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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팬서... 익숙한 패턴을 반복하는 마블 히어로의 시작이자 반전의 묘미를 전해준 흑인을 위한 영화...

N* Culture/Movie

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18. 6.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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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에 흑인을 위한 흑인의 히어로 영화, 블랙 팬서(Black Panther). 마블의 슈퍼 히어로 영화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흥행을 보장받게 된 게 한두해 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 영화의 흥행은 솔직히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전 세계 시장에서 번 돈은 13.4억 달러(1조 5천 억 원 이상)로 역대급 흥행을 보여줬으니까요.


흑인들의 로망을 판타지로 풀어놓은듯 했던 슈퍼 히어로 영화, 블랙 팬서...



워낙 흥행작이라서 이미 많이들 보셨겠지만, 블랙 팬서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시빌 워 이후 아버지의 왕위를 이어 와칸다의 새로운 왕이 된 티찰라. 우주에서 날아와 베일에 가린 부국 와칸다를 만들어준 비브라늄을 지켜가야 하는 숙명을 따릅니다. 하지만, 비브라늄을 노리는 악당부터 왕좌를 노리는 숙적의 등장까지 그의 나라 와칸다와 블랙 팬서의 앞날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죠.







마블의 영화를 자주 보셨다면 영화 자체에선 특별함을 찾기 어려우셨을 겁니다. 그도 그럴게 마블이 새로운 히어로를 투입할 때는 대개 일정한 패턴이 있거든요. 모든 작품이 그런 건 아니지만, 주인공과 비견되는 힘을 가진 안티 히어로를 내세우고 주인공을 궁지에 몰았다가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고 자신의 거울 같은 존재를 깨고 일어나 진정한 슈퍼 히어로가 과정을 그리면서 히어로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식이랄까요? 돌이켜보면 아이언맨은 그와 비견되는 힘을 가진 장갑을 입은 아이언 몽거와 맞서는 과정을 겪으며 진정한 아이언맨이 됐고, 앤트맨도 그와 마찬가지로 작아지는 능력을 가진 옐로 재킷과 맞서는 과정을 거쳤고, 블랙 팬서 역시 그와 비견되는 힘을 가진 킬몽거와 맞서게 됩니다.







영화에 빠져 있는 상태에선 그 익숙한 패턴이 크게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돌아보면 그다지 특출 날 거 없는 영화가 왜 그렇게 흥행에 성공하고 높은 인기를 끈 걸까요? 물론 부산이 배경으로 등장해서 신비할 거 없는 동양의 풍광 때문에 흥행한 건 아닐 겁니다. 대신 이 영화는 우리가 가지고 있던 흑인 문화에 대한 익숙한 편견을 영화로나마 깨고자 했기 때문에 흑인들의 지지를 받았다고들 하죠.







아프리카로 대표되는 흑인들의 고향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는 낙후된 땅, 기아로 허덕이는 미개발 지역 같은 것들인데 블랙 팬서의 가상 국가 와칸다는 그런 아프리카 한복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은둔의 국가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흑인들에게 위안 같은 판타지를 부여했으니까요. 또 할리우드 영화에서 늘 주역이 되지 못했던 흑인들이 연출부터 연기까지 직접 끌어가는 영화였기에 여전히 인종차별과 함께 이어진 뿌리 깊은 무시에 시달리는 흑인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기도 했을 거고요.







그렇게 마블 영화의 익숙한 구성에 익숙하지 않은 흑인 문화에 대한 판타지를 결합한 영화는 무난히 첫 번째 이야기를 마치고 MCU를 확장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좋았던 흥행세를 이어 다음 작품에선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 기대가 되는데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통해 '와칸다 포에버!!'를 전국의 초딩들에게 보급한 그들이니 블랙 팬서의 새로운 이야기 역시 MCU 페이즈 4를 화려하게 꾸며주겠죠?^^


[관련 링크: movi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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