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밤 비가 흩뿌렸다.
조금씩 날이 풀리는 것 같더니 덕분에 다시 온도는 급하강. 다시 겨울이 찾아든 것 같지만 그래도 봄은 집 근처까지 밀려들어와 있었다.
꽃망울을 머금은 나무들과 봄꽃들이 매서운 바람 속에서 연신 몸을 떨어대고 있었지만 그래도 지난 주말을 보내고 부쩍 봄을 품은 녀석들은 화사함을 물씬 풍겼던 것.
그렇게 바쁜 출근길 틈에 찍어본 사진을 몇장 올려본다.
봄의 전령사 벚꽃, 개나리, 목련... 또 이름모를 꽃과 새 잎을 품은 가지들이 앙상하고 시렸던 겨울 풍경을 한층 밝게 바꾸고 있었다.
이렇게 사진으로만 보면 막 겨울을 벗어나 봄의 기운이 다가오는 느낌이지만...
문제는 밤이었다.
LG전자 The BLOGer 번개 모임이 여의도에서 있었는데 벚꽃 구경하자고 모인 것이었지만 밤벚꽃 놀이를 즐기기에는 너무 너무 추웠던 것. 정말이지 과장 좀 더해서 사진찍는 손가락이 얼어서 떨어지지 않을까란 걱정이 될 정도였다.
더욱이 강바람과 매서운 한파의 시너지로 기대보다 적게 핀 꽃망울은 너무 이른때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 거기에 안그래도 빛도 약한데 바람은 불어대니 사진 찍기 정말 힘든 밤이었더랬다.
그래도 숱한 흔들림 사진 속에서 그나마 봐줄만하다고 생각했던 사진 몇장을 올려본다.
계절의 변화를 시기하는 북풍의 매서움을 느낀 하루.
그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건 우리가 조금씩 가속화시키고 있는 지구 온난화라는데...
앞으로 또 어떤 기상 이변이 찾아올지 조금 두려워지기도 한다.
벚꽃은 예뻤지만 저 찬바람을 온몸으로 맞고 서있는 걸 보니 또 안쓰럽기도...ㅠ_ㅠ
암튼 버라이어티했던 출근과 퇴근 후 꽃 사진들 구경하고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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