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업무용으로 쓰는 건 다른 브랜드지만, 이전에 제가 회사에서 쓰던 노트북은 HP의 기업용 모델이었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거나 지금 업무용으로 HP 노트북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꽤 많으실 것 같은데요. 그만큼 HP는 기업용 노트북에서 강한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있죠.
오랜만에 그런 HP의 노트북을 써봤습니다. HP 엘리트북(EliteBook) 1040 G3 1GS42PA라는 모델로 14인치 풀 HD(1920 x 1080) 디스플레이와 2.5GHz로 동작하는 6세대(스카이레이크) 코어 i7 프로세서 6500U, 인텔 HD 그래픽스 520, 8GB 램, 512GB SSD, 뱅앤올룹슨(B&O) 오디오, 720P 웹캠, 윈도우 7 프로 64비트 등의 사양을 갖고 있는데요. 사양이 아주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 잘 고려된 차별화 포인트가 곳곳에서 엿보이더군요. 윈도우의 경우 원하는 윈도우 10을 쓸 수 있는데 이런 옵션을 제공하는 것도 아직 윈도우 7에 맞춰진 사내 시스템을 운용하는 곳을 노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묵직함과 메탈릭한 외관은 지향하는 바를 분명히 보여주는 느낌인데요. 기업용 노트북치곤 얇고(15.8mm), 가볍다는(1.43kg) 특징 외에도 메탈 바디 특유의 외관에 모서리 부분을 깎아 스타일을 살린 다이아몬드 커팅까지 튼튼하지만 군더더기 없는 외관을 보여주는데요. 겉만 그런 게 아니라 상판을 열었을 때도 빼곡히 들어선 키보드와 터치패드 같은 요소들이 군더더기 없이 자리 잡고 있는 느낌입니다.
확장을 위한 측면 단자 배치도 다양해서 HDMI 포트와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USB 3.0 포트, USB-타입 C 포트와 3.5mm 이어폰 잭, 스마트카드 리더 포트를 탑재하고 있는데요. 이 외에도 추가로 VGA 포트와 이더넷 포트를 내장해 확장성을 높여주는 HP 슬라이드 독(Slide Dock) RJ45/VGA 어댑터를 꽂을 수 있는 도킹 커넥터도 준비되어 있더군요. 기업용 노트북이라면 더 필요했을 확장성을 이 작은 도킹 커넥터로 챙기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는데요. 전용 제품을 활용하는 만큼 USB 포트 등을 아끼는 것 같은 느낌을 주더군요. 아마도 요긴하게 쓰실 분이 분명히 계실 겁니다.
또 기업 시장을 지향하는 만큼 극한의 내구성을 테스트하는 미군 기준 MIL-STD 810G 테스트를 통과한 건 물론이고, 보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 환경을 고려해 지문 센서를 내장한 건 물론이고 HP 클라이언트 시큐리티(Client Security) 프로그램 등의 솔루션을 통해 노트북 안에 저장된 정보를 다각도로 지켜내고 있는데요.
슈어뷰 켰을 때~
슈어뷰 껐을 때~
데이터만 지키는 게 아니라 타인의 시선에서 내 노트북 화면의 정보를 가려주는 프라이버시 스크린 슈어 뷰(Sure View)란 기능도 내장하고 있어 fn + F2 조합으로 측면에서 화면을 들여다보디 어렵게 만드는 기능도 갖고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노트북 화면으로 TN 패널을 사용한 게 불만이었는데 어쩌면 이 기능을 제공하는 것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별도로 보호 필름 등을 부착해 쓰는 것보다는 훨씬 편리한 기능이라서 화면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게 신경 쓰이시는 분들께는 꽤 유용하겠다 싶더군요.
성능 자체도 저전력 프로세서이긴 하지만, 코어 i7을 사용하고 있고 8GB 램과 512GB SSD 등의 조합으로 꽤 부들부들하고 느낌이 좋았습니다. 배터리도 일반적인 노트북 배터리가 300~600회 정도 충전할 수 있는 반면 1,000회까지 사용할 수 있는 롱라이프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는 것도 맘에 들고요. 걸리는 건 TN 패널 정도지만... 처음부터 출생 신분이 일반용이 아닌 기업용이라서 어느 정도는 수긍하게 되더라고요. 대신 보안과 내구성 등을 극대화해 믿고 쓸 수 있는 노트북이라는 지향점이 곳곳에서 드러나는 짜임새 있는 구성을 보여주니까요. 물론 이런 보안 기능을 하나에서 열까지 다 활용하실 분들이 의외로 많지 않을 것 같기도 하지만, 보안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용자의 마음가짐이니 모쪼록 잘 활용해 보세요.^^
[관련 링크: h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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