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리뷰] 제주 흑돼지만 드셔보셨나요? 우유맛이 도는 제주산 흑우를 만날 수 있는 곳, 흑소랑...

제주하면 떠오르는 먹거리라고 하면 갈치나 옥돔, 오메기떡 같은 것도 있지만...

멜젓에 찍어 먹는 흑돼지를 떠올리시는 분도 꽤 많을 것 같은데요. 저도 제주에서 먹는 고기라고 하면 흑돼지나 말고기, 꿩고기 같은 건 떠오르지만, 오늘 소개할 흑우는 낯설었는데요. 흑우를 맛보니 흑돼지와는 또 다른 제주 만의 매력이 있더군요. 가격이 꽤 비싼 게 아쉽긴 했지만요.

제주 흑돼지만 알고 있는 당신에게 슬쩍 추천해보는 제주 흑소 맛집, 흑소랑...

아무튼 이번에 소개할 곳은 직영 농장 등을 통해 흑우를 판다는 제주시의 '흑소랑'입니다.

입구에 큼직한 흑우 모형으로 가게의 정체성을 제대로 드러내는 곳이죠~ 그리고 어딘지 백종원의 마케팅을 참조한 것 같은 주인장의 사진이;;; 계단을 올라 들어가니 입구 왼편에 이 곳을 찾은 연예인들의 사인이 나란히 걸려 있던데요. 나름의 스타 마케팅이겠죠. 그리고보니 할만한 건 다 하신 느낌이...

조금 늦게 도착하니 이미 기본 세팅이 끝나 있었는데요.

몇 가지 찬과 소금과 고추냉이+간장 등이 깔끔하게 차려져 있고, 특수부위가 막 나오고 있었는데요.

아마 이 특수부위가 1인분 기준으로 5만원 정도였다고 알고 있습니다.(메뉴판을 보지 못하고, 듣기만해서...) 또 특수부위라고 하니 어느 부분인지도 잘 모르겠... 그리고보면 생활 속의 마케팅 능력이 이런데서 발휘되는 것 같아요. 원래 이런 특수부위는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부위들이을텐데 '특수'라는 타이틀을 붙이면서 뭔가 더 특별한 분위로 업그레이드되는 식으로 말이죠.

흑우여서일까요? 아니면 숙성의 힘일까요? 뭔가 좀 더 진한 선홍빛이 감도는 고기였는데요.

직접 구워주고 잘라주고, 적당히 익으면 드시면 된다고 코치해주는 직원분들의 도움으로 편히 고기의 맛을 음미할 수 있었습니다. 흥미롭게도 구워진 고기를 맛보니 은은하게 우유맛이 돌더라고요. 그냥 소기름 맛인데 입이 그렇게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함께 간 분들과 서로서로 우유맛이 난다며 신기해 했었죠.

특수부위를 한번 맛보고 그 뒤에 주문한 건 살치살이었는데...

사실 선택지가 거의 없었습니다. 저희가 저녁을 겸한 회식이라서 7시를 조금 넘은 그러니까 비교적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특수부위를 제외하곤 안심이 2인분, 살치살이 4인분 정도 밖에 안 남아있는 상황이었거든요.-_-;; 장사가 잘 되서 그런건지 고기 수급 자체가 아주 넉넉하지 않아서 그런지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래서 살치살을 골랐죠.

살치살은 등심과 갈비 사이의 부위로 기름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살짝 별로더라고요.

원래 담백한 부위를 좋아하는 편이라서~ㅎㅎ 그럼에도 1인분에 7만원이나 하는터라 잘 익혀서 열심히 맛을 봤는데요. 고기 가격이 꽤 쎈만큼 자주 가기는 어렵겠지만, 제주하면 떠오르는 흑돼지처럼 제주를 대표하는 소고기 맛을 보고 싶다면 한번쯤 도전해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물론 예산부터 잘 고민하신 후에요~^^ 회사 회식이 아니었다면 글쎄요. 전 따로 가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