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빼든 신무기 Paran 메신저 U2 오픈 베타...

KT의 최근 이슈라면 미래 먹거리 Wibro의 상용화와 기존 먹거리 유선전화의 위태로운 상황일 것이다. KT라는 통신공룡이 국영기업 시절의 덩치로 비교적 편히 장사를 하던 시절은 이미 끝나가고 있으며 초고속 인터넷, 유선전화 등 전부분에 걸쳐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KT가 출범시킨 포털 'Paran'이 새로운 무기를 준비한 모양이다.
기존 파란의 메신저였던 '아이맨'의 뒤를 이어 오늘부터 오픈 베타를 진행하는 'U2'가 그것으로 U2는 KT의 유선전화망과의 연계를 강화하며 KT 유선전화 부분과 파란의 메신저 부분을 한꺼번에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첫발을 땠다.

U2는 기존의 아이맨에 새로운 특징이 추가되었는데 몇가지 주요 기능에 대해 적어보기로 한다.

- 강력한 파일 전송
상대가 오프라인 상태이거나 방화벽, 공유기 등의 사용으로 접속이 되지 않는 경우에도 파일전송 지원
-> 파일 공유를 많이하는 사용자라면 유용할 수 있겠지만 다른 메신저 어느정도 차별성을 가질지는 의문
오프라인 상대에게 보내는 기능은 중간에 파란 서버에 파일이 올라가 있다가 상대가 접속하면 보내주는 기능으로 파일의 저장기간은 최대 1주일로 그 사이 접속을 하지 않으면 당연히 파일 전송이 되지 않는다.

- KT유선 전화 연동 서비스 U2 Phone
유선 전화 등록으로 전화걸기, 통화목록 관리, 발신자 표시, SMS 발송 등 유선전화 부가기능 부여
-> 유선전화를 끌어안으려는 KT의 눈물나는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으로 무료서비스와 개인, 법인 등 유료 서비스로 분류되어 있다. 특히 테스트 기간 중 SMS를 100통 무료 제공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유선전화를 사용치 않는 내 경우에는..-_- 그다지 매력이 없는 서비스다.

- TTS 대화
TTS를 이용해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으며 대화 내용이 상대방에게 TTS를 통해 읽혀서 전달
-> 처음에는 한두번 이용해보겠지만 금방 사용치 않게되는 기능이 될 것 같다. -_- 메신저로 장난스런 수다를 많이 떤다면 필요할지도...

- 악성코드 제거
워낙 제거해주는 곳이 많은지라... 어찌보면 평범해 보이는 기능
-> 악성코드, 트래킹쿠키 제거, 시스템 정리 등을 지원하지만 타 메신저에 비해 얼마나 우위에 놓이지르는 모르겠다. 다른 곳은 유료로 제공하는 걸 무료로 제공한다는 장점은 보이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긴 무리다.

- 파란 메일 알림
너무 평범한 기능
-> 이메일 알림을 지원치 않던 곳이 있었던가.. 네이트온의 통합 메시지함과 큰 차별성이 없다. 더욱이 시작 페이지 고정 기능을 제공하는건 좋은데 일부 포털이나 blank 페이지 등 선택할 수 있는게 극히 적고 수동 입력도 지원치 않는다. -_-; 시작 페이지를 꼭 포털로 이용하라는 건지...

- U2 동영상 서비스
MBOX의 동영상 컨텐츠를 제공하며 지상파 DMB U1 채널도 제공
-> 파란의 UCC 서비스인 MBOX에 올라온 컨텐츠를 볼 수 있다. 초기 페이지에 노출되는 컨텐츠 말고는 찾기가 불편하게 되어 있다. 오직 검색뿐... 덕분에 노출되는 컨텐츠는 3 작품 정도... 또 지상파 DMB 채널인 U1의 컨텐츠를 볼 수 있지만 이것도 실시간 방송이 아닌 다시보기만 지원한다.

- 봇 서비스
MSN 메신저의 봇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정보친구라는 봇을 제공
-> 그나마 아이맨 시절보다 나아진건 정보친구 삭제가 가능하다는 점이지만 폴더는 계속 남아있으니 해당 기능의 유용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추가하고 싶지 않은 친구를 그것도 제일 상위에 놔둬야 한다는 불쾌함은 어쩔 수 없다.

- U2 원격접속
사용자들끼리 상대방의 PC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
-> 이미 MSN이나 네이트온에서 제공중이다.

- U2 위젯 서비스
Daum Touch처럼 시계, 달력, 계산기 등 간단한 기능을 제공하는 위젯을 메신저에 내장
-> 전문 위젯 서비스에 비해 효용성이 떨어지는 반면 대부분의 메신저가 광고로 채우고 있는 부분에 위젯이 들어가 있는 건 나름 유용하게 느껴질지도...

- 히스토리 기능
기존에 대화한 친구의 내역이 표시
-> 메신저로 대화가 많으면 필요할 듯... 업무 용도이면 더 필요할까?

막상 주요 특징을 적고 보니 정말 특징이라고 할 만한 건 많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만큼 메신저 시장의 metoo 전략이 당연시되어 왔기 때문에 차별성을 찾기가 쉽지 않은건 사실이지만 좀 더 참신한 기능을 추가하는 건 무리였을까? 그나마 후발주자이고 KT라는 통신공룡을 등에 업고 있는 파란이기에 보여주는 몇가지 차별성도 있지만 당장 KT의 유선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내게는 큰 의미가 없는 기능들이다.

더욱이 아직 손봐야 할 부분도 보이는데...
이를테면 미니 네이트온 만들기처럼 메신저창 크기를 변경시키는 기능이 있는데 이를 실행하면 주소록이나 히스토리 버디등의 다른 페이지로 전환할 수가 없다. 아니 전환할 수 있는 버튼이 없다는 게 맞겠지..-_-;
그나마 정렬방식을 상위 메뉴에서 메신저창 메인으로 끌어내리면서 좀 더 직관적으로 변한 것은 작은 기능임에도 눈에 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열심히 찾아봐도 특징을 찾기가 어려웠다.

메신저 시장이 MSN과 네이트온의 양대 프로그램으로 확연히 나뉜 상황에서 뛰어드는 만큼 차별성을 많이 가져야 할텐데... KT가 내놓은 U2가 유선전화를 사용하는 누리꾼들에게는 특별한 혜택으로 받아들여질까?
글쎄.. 이전처럼 KT 유관업체들이 사용하는 업무용 메신저라는 오명을 버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 겠다.

아무래도 U2가 당장 커다란 파급력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지인 마케팅인 메신저 서비스의 특징에 비추어 긍정적인 입소문과 관심이 늘어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