, 넥서스원...

KT 통합 1주년 기자 간담회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넥서스원.
넥서스원은 HTC가 만들었지만 구글이 진두지휘한 명실상부한 '구글폰'으로 출시전부터 촉망 받았던 안드로이드폰이다. 하지만 출시 직후 북미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판매량 자체는 많지 않았던 아픈 역사를 가진 모델이다.


그렇다고해서 넥서스원에 실패작이라는 낙인을 찍을 수 없다. 넥서스원의 사양이나 특성이 이후 출시된 안드로이드폰의 기준이되면서 어느새 아이폰 이상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는 안드로이드폰 진영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으니 말이다.

국내 출시 소식에 반가움을 표하는 이들도 이런 상징성에 주목한다.
갤럭시 A 등이 제법 많이 팔리고는 있지만 구글폰이라는 꼬리표는 아이폰 못잖게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키워드이니 말이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얼굴 마담이랄까~

그래서 출시 소식이 나온직후부터 벌써부터 KT 진영의 스마트폰 라인업을 넓히고 상징적인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얼굴마담에게 새 화장을...

하지만 넥서스원 자체는 출시된지 한참된 모델이라서 국내에서의 인기를 담보하지 못할거라는 시각 역시 만만찮다. 경쟁사인 SKT가 넥서스원의 사촌격이자 후속 모델인 디자이어를 먼저 출시하며 초기 바람몰이 중이기 때문이다.


고만고만한 제품의 경쟁으로 비칠 수 있는 상황이 되자 KT는 새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구글 I/O를 통해 발표된 안드로이드 2.2 프로요를 얹은 넥서스원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아직 디자이어 등 국내의 주요 안드로이드폰이 2.2 지원을 준비하는 상태에서 한발 빠르게 새 운영체제를 지원하면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

프로요가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만큼 이 전략은 나름 괜찮아 보이지만 일시적인 시간벌기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경쟁 관계에 있는 주요 모델 모두 프로요 업데이트를 약속한 상태인데다 넥서스원의 출시 이후 줄을 서 있는 쟁쟁한 경쟁 모델이 이제 막 국내에 풀리는 상황에서 아무리 봐도 넥서스원 자체는 뒷북 모델로 보이니 말이다.


재빠르게 꺼내든 아이폰 4...

한편 애플이 WWDC를 통해 아이폰 4를 발표하자마자 KT가 보인 움직임은 가히 광속이라 할만하다. 그간 국내에 70여만대나 팔아치운 아이폰 3GS의 후속 모델인 아이폰 4는 고해상도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아이패드에도 사용된 A4 프로세서 등 상대적으로 애플에게서 부족하다고 지적되어온 하드웨어의 약점을 상당수 보완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기즈모도 등을 통해 그 모습이 먼저 세상에 알려지며 애플의 신비주의 마케팅의 실패 사례로 기록될 듯 하며 사전 누출 때문인지 획기적이지 않았다는 의견부터 iOS 4나 FaceTime 등의 신기술이 기대된다는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다.

허나 이런저런 의견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4가 이전 모델에 비해 나아진 퍼포먼스와 비주얼을 선보일 것은 확실해 보이는 만큼 시장에서의 반향은 적잖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신무기를 재빠르게 꺼내든 KT에 향하는 시선은 꽤 다양한 반응을 이끌고 있다.


아이폰 4를 바라보는 여러 시선들...

KT의 아이폰 4 판매 발표가 나오자 가장 빨리 반응한 사람들은 아이폰 4의 출시 소식을 알지 못한체 아이폰 3GS를 제값주고 구입한 이들이었다.-_-;; KT가 새 모델 출시 발표와 함께 기존 모델의 가격 인하까지 터트리자 안그래도 구형 모델을 쓰게 됐다는 아쉬움에 가격 부담까지 더해진 상황이라 배상을 요구하기도 할 정도인데... 

문제는 이게 한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애플이 매년 신모델을 내놓을 것인만큼 비슷한 상황은 매년 반복될 것이고 구형 모델 사용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 혹은 6월을 전후로 발생할 구매 대기 수요 등으로 KT를 곤란하게 만들 것이다. 고객들 또한 손해보지 않으려면 늘 공부하고 준비하고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비슷한 문제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도 발생할 것이고(이번 프로요만 봐도) 그나마 애플은 꾸준히 무상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고 있어 반발은 상대적으로 덜할 것 같지만 그렇다고 마냥 느긋할 수 없는게 애플과 사용자 사이에선 KT의 입장일 듯.

