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라면이 이유없이 땡기는 날이 있는 것처럼 일본 라멘도 문득 먹고 싶어지는 날이 있죠.
지난 금요일이 그런 날이었나봅니다. 일본 라멘이 먹고 싶다는 전에 함께 일한 동료들과 제법 걸어 찾아간 곳이 바로 라멘천하였고요. 판교역과 아브뉴프랑 사이에 있던 자그마한 라멘과 차슈덮받을 파는 가게. 듣기론 꽤 유명하다고 했지만~ 시작부터 결론을 말씀드리면 So So였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작은 내부에는 주방에 두 분, 서빙을 보던 분이 한 분.
그렇게 세 명의 직원이 손님을 맞고 있었는데요. 테이블도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만, 바형 테이블까지 작은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려고 고심한 듯 하더군요. 여기저기 일본 음식을 파는 식당다운 인테리어도 익숙하기만 하고요.
메뉴는 이렇습니다.
돈코츠와 카라이, 미소, 쿠로마유, 쇼유라멘까지 라멘이 다섯 종류. 챠슈, 새우, 돈까스를 얹은 덮밥이 세 종류.
사이드로 고로케 세트와 치킨 가라아게까지 종류가 다양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또 특별히 한 두가지에 집중하는 그런 느낌은 아니고 적당한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더군요.
저는 2단계 매운맛의 카라이라멘을 다른 분은 돈코츠라멘과 차슈 덮밥을 주문했고, 사이드 메뉴 중 고로케 세트까지 고른 후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음식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소소한 수다를 나누면서요.
돈코츠라멘과 카라이라멘의 비주얼입니다.
베이스가 되는 국물맛은 달랐지만, 도톰한 차슈와 얇게 저민 파, 아삭한 숙주, 적당히 쫄깃한 버섯, 반숙 계란 반쪽과 튀긴 마늘칩까지 풍성한 토핑과 적당한 두께에 탄력있는 면까지 흠잡을 때 없는 라멘이더군요. 카라이라멘의 2단계 매운맛은 보시는 것처럼(?) 적당히 매워서 신라면 정도를 무난히 소화하신다면 충분히 맛있게 즐기실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칼칼하니 좋았어요.
차슈 덮밥은 라멘에 얹혀진 차슈보다 더 두툼하고 짭조름하면서도 단맛이 강하게 느껴졌는데요.
이렇게 찍어놓으니 비주얼이 더 좋아보이는군요. 후리가케를 적당히 넣은 밥도 그렇고 차슈도 간이 조금 강하긴 했지만, 은근히 일본 요리들이 달거나 짠게 많고 그건 라멘쪽도 비슷한 특징인지라 익숙한 차슈 덮밥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고로케는 기름이 다소 많아서 종이가 흥건히 젖었다는 걸 빼면...
아주 바삭한 식감은 아니었지만, 역시 무난했고요.^^;;
글쎄요. 기회가 되면 또 가서 수다와 함께 면발을 들이키고 올지도 모르겠네요.
줄을 길게 늘어서서 먹어야 하는 엄청난 맛집은 아니지만, 산책간다는 마음으로 다녀오면 괜찮을 거리에 맛이나 가격도 무난한 편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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