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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지난 번 디자인&오디오 컬렉션 행사에 다녀온 날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낯익은 블로거들과 만났던지라 아침에 진행된 행사를 마무리하고 신라호텔 근처에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는데요.
가까운 곳들을 물색(까지는 아니고 그냥 찾아다니다 보니) 뼈해장국집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아주 유명한 곳이 있다고 들었지만 그곳은 오후 2시쯤에나 연다고 해서 탈락, 그냥 가까운 곳을 찾아 들어간 게 말뚜기라는 이름의 식당이었는데요. 족발과 보쌈, 감자탕이 유명한 곳인 듯 했지만 이른 시간이었던지라 그냥 6,000원짜리 뼈해장국을 시켰습니다.
요런 식당이 대부분 그렇듯 금새 보글보글 끓는 뼈해장국이 뚝배기에 담겨 나오더군요.
배춧잎과 고기가 적당히 붙은 뼈, 파와 들깨 가루 등이 얹힌 참 익숙한 비주얼. 함께 나온 석박지와 배추 김치까지 어쩜 이리 FM 구성인지...
아쉬운 것 맛이나 양 역시 그런 보급형 수준을 넘지 않는다는 겁니다.
뼈해장국의 핵심이랄 수 있는 뼈도 적었고(덴마크랑 미국에서 사료를 제대로 못 챙겨 먹었나~) 맛은 그냥 저냥...
이렇게 되니 다른 메뉴들에 대한 기대도 살짝 적어지긴 하지만 그건 맛을 본게 아니니 평가는 언젠가 있을 뒷날로 미루기로 하겠습니다.
그렇게 블로거 특유의 긴 수다(?)를 이어가다가 후식을 맛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도 정해진 곳은 없었지만 말뚜기로 오기전에 봤던 무언가 허름하지만 포스 넘치던 과자점(?) 태극당에 가보기로 했는데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과자점이라는 태극당은 겉 뿐 아니라 내부까지 추억을 자극하는 클래식한 모습 그대로더군요. 심지어 판매하고 있는 케익이나 여러 종류의 과자 모두 내가 기억도 못하는 그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들 뿐이더라고요. 요즘 '캘포니아'나 '야채 사라다'라는 표현을 근처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죠.ㅎㅎ
이 가게 만의 아이코닉한 상품 중 하나로 붕어 사만코 같은 아이스크림을 생각하시면 될 그런 비주얼과 맛을 자랑하는데요. 그런 아이스크림보다 좀 더 딱딱한 과자에 투박함을 씌워 놨더군요.
1946년 창업한 이래 같은 모양과 맛을 유지하고 있다니 거의 50년 전부터 이 아이스크림을 똑같이 생긴 모양과 맛을 즐겼었겠죠. 제겐 개인적으로 적용된 추억 보정이 없었지만 추억 보정까지 더해진다면 더 맛있게 느끼실 분도 있을 듯 하고...
물론 세련되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덧입혀야 장사가 잘된다고 믿는 요즘 같은 시대에 태극당은 한물간 빵집, 그 이상의 의미가 아닐지 모르겠지만 태극당을 기억하는 어르신과 함께 찾는다면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재밌는 장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런 곳은 당연히 글을 써줘야지라고 생각해서 쓰고는 있는데... 소소하군요.ㅎㅎ
역시 제겐 저 곳에 대한 추억이 없어서 그런 듯 합니다. 어떤 맛일지, 어떤 분위기일지 궁금하시다면 한번 들러보시죠. 말뚜기 고 태극당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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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뒷 사정이 있었을 줄은 몰랐네요. 쿨럭~ 본문에도 적었지만 뼈해장국은 그냥 소소였어요.ㅎㅎ 먹음직하다고 말하기 민망...
태극당이 문제의 장소였다니...-_- 뭐 일단 모나카 아이스크림 먹고 아무 문제는 없었지만 여기저기 추천하긴 어렵겠군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