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라는 게 그렇죠. 원작 뮤지컬을 봤다면 혹은 그 뮤지컬을 안다면 익숙한 곡이 나올 때 자연스레 멜로디가 입안을 맴돌다가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게 되는 거요. 2008년에 개봉했던 영화 맘마미아(Mamma Mia)도 스웨덴의 4인조 혼성그룹 아바(ABBA)의 명곡들로 꽉 채워져 뮤지컬 영화의 매력을 극대화한 영화였습니다. 익숙한 곡들이 쉼 없이 흘러나오니 아름답고 평화로운 그리스 풍경과 함께 듣고 보는 재미가 있었죠. 그 당시 이야기는 이 글에서 보실 수 있을 거고요.
희망찼지만, 결정된 없이 불안하기도 했던 젊은 시절의 도나와 엄마의 꿈을 이루는 거지만,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의 길을 택해야 하는 소피의 고민이 영화 전반을 타고 흘러가는데요. 젊은 배우들을 투입해 과거의 이야기를 만들고 현재의 이야기와 오버랩시키며 그들의 감정, 주변의 상황 등을 풀어가는 건 탄탄하거나 짜임새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역시 아바의 노래들입니다. 혼성 그룹인 탓에 남녀의 감정을 잘 녹여낸 그들의 곡은 이번에도 느슨한 스토리에 힘을 부여하고 도나와 소피,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삶의 모습을 우리에게 대입할 수 있는 정서적 연결 고리를 만들어 내죠.
그러니 아바의 노래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태어나지 못했을 텐데요. 그저 젊은이들의 치기 어린 사랑 이야기 만이 아니라 청년기부터 장년기까지 이어지는 삶의 면면을 노래했던 그들의 힘이 이번에도 빛을 발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세대를 아우르며 아직까지 사랑받는 대중적인 인기로 극장을 찾은 이들이 아바의 노래를 잘 알고 있다는 것도 영화의 흥행은 물론 그 영화를 바라보는 이들의 추억 어린 감정을 살뜰히 자극해주고요. 저만해도 극장에서 그들의 노래가 나올 때마다 흥얼거리기 바빴는데 함께 영화를 본 저희 어머니도 마찬가지시더라고요. 아마 극장에서 영화를 보셨다면 다들 비슷한 경험을 하시지 않았을까 싶네요.ㅎ
정리하자면 맘마미아!2는 여전히 아름다운 그리스의 풍광에 상황에 딱 맞는 아바의 명곡이 흘러나와 무더운 여름날을 짜릿하게 마무리할 힘을 주는데요. 곡을 미리 상정하고 그에 맞춰 스토리를 얹히면서 스토리의 힘이 약해졌고, 메릴 스트립의 출연 비중이 너무 적어(우정 출연 수준) 아쉽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아바의 노래를 좋아하는 누구나 즐겁게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특히 부모님이 아바의 노래를 좋아하셨다면 세대가 함께 관람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희뿐 아니라 저희 앞자리도 모녀가 함께 오셨더라고요.^^ 그러니 오랜만에 부모님과 극장을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관련 링크: movi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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