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17년형 LG 올데이 그램 14를 쓴지도 3주일 정도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아직 올데이 그램을 선택할지 말지에 대해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께 마지막으로 그램 14 이야기를 전해볼까 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주변에서 듣거나 직접 매장에서 만져보신 후 그램을 선택하고 계신듯하지만, 선택의 한가운데서 고민하시는 분들께요.^^
길고 긴 배터리는 올데이 그램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두말할 나위 없이 커진 매력인 배터리는 전작 대비 두 배에 달하는 60Wh의 대용량으로 충전이 필요했던 그램에서 충전이 필요 없는 그램이라는 꿈에 한 발 더 다가섰죠. 덕분에 집이나 회사에서 한 번 꽉 충전하면 야외에서 사용할 때 작은 어댑터 조차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될 정도로 휴대성이 높아졌는데요. 물론 배터리라는 게 사용자가 노트북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소모 속도 차이가 천차만별이지만... 그런 걸 감안해도 올데이 그램의 배터리는 만족스러우실 겁니다.
가벼움도 여전한 그램의 매력이자 가치입니다. 제가 쓰고 있는 그램 14의 경우 아슬아슬하게 1kg 아래로 무게를 지켰는데요. 굳이 더 가벼운 제품을 원하신다면 별도의 라인인 초경량 그램을 선택하시길 권해드리지만, 오래가는 배터리를 생각하면 올데이 그램 쪽이 훨씬 만족스러우실 겁니다. 차라리 화면을 좀 더 작은 13.3인치 모델로 선택해 보세요. 무게 차이가 크지 않다는 건 안 비밀.
발열과 키감 같은 기본 사용성도 많이 개선됐습니다. 얇고 가볍게 그러면서도 퍼포먼스는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려는 그램의 지향성을 잘 살려 고성능을 위해 극복해야 하는 발열을 전작 대비 꽤 잘 잡아냈고, 반발력을 개선한 키보드는 한층 더 타이핑하는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둘 다 그램의 약점으로 꼽히던 부분이었는데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흐뭇해지더군요. 아무래도 블로깅을 하려고 하면 오래오래 타이핑을 해야 해서요~ㅎ 아. 조금 묵직한 작업을 하다 보면 팬이 좀 돌긴 하는데요. 이 정도면 괜찮다 싶었습니다.
지난 글에도 사양을 정리하면서 말씀드렸지만, 제가 쓰고 있는 그램 14는 7세대 인텔 코어 i3로 돌아갑니다. 세대를 올리면서 꾸준히 개선되어 가고 있는 프로세서와 4GB 램, 256GB M.2 SSD까지 전반적인 구성은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덕분에 일반적인 업무나 학업과 관련된 대부분의 작업은 무리 없이 수행해 냅니다. 하지만... 역시 묵직한 게임을 돌리기는 무리더군요.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인 녹스앱플레이어로 데스티니 차일드 같은 게임을 돌리는 건 아주 부드러웠지만^^ 3D MMORPG는 돌리기 팍팍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내장 그래픽에만 의존해야 하다 보니 3D 효과부터 퍼포먼스까지 아쉬운 경우가 있었는데요. 역시 묵직한 게임은 게이밍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에 맡기세요. 가벼운 게임이야 그램도 잘 돌려줄 테지만요.
어딘지 가벼운 느낌의 상판과 힌지도 신경 쓰이신다는 분들 께는 계속 신경 쓰일 포인트일 겁니다. 가벼움을 위해 희생(?)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거고 아무런 불편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물론 계시겠지만, 간혹 그램 특유의 상판이 어딘지 튼튼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의 눈에는 이번 그램도 살짝 불안해 보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전 모델이긴 하지만, 1년 이상 사용한 입장에서 그램의 상판이 많이 거슬리진 않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적잖은 것 같더라고요.^^ 호불호의 영역이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보니 아직 가격이 조금 비싼 것도 걸리긴 하네요. 새 모델이니 비싼 건 당연하다 싶기도 하지만, 늘 그렇듯 이왕이면 하게 되는 게 구매자의 입장이잖아요.^^ 그나마 3월에 본격적인 아카데미 시즌이 열리면 지금보다 좀 더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있으니. 구입을 고려하시더라도 시기를 잘 고려해 보시고요.~
...네. 요렇게 몇 가지 포인트로 2017년형 LG 올데이 그램 14를 정리해봤는데요. 아쉬운 점을 몇 가지 적긴 했지만, 사실 그램 14는 참 잘 나온 녀석이죠. 도시락 싸고 다니면서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요. 뭐 제가 블로그에 쓰지 않아도 이미 주변에서 그런 얘기를 들어보셨을 거고 경험해보셨을 터라 계속 얘기하는 게 의미 없겠지만요~^^
[관련 링크: LG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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