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음식을 늘어놓고 먹는 사람이 먹을 만큼 덜어 먹게 한 자유로운 식사 방식을 의미하는 뷔페(Buffet). 샐러드바를 더한 레스토랑이나 결혼식장, 호텔 등에서 종종 만나게 되는 뷔페는 보통 수십 가지나 되는 요리들이 저마다 선택을 받기 위해 그릇 위에 잔뜩 올려져 있지만, 뷔페에 좀 가봤다는 분들은 그런 불만을 표하곤 합니다. 뭔가 많기는 한데 막상 집고 싶은 음식은 많지 않다고요. 그도 그럴게 간혹 구색 맞추기나 그저 메뉴 가짓수를 늘리기 위해 올려놓은 것 같은 메뉴들이 있기 때문인데요.@_@;;
여기는 좀 다르더라고요. 여의도 켄싱턴호텔 뷔페 브로드웨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있는 이 호텔은 비즈니스 부티크 호텔을 지향하며 로비층에 뷔페 레스토랑인 브로드웨이가 있는데요. 오드리 햅번의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나 찰리 채플린의 시티 라이트 같은 클래식 무비와 그 시절의 영화 포스터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는 이 곳의 인테리어는 적당히 클래식한데요. 분위기는 보통의 호텔 뷔페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여러 메뉴를 깔아놓는 일반적인 뷔페와는 다르게 메뉴 가짓수가 많이 적더라고요.
당연히 음식이 비치되어 있는 공간도 그리 크지 않았는데요. 대신 정갈하고 하나하나의 음식에 좀 더 시선이 가는 식이었습니다. 메뉴를 늘려 구색을 맞추기보다 음식의 맛과 질에 집중했나 보다는 생각을 하면서 음식을 접시에 담았는데요. 육해공을 두루 다루고 있지만, 이 곳은 최근에 스시&그릴 라이브 뷔페라는 콘셉트로 셰프가 바로 음식들을 준비하면서 더 건강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음식 하나하나가 맛있더라고요. 이쯤 되니 메뉴를 늘리기보다 가짓수를 줄이는 대신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요. 한 가지 아쉬운 게 있었다면 일부 메뉴엔 설명이 없어서 과연 저게 뭘까 눈치 싸움을 해야 했다는 것 정도...@_@;; 아, 그리고 브로드웨이는 와인도 자유롭게 즐기실 수 있으니 준비되어 있는 와인 중 입맛에 맞는 걸 찾아보세요.^^
큼직한 새우와 신선한 생선을 얹은 초밥들은 말할 것도 없고, 사시미도 맛있더라고요. 지중해식 부유베스나 비프 스테이크, 양갈비 같이 어느새 세계 요리 아닌 것 같이 친숙해진 세계 요리들도 맛있었고요. 그리고 보니 어딘가 제 입맛에 맞지 않는 게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눈으로 보고 메뉴 이름을 읽고 고른 것들은 실패가 없었던 것 같아요.ㅎ 이렇게 스시&그릴 라이브 뷔페로 콘셉트를 바꾼 게 2달 정도 됐다던데 혹시 그전에 가보셨다면, 한 번쯤 새로운 구성으로 바뀐 브로드웨이를 경험하러 가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제가 간 건 평일 저녁이어서 주말은 또 이와 다른 메뉴 구성일 텐데 어떤 것들이 손님을 맞을지 궁금하네요. 가격은 평일 조식(성인 25,900원, 어린이 13,000원), 평일 점심(성인 49,900원, 어린이 23,000원), 평일 저녁(성인 69,000원, 어린이 29,000원), 주말 조식(성인 25,900원, 어린이 13,000원), 평일 점심(성인 69,000원, 어린이 29,000원), 주말 저녁(성인 69,000원, 어린이 29,000원) 조금씩 다르지만, 여의도의 다른 호텔에 비해서 가성비도 높은 편이라고 하더군요. 근처 호텔에 가보진 않았지만... 호텔 뷔페 가격을 떠올리신다면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블로거들과 담소를 나누며 하나씩 맛을 보다 보니 접시를 꽉꽉 채우지는 않았더라도 디저트까지 4~5번 접시를 옮겨야 했는데요. 다들 이 정도는 드시는 거죠? 밥블레스유에서 최화정이 말한 고무줄 바지라도 입고 있었다면 좀 달랐을지도 모르지만... 이쯤 되니 한계가.ㅎ 아. 그리고 메뉴 수가 적은 건 과일이나 음료도 마찬가지인데요. 준비되어 있는 토마토나 포도 주스 외에 탄산음료는 따로 주문하시면 되니 당황하지 마시고 필요하시면 언제든 매의 눈으로 접시를 치우고 응대를 받아주는 직원들을 찾으세요~ㅎ
...암튼 이렇게 저는 잘 먹고 왔습니다. 흐뭇~
[관련 링크: kensingtonyoid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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