한편 애플의 이통사 압박은 아이폰 4에서도 계속되서 새로운 영상 통화 기능인 페이스타임(FaceTime)의 경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여러 이슈로 이통사의 수익 기반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다. 아이폰끼리만 통화가 가능한 건 둘째치고 무선랜(Wi-Fi) 환경에서만 영상 통화가 되니 말이다. 

그간 보이는 3G 휴대전화라는 기치를 걸고 '쇼(Show)'라는 브랜드까지 각인시키느라고 많은 돈을 뿌린 KT에게는 이미지의 타격 못잖게 영상 통화를 통한 데이터 수익 감소도 불가피할 전망. 애플과 협의해서 3G에서도 영상 통화가 가능하게 풀지 못한다면 잠재적으로 아이폰 4가 많이 팔릴수록 음성 수익에 데이터 수익까지 영향을 받을 듯 하다.

영상 통화는 별로 안쓰잖아라고 덮어두기엔 KT의 쇼가 차지하는 상징성이 걸리고 페이스타임의 반응이 좋아 영상 통화 사용자가 늘어나게되면 아이폰을 통해 자리잡은 사용자 경험을 KT가 컨트롤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KT가 계속 애플의 을로 남을 수 있다는 얘기.

뭐 아직 제대로 시장에 풀리기 전의 제품을 가지고 지나치게 설레발을 치고 싶지는 않지만 워낙 큰 이슈다보니 그냥 생각나는 것들을 주저리 주저리 늘어놔봤다.


좌청룡, 우백호를 손에 쥐다...

넥서스원 도입 성공에 대해서는 시장 반응을 봐야겠지만 이로써 KT는 한쪽에 아이폰 4를 다른 한쪽에는 구글폰을 쥐고 시장을 흔들게 됐다.

KT와 KTF의 통합 이후 무선 시장의 경쟁력 강화에 일등 공신 역할을 해온 아이폰. 거기에 구글 브랜드 하나로 얼굴 도장 찍기에 성공한 넥서스원의 쌍두마차이자 화려한 얼굴마담의 활약이랄까. 확실히 KT는 시장에서 눈길을 끌 대표 아이콘을 충실하게 받아드리며 국내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

혹자는 이런 KT의 행보를 나당연합에 비교하기도 했지만 국경없는 전쟁터에서 그런 표현은 이제 다소 진부해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KT의 행보가 멋진 마이웨이로만 보이지 않는 부분도 있다.


경쟁 업체간의 역학 관계를 얘기하려는 게 아니라 매력적인 외산 스마트폰으로 국내를 쥐고 흔드는 것 까지는 좋지만 그 뒤에 갖춰져야 하는 서비스의 질 역시 그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어야 한다는 다소 원론적인 얘기.^^ 

아무리 곱상한 얼굴마담을 내세워도 고객의 질타를 받았던 과거 KT의 서비스를 답습해 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무리 좌청룡, 우백호와 함께한들 새로운 KT를 바라는 고객들의 사랑을 이끌어내는대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오히려 약해지는 이통사의 갑 이미지 속에 애플과 구글만 행복한 그림이 그려질지도 모를일.
당장 이번 아이폰 4 출시만 봐도 애플은 언제나처럼 저 높은 곳에서 찬란한 빛만 뿌려대고 있고 욕먹고 지적당하는 건 KT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지 않은가. KT가 가진 선도적 이미지가 단순히 아이폰 때문에 생긴게 아님을 스스로 증명하지 못한다면 아이폰이나 구글폰은 거꾸로 KT의 정체성을 흔들 독이 될 수도 있다.

뭐 이런건 KT 내부에서 더 고민하고 있을테니 접어두는 대신 앞으로도 KT가 단말이 아닌 KT만의 인상적인 서비스로 시장을 리드해주길 기대해본다. 결국 KT의 가치를 높이는 건 그런 서비스를 사랑해주는 고객의 존재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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