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는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니다.
특히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면 태그는 더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또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Web 2.0 열풍과 함께 부각된 UCC라는 단어도 더이상 낯설지가 않다. 사용자들이 직접 생산한 콘텐트를 통칭하는 UCC. 이런 UCC는 텍스트 형태일수도 사진 등의 이미지일수도 혹은 음성 파일이나 동영상일 수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특히 동영상 UCC들이 주목 받고 있다.
이렇게 동영상 UCC들이 주목받은 데에는 Youtube.com이라는 성공 모델이 있었다.
사용자가 직접 만든 동영상이 다른 사용자들을 무섭게 끌어드리는 Youtube 모델이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몸값도 수십억 달러 수준으로 뛰어올랐고 그 안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읽은 다수의 업체들이 이 시장을 놓고 이전투구를 시작했다. 그렇게 촉발된 동영상 UCC에 대한 관심은 국내에서도 뜨거워서 판도라TV나 mncast 등의 전문 사이트와 Daum, 네이버 등의 포탈이 동영상 UCC 분야의 1인자가 되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문다는 TagStory!
이런 동영상 UCC 시장에 뛰어든 곳이 또 있다.
얼마전 출사표를 던지고 현재 Beta 서비스를 진행중인 이 곳은 이름하여 'TagStory'. 딱 봐도 태그를 포인트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TagStory는 기존 동영상 UCC 사이트들이 제공하는 기능에 자신들만의 색깔을 더한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일단 TagStory가 제공하는 기능은 아래와 같다.
최대 100MB의 동영상 업로드가 가능하며 업로드의 횟수 제한은 없다. 이런식으로 동영상을 무제한으로 올릴 수 있고 올려놓은 동영상은 블로그나 미니홈피 등 외부 사이트에 자유롭게 게시할 수 있다.
TagStory는 이것이 다르다!!
위에 언급한 이야기는 왠만한 유사 동영상 UCC 사이트와 다를게 없다. 하지만 그런 사이트들과 똑같은 수준의 Metoo 모델이 아님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래 언급한 TagStory의 특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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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영상 플레이어 스킨 기능
: 천편일률적인 플레이어에 다양한 스킨을 바꿔가며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무료 스킨들만 제공되고 있으나 향후 유료 스킨도 제공된다고 한다.
2. 워터마크와 링크 삽입 기능
: 기존 UCC사이트들이 자사의 로고를 박아넣는 위치에 자신만의 워터마크를 삽입할 수 있게 했고 여기에 링크까지 걸 수 있게 해뒀다.
3. 동영상 통계 기능 제공
: 업로드한 동영상에 대한 UV나 재생 횟수 등의 통계 기능을 제공하며 외부 사이트에 노출되고 있는 동영상의 통계까지 지원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타 사이트들과 다른 기능이 곳곳에 존재하는데 실제 업로드 과정을 따라가며 그 차이점들은 언급해보려 한다.
업로드는 이렇게...
사실 한번이라도 동영상을 올려본 적이 있다면 TagStory의 업로드 방법에도 타 사이트와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만큼 기존 사이트들이 제공하는 형태와 유사한 방식으로 업로드가 진행된다. 이렇게 익숙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잘 살펴보면 비슷한 가운데 TagStory만의 색깔이 드러난다.
1. 동영상 업로드
업로드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와 업로드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단계는 크게 동영상 업로드, 표지선택 등의 4단계를 거치게 되며 avi, wmv, asf, mpeg, mov, dv, qt, mp4, 3gp 등의 업로드를 지원한다. 동종 사이트 중 가장 다양한 포맷을 지원한다고 자랑할 정도로 지원하는 파일 포맷의 종류가 제법되는데 최근 많이 이용되는 mp4나 3gp등 휴대전화나 PSP 등에서 이용하는 포맷도 지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변환 과정
파일의 업로드는 크게 2가지 과정을 겪게 되는데 파일 자체의 업로드가 하나고 올린 파일을 변환하는 것이 나머지 하나다. 특히 파일 변환 상태를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표시한 점이 맘에 든다.
참고로 현재 이용하고 있는 Daum의 경우 변환 과정을 별도로 처리함으로써 동영상 업로드 직후 변환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업로드와 함께 변환이 이뤄지는 TagStory는 변환까지 한꺼번에 처리하느라 시간이 더 걸리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업로드 직후부터 동영상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사실 앞 뒤 순서만 바뀐 정도이니 개인에 따라 맘에드는 스타일이 있을 것이다.
3. 표지선택
기존의 표지는 업로드된 동영상중 캡쳐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TagStory에는 기존과 마찬가지 방식의 표지와 함께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직접 추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사용자에 따라서 자신만의 스타일이 담긴 표지를 만들어서 계속 이용할 수도 있을듯...
4. 동영상 정보 입력
말그대로 해당 동영상의 정보를 입력하는 부분으로 태그와 제목, 설명 등을 달 수 있으며 특이한 건 인기있는 연관 태그들을 제시하고 그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형태로 특정 태그 중심의 동영상을 모아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절차를 걸쳐 TagStory에 동영상이 업로드되는 것이다.
그렇게 업로드된 동영상은 이처럼 언제든 감상이 가능하며 해당 동영상을 외부로 편히 공유할 수 있도록 링크URL과 삽입 소스를 제공하고 있다.
