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낚시성 제목을 달고 있는 기사를 보게됐다.
"IE7.0 출시는 네이버의 위기"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기사는 디지털데일리의 기사로 22일에 있었던 '검색엔진 통합 마케팅 컨퍼런스 2006'에서 발표된 내용을 옮겼다는 기사였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읽어봤지만 IE 7이 네이버를 위기에 몰아넣으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퀵탭, 검색도구막대가 위협의 씨앗?
기사에는 IE 7에 들어가는 퀵탭과 검색도구막대, 그리스몽키 등의 세가지 기능이 네이버를 위협할 것이라고 적고 있지만... 글쎄...
우선
퀵탭에 대해 알아보자.
퀵탭은 IE 7이 탭 브라우저로 바뀌면서 한꺼번에 여러탭을 열었을때 창간 이동을 돕고 많은 창 중 원하는 창을 쉽게 찾기 위해 추가된 기능으로 쉽게 생각하면 윈도우의 Alt + Tab과 유사한 기능이다.
퀵탭 활성화 상태... 초기 페이지로 쓸 수는 없다.
기사에서는 퀵탭이 시작페이지를 대체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퀵탭 자체가 시작페이지를 대체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퀵탭 자체가 한 개 이상의 탭이 열려 있어야만 활성화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동시에 여러 창을 열어놓고 그걸 퀵탭으로 묶어서 시작페이지로 활용할 수도 없다.
또
검색도구막대도 네이버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초기 Vista의 검색 도구가 Microsoft의 Live Search로 되어 있는 점은 약간은 신경 쓰일지 모르겠지만... 끼워팔기 논란에 시달려왔던 Microsoft는 애초에 IE 7의 검색도구막대를 자사의 것으로만 한정해놓지 않았다.
IE 7에서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검색 엔진들
현재는 이런 외산 검색 엔진들만 준비되어 있으나 향후 한글판 발표와 맞춰 국내의 검색 포털들도 추가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얘기해오고 있다.
(뭐 정 안되면 사용자가 직접 추가해도 되니...-_-;) 네이버를 위시한 국내 포털들도 이런 변화를 적극적으로 사용자에게 홍보하고 쉽게 검색 엔진을 자사의 것으로 바꿀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을것이다.
그리스몽키는 글쎄...?
마지막으로 언급한 그리스몽키는 생각하기에 따라 다소 위협적일지도 모르겠다.
그리스몽키를 통해 포털의 초기화면에 있는 모든 광고를 빼버릴 수도 있고 다수 웹사이트의 내용을 원하는 대로 재구성 하는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 화면의 다양한 광고를 게재하고 있는 포털에게는 그리스몽키의 확산은 분명히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긴 하다.
그렇지만 아직 그리스몽키는 사용의 불편함이나 보안상의 문제로 다수의 일반 사용자가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또 그리스몽키처럼 인터넷 상에 나눠있는 정보 중 필요한 것들을 모아 재구성한 별도의 서비스들도 이미 나와있다. 시작페이지 서비스들이 그들로
wzd.com이나
live.com 등은 원하는 콘텐츠를 재구성해서 브라우저의 시작 페이지에서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하고 있다.
물론 이런 서비스도 아직까지 제약이 많고 그리스몽키도 그 움직임이 유동적이어서 이쪽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얼마나 더 큰 위협이 될수 있을지... 그리고 이런 움직임이 오히려 포털과 연계한 서비스로 발전해 나갈 가능성도 없진 않다.
부풀려진 위협요소... 여전히 포털은 강하다.
위에서 살펴봤듯이 최소한 내 생각엔 IE 7이 당장 네이버 등의 포털에 위협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또 그 위협 요소로 지목된 퀵탭이나 검색 도구 막대, 그리스몽키 등에 대한 내용이 다소 부풀려진 것 같은 느낌이다. 모르는 사람이라면 혹할 정도로...
하지만 이런 논란 이전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습관은 무섭다는 것이다.
지금의 IE 6은 시작 페이지를 MSN으로 고정해뒀었지만 MSN 고정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IE 6를 계속 이용하면서 사용자들은 이내 자신이 자주 활용하는 페이지로 시작 페이지를 바꿨왔던 것이다.
결국 퀵탭이나 검색 도구 막대도 이런 사용자들의 습관을 하루 아침에 바꾸지는 못할 것이며 처음엔 낯설어 하더라도 결국 IE 7를 학습해가며 자신이 쓰고 싶은 검색 엔진으로 다시 움직일 것이 분명하다.
검색의 정확도와 편의성과 익숙함 그리고 콘텐트의 퀄리티 등이 포털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어왔으며 앞으로도 그런 움직임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여전히 포털은 많은 수의 사용자를 기반으로 수익을 올려갈 것이고 물론 네이버가 그런 포털 중에서 언제나 1등을 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그건 포털들 사이의 문제이고 IE 7의 출현으로 갑자기 어떤 격변을 겪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무튼 이 기사는 너무 부풀려진 느낌...-_-; 설마 나만 그렇게 느끼고 있나?
PS. 굳이 네이버를 거론한 건 역시 1등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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