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중순 올블로그에서는 네이버 복사 문서 판독 시스템이 뜨거운 감자였다.
네이버 복사 문서 판독 시스템이란 간단히 말해 네이버가 블로그 포스트 검색 시에도 중복 검사 기능을 제공해서 펌글을 배제한 원본글을 찾아주겠다는 것이었고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우려와 기대에 대한 이슈가 쏟아져 나온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네이버 검색이 국내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힘에 자사 서비스를 유난히 우대했던 그들의 전력이 복사 문서 판독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관심은 이내 부정적인 여론으로 굳어지기 시작했는데...
자신이 쓴 글이 원본임에도 검색이 되지 않고 퍼간 글이 원본글처럼 검색에 노출된다는 사실에 분개하는 블로거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이런 일이 티스토리 사용자에게 빈번했던 탓에 네이버가 노골적으로 티스토리 사용자들을 홀대한다는 이야기까지 등장했다. 네이버가 경쟁사인 Daum에 인수된 티스토리 죽이기에 나섰다는 이야기.
자... 그래서 비교해봤다.
올 1월부터 8월까지의 각 검색 엔진별 방문 비율과 그 추이의 변화.
이번 간단 조사도 라디오키즈@LifeLog의 통계분석을 책임지고 있는
Daum WebInSide가 수고해줬다는 후문.^^
검색 엔진별 방문 비율...
일단 2007년 상반기 검색 엔진별 방문 비율부터 살펴보자.
순위를 살펴보면 54%를 유입시키며 1위를 차지한 네이버가 가장 눈에 띈다.
그리고 그 뒤를 23%의 Google과 12%의 Daum이 잇고 있다. 나머지는 Yahoo!와 엠파스, MSN 등이 줄을 선 상황. 올블로그가 검색으로 분류된 것도 이색적이지만 더 이색적인 것은...-_- 올블로그보다 검색 엔진으로서 유입률이 떨어지는 포털 파란의 굴욕.
이렇게 네이버가 과반수를 점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정말 대단한 건 늘 2위권을 차지하는 Google. 국내에서 Google의 사용자가 아직 적은 걸 생각해보면 이렇게 많은 방문자를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물론 그만큼 이 블로그의 글을 Pagerank가 좋아하는 것일지도...
그건 그렇고 이렇게만 보면 네이버의 티스토리 홀대는 느껴지지 않는다. 비율로만 따지면 50% 이상의 유입률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색 방문 추이...
그렇다면 검색 방문 추이는 어떨까?
네이버, Google, Daum, Yahoo 등의 4개 검색 엔진의 월간 방문자 추이를 비교해봤다.
-_- 컥~~~ 이 놀라운...
네이버에서의 방문자가 올 초 폭발적으로 상승했다가 나락으로의 추락하는 중이 아닌가.
왜 이렇게 됐을까? 올블로그와의 결별? 아니 그 사건은 5월의 일로 피크였던 3월 이후의 하락을 설명하진 못한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 결과가 네이버 검색 결과의 위치 변경에 따른게 아닐까 하는 추론.
네이버는 잘 알다시피 통합검색이라는 형태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데...
통합 검색은 블로그 검색, 뉴스 검색, 카페 검색의
결과가 순차적으로 한 페이지에 노출되는 형태다. 헌데 이 검색 결과의 위치가 종종 바뀐다. 그런 까닭에 네이버가 통합 검색 결과의
최상단에 블로그 검색을 올리면 블로그 방문자가 폭발하고 카페 검색을 맨 위로 올리면 카페 방문자가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검색의 힘이 강한 네이버는 이런 위치 변경을 통해 네이버 서비스의 방문자수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인데... 왠지 이게 내 블로그로의 검색 유입자를 줄이고 있는 느낌이라는 것.
다만 이는 8월 복사 문서 판독 시스템의 적용과는 무관한 편이고 실제 8월의 일간 데이터를 살펴봐도 딱히 복사 문서 판독 시스템의 영향을 받진 않았던 것 같다.
이처럼 8월 초에 상승했던 검색 방문자가 하순이 되면서 줄어들고 있지만 복사 문서 판독 시스템이 발표된 14일을 전후로 갑자기 줄어들었다기 보다는 그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느낌.
그럼 복사 문서 판독 시스템의 타깃이 티스토리라는 것은 이 블로그와는 상관이 없는 걸까?
현재로선 딱히 상관관계가 발견되지는 않는데 아마도 이 블로그가 독립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의 제한(?)에서 조금은 자유로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네이버에서 진짜로 티스토리에 뭔가 차별적인 제한을 가하고 있다고 해도 모든 티스토리 블로그를 추적해서 적용한 것이 아니라면 대충 *.tistory.com 도메인으로 검색되는 블로그들에게 제한을 가했을텐데... 역시 neoearly.net이라는 독립 도메인의 사용이 그나마 네이버의 칼끝을 피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간단 비교를 가름하며...
-_-;; 사실 이 포스트는 다른 블로거들이 거론했던 것처럼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봤더니 내 글이 안보여요'식의 글과는 궤를 달리한다. 실제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보면서 내 글이 노출되지 않고 펌글이 노출되는지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 철저한 분석으로 내 글이 사라졌느냐를 살피기 보다는 단순히 네이버를 통한 방문자 수가 줄어드는지 늘어났는지 혹 그 시점이 8월 중순은 아닌지 등을 대략 살핀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심도있는 분석이랄 순 없지만 여타의 검색 엔진들의 유입 추이가 크게 변화하지 않았음에도 네이버만 급등에 이은 급락을 보이고 있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 지 모르겠다.
PS. 이 블로그. 네이버에게 미움 받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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