Daum 동영상과의 비교...
이전에 Daum 블로그에 올렸던 Enigma의 Return To Innocence 뮤직비디오로 비교해 보고자 한다. 동일한 소스의 파일을 업로드 했다는 것을 밝혀둔다.
개인적인 평가를 달자면 약간의 색감 차이와 화질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Daum쪽의 영상이 영상의 퀄리티 면에서는 조금 더 나은 듯 하다. 그 차이가 컨버팅 알고리즘인지 대역폭의 차이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동일 소스를 통한 비교한 것이니 참고하시길...
하지만 Daum의 경우 동영상을 올린 본인밖에 외부 링크 권한이 없다든지 하는 등의 차이가 존재하므로 어떤 사이트를 이용하느냐는 역시 사용자의 몫일 듯 하다.
포털을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동영상 UCC도 처음에는 전문 사이트들이 시장을 주도했었다.
판도라TV 등의 전문 사이트가 초반 시장의 분위기와 흐름을 잡아냈던 것. 하지만 포털들이 동영상 UCC가 돈이 될지 주판을 튕겨본 후 본격적으로 동영상 UCC에 뛰어들면서 이용자수는 순식간에 뒤집어졌다. 포털의 최대 강점인 엄청난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동영상 사이트들의 방문자 수를 뛰어넘어 버린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동영상 전문 UCC 사이트들이 CP로 포털에 제공하는 동영상이 존재했지만 포털이 이런 CP들의 자료 외에 자사의 블로그나 카페 등으로 올라오는 영상을 모으기 시작해서 빠르게 전문 사이트들의 자료량를 따라가고 있다. 이미 양적으로는 추월했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
그런 상황을 놓고 보면 포털들과 진검승부를 벌여야 하는 TagStory의 미래도 여러가지로 고민을 해보게 된다. 그나마 현 시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폐쇄적인 서비스를 고수하다가 트래픽이 들어든 Yahoo! 야미와 이와는 반대로 적극적으로 외부 공유를 유도했던 mncast가 괄목할만한 트래픽의 성장을 보였다는 점이다. 물론 트래픽이 모든 걸 말해주는 것은 아니고 동영상 UCC의 막대한 트래픽 부담 때문에 대형 포털들이 이 시장에 진입하는 걸 고민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위 사례는 Web 2.0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경쟁 시장안에서 자유로운 외부 공개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단점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현재 TagStory도 적극적인 외부 공유를 장려하고 있으며 여기에 몇가지 특징. 워터마크와 링크, 통계 기능 등을 제공하면서 타 사이트와의 차별점을 강조해 나가고 있어 그 미래에 관심이 간다.
다만 아쉬운 건 이전에 타 사이트로 올려둔 동영상을 가져올 수 없다는 점이랄까.(뭐 이건 모든 사이트가 마찬가지지만...-_-;) 한번 동영상을 업로드 하는 데도 일정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만큼 초기 시장에서 이미 어느 정도 쉐어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들과 경쟁하며 그들을 앞서는데는 다소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Metoo 전략을 통해 고만 고만해지고 있는 최근의 동영상 UCC 사이트에서 분명한 차별점을 가져가야 하는 부담감도 클 것이다.
수익모델은?
Web 2.0 얘기를 꺼낼때마다 따라 붙는 것이 '수익 모델'이다. Web 2.0 기업의 수익모델은 M&A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는 서비스들이 많은 편이기에 새로운 서비스가 모습을 드러내면 그 수익 모델에 관심이 가는 편이다. 돈을 벌어야 사업을 유지해나갈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니던가. 그나마 확실한 수익 모델인 광고가 있긴 하지만 동영상 자체에 광고를 달게 되면 아무래도 방문자로서는 매력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필요 이상의 광고가 붙는다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광고 없는 사이트를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TagStory가 준비해둔 유료 스킨, 워터마크와 링크 서비스, 통계 기능 등은 향후 유료화 모델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것 같아 앞으로 변해갈 TagStory의 모습을 기대해보게 한다. 우선 유료 스킨의 경우 사용자가 돈을 내고 스킨을 구매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스킨 자체를 광고판처럼 이용하려는 기업들도 있을 것이고 이런 기업형 스킨을 사용하면 유료 워터마크가 무료라거나 하는 등의 다양한 유료 모델을 준비하고 있을 듯 하다.
TagStory의 끊임없는 변화를 기대해본다.
고만고만한 사이트가 많아진 탓에 TagStory가 갈길은 무척 먼 것 같다.
가깝게는 전문 동영상 UCC 사이트들과 경쟁해야 할것이며 UCC 자체를 새로운 방향으로 인식하고 달려드는 포털들과의 경쟁도 남아있는 상태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보여준 새로운 서비스들을 보고 있자면 앞으론 또 뭘 보여줄지 기대하게 된다.
현재는 티스토리에 기본 제공되는 Daum의 동영상 기능을 이용 중이지만 향후 TagStory가 티스토리용 플러그인을 개발한다거나(mncast는 발빠르게 태터툴즈용 플러그인을 공개한 바 있다.)하면 자연스레 넘어갈지도 모르겠다. 물론 만족스러운 기능이 더 많이 추가된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
막 Beta 딱지를 붙이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TagStory. 동영상 업로드와 공유에 관심이 많다면 일단 한번쯤 이용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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