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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 보컬 심규선의 발견... 에피톤 프로젝트, 유실물 보관소

N* Culture/Music

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10. 7. 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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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톤 프로젝트(Epitone Project).
올초 '봄날, 벚꽃 그리고 너'라는 곡을 통해 처음 알게된 아티스트다.
인디의 언저리에서 오버그라운드로 나선 솔로 프로젝트 그룹. 유희열이 이끄는 토이와 조금은 닮은 느낌으로 차세정이 프로젝트를 이끌며 객원 보컬들과 활동하고 있는데 습작 형태로 발표했던 디지털음원들이 관심을 받으면서 수면 위로 부상한 케이스라고 한다.

내 경우엔 라디오에서 소개된 음악을 들어본 후 에피톤 프로젝트를 찾아 들었으니 그리 열혈팬이라거나 쭈욱 지켜봤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이후 발매된 앨범들은 꼭 찾아듣고 있는데...

초기엔 '봄날, 벚꽃 그리고 너' 같은 연주곡에서 뭍어나는 그의 감성에 빠져 지내다가 이후 타루와 차세정이 함께 부른 '나는 그사람이 아프다'와 같은 가사가 있는 노래들을 듣고 있다. 어딘가 차가운 감성, 짜르르하게 흐르는 이별의 정서 등 새파란 쪽물이 물들어오듯 빠져들었던 그의 노래는 내 안에서 찾아듣는 뮤지션의 자리를 차지했고 얼마전 유실물 보관소라는 신보까지 찾아듣게 됐다.


실망과 만족 사이, 유실물 보관소...


유실물 보관소는 그가 본격적인 오버그라운드로 나서며 발표한 정규 1집.
하지만 내가 찾아본 이번 앨범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후 발표한 연작앨범 'Short Stories. 1 선인장'까지하면 비난에 가까울 정도로 날카로운 댓글들이 눈에 띄었는데 주로 오랜동안 에피톤 프로젝트의 음악을 들어온 이들이 보낸 질타와 비판들로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간절함과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글쎄 나처럼 중간에 그의 음악에 편입한 이의 입장에선 기존의 음악성과 크게 달라졌다는 걸 느끼지는 못했지만 처음부터 함께한 그들에게는 한발짝 더 나아가지 못한 모습이 무척이나 아쉬웠던 모양이다.



정규 앨범을 내고 본격적으로 활동폭을 넓혀가는 에피톤 프로젝트, 그리고 차세정에게는 따끔한 일침이 될테고 자신의 진심을 몰라주는 아쉬움이 교차할지도 모르겠지만 부디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그만큼 그들이 달아놓은 댓글은 내 마음까지 움직였으니 말이다.

허나 이번 앨범이 그리 실망스럽기만 했던 건 아니다.
언급했던 것처럼 난 이번 앨범에서도 에피톤 프로젝트의 감성을 느껴왔고 특히 객원 보컬 심규선에게 급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으니...


객원 보컬 심규선의 발견...

솔로 프로젝트 그룹이라는 특성상(?) 에피톤 프로젝트의 앨범에서는 객원 보컬들의 곡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심규선도 그런 멤버 중 하나로 유실물 보관소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빌어 팬들을 만난 곡은 '선인장'과 '오늘', 희망과 절망을 특유의 맑고 호소력이는 목소리로 풀어내고 있었다.



'선인장'은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다는 식물 선인장을 주인공으로 선인장과 사람을 대비해 가시돋힌 선인장이 상큼하고 촉촉하게 느껴질 정도로 사랑스러운 곡이다. 내 슬픔을 다 품어줄 선인장,  돋아난 가시 사이에서 예쁜 꽃을 피울 선인장의 모습에서 내 주변에서 묵묵히 내 슬픔을 받아내는 사람들의 고마움, 그들을 잊고 사는 미안함이 교차했다.



한편 또 다른 곡 '오늘'은 조금은 울적한 사랑의 단상을 노래한다.
각자 다른 곳을 봤던 연인의 이별과 그후 찾아온 그리움에 대한 후회어린 마음, 함께이고 함께 갈 것이라 생각했던 시간과 공간에서 혼자 남은 이의 고뇌가 절절히 전해진다. 일상적이고 소소하지만 그래서 더 절제된 감정으로 전해지는 노래는 심규선의 차분한 보컬에 얹어지면서 저 앞 창가에서 눈물짓는 여인의 모습이 떠오를 정도로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심규선은 객원으로 참여하면서 에피톤 프로젝트의 감성 위에 자신의 목소리를 덧입혀 듣는 이들 앞에 그림을 그려주고 있었다. 미소를 머금게도 가슴을 짠하게도 만드는 노래를 소화하던 심규선. 에피톤 프로젝트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유실물 보관소에서 내가 찾은 건 다른 무엇도 아닌 심규선이었던 것 같다.

혹 아직 에피톤 프로젝트를 그리고 심규선의 노래를 들어보지 못했다면 꼭 선인장을 그리고 오늘을 들어보길 강추하는 바이다.

유실물 보관소 앨범
앨범명
유실물 보관소
아티스트
Epitone Project  
타이틀곡
한숨이 늘었어 
앨범소개
에피톤 프로젝트는 차세정의 솔로 프로젝트 그룹으로 015B, 토이(Toy)의 계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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