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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만 관객 돌파 영화, 명량... 이순신 장군의 천재적인 전략이 더 두드러졌다면 좋았겠지만... 본문

N* Culture/Movie

1,700만 관객 돌파 영화, 명량... 이순신 장군의 천재적인 전략이 더 두드러졌다면 좋았겠지만...

라디오키즈 2014. 9. 18. 14:00

성웅 이순신.
거북선이란 독특한 무기로 왜적을 무찌른 조선의 장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인기를 두려워한 선조에게 모진 고초를 당하고 백의 종군에 나서는 우여곡절 끝에 끝까지 왜적에 항거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배로 적들과 맞선 민족의 영웅.



백성을 향한 이순신의 충은 빛났지만 그의 전략, 전술은 찾기 힘들었던 작품...


명량은 그렇게 몇 줄의 텍스트로 머릿 속에 존재하고 있는(-_- 죄송합니다. 장군님) 이순신 장군에 대해, 아니 엄밀히 말하면 명량해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조선왕조 오백년이란 드라마를 통해 봤던 어설픈 미니어처 대전을 좀 더 실감나게 볼 수 있었던 작품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영화의 핵심이 꽤 길게 이어지는 전투 장면이다보니 파편화된 다른 드라마들은 그리 눈에 잘 들어오지 않더군요. 감독이 공언한대로 충실한 고증을 따라서인지 전투 그 자체나 조선 수군과 왜군의 의복부터 판옥선, 구선(거북선) 등의 모습에 리얼함이 실리긴 했는데... 



글쎄요. 드라마가 조금은 약한 느낌이었는데요.
약하다곤 해도 분량이 그렇다는 거지 명량에는 많은 이야기와 애잔함 가득한, 때론 가슴 한켠에서 불끈하게 되는 요소들은 담고 있었습니다. 



오랜 전쟁으로 혼란이 극에 달한 국토에서 살아가는 백성들의 처절한 삶, 왜군에게 대패한 후 수세에 몰리면서 사기는 커녕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본능에 따라 탈주를 할 정도로 흔들리는 조선 수군의 나약함. 그 사이에서 어디에도 기댈 수 없는 처지인 이순신의 인간적인 한계와 그의 온몸을 짓누를 책임감. 거기에 민초들의 애잔한 사랑 이야기까지... 



정말 얼마 안되는 초반 드라마 부분에 집중 배치된 이 이야기들은 명량해전이란 처절한 전투를 좀 더 극적으로 구성하는 양념이 되지만 애초에 거기까지만을 고려한 건지 드라마적 재미는 금방 바닥을 드러내는 느낌도 없지 않았습니다.



대신 조선과 왜군 사이의 처절한 전투만이 긴 러닝타임을 채우는데요.
화포가 불을 뿜고 소신기전이 하늘을 나르고 조총탄이 따콩따콩 날아다니는 전투의 장은 15세 이상 관람가(?)답게 제법 공격적입니다. 수급, 그러니까 목이 달아나는 건 일상이고 코를 베기 바쁜 왜군의 눈을 꽤뚫는 신궁의 활솜씨까지 더해지면 영화는 차마 눈뜨고 못볼 살육의 현장을 재현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고 해야겠죠. 슬로우모션으로 재연한 백병전이 펼쳐지는 판옥선 위는 가히 아비규환의 장으로 변하는 건 물론이고요.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서 아쉬웠던게...
영화적 재미는 충실한 편이지만 이순신 장군이 매 순간 내리는 판단이 너무 순간적인 임기웅변으로 비치는 거였는데요. 해전으로 오랜 기간 명성을 떨쳤던 영국을 비롯해 당시 왜구를 보냈던 일본에서조차 인정받는 이순신 장군의 전략가적인 면모가 이번 작품에서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것 같다는 거였죠. 



다만 이 지점에서 고려해야 할 건 난중일기에서도 명량해전에 대해 이순신 장군이 자평한 것처럼 그 스스로 천운으로 승리했다고 했을 정도로 명량해전은 그가 전략을 펼치기에 한없이 초라한(그래서 더 극적인) 상황이었다는 점일 겁니다. 배설에 대한 고증 논란은 그렇다치고 드라마를 위해 각색했다고는 해도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덕분에 요런 상황이 된게 아닌가 싶은데요.



이미 1,700만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한국 영화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갈아치운 작품이지만 총 3부작으로 기획됐다는 영화가 다음 편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줄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려우니. 그 부분은 좀 더 기다려봐야겠지만 이순신 장군에 대한 애국심이라는 덧칠을 더 걷어내야 그가 가진 매력과 전략가적인 면모가 더 느낄 수 있지 않을런지. 모쪼록 이순신 장군의 대단함이 누구나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멋진 영화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너무 다큐스러운가요?^^;; 워낙 많이 보신 작품이지만 여러분은 이 영화 어찌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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