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독일에서 어린이용 스마트워치의 판매를 금지시킨 일이 있었습니다. 자녀들의 손목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문자나 전화로 부모나 자녀를 이어 주기도 하고 아이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해 안심을 선물하는 제법 고마운 아이템이었는데 왜 판매 금지를 했냐 하면...
독일 연방 통신청(Bundesnetzagentur)의 판단에 어린이용 스마트워치가 악용되기 쉽고 보안에도 취약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부 부모는 아이의 목소리를 듣는 대신 아이의 일상, 예컨대 수업 중에 오가는 이야기를 무단으로 들을 수 있었고, 일부 스마트워치는 아이들의 위치 정보를 암호화하지 않은 체 중국 등 타국의 서버로 실어 날랐고, 아예 보안 수준이 낮아 부모가 아닌 제삼자가 아이는 물론 부모까지 도청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일전에 소개했던 인형 My Friend Cayla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귀엽게 생긴 여자아이 모습의 인형으로 아이들이 물어보면 답을 내주는 신기한 녀석이지만, 그 마이크와 내부 시스템이 해킹을 당하면 이내 아이를 포함한 가족 모두를 감시할 수 있는 도청 장치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판매 금지 조치를 받았었는데요. 최근에는 왕부리새 모양의 스마트 토이 Teksta Toucan도 취약점을 드러냈더군요. 스마트워치뿐 아니라 이런 스마트 토이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서 이젠 장난감의 보안에 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미 기존의 컴퓨터부터 스마트 기기들, IoT 등 가정 안이 디지털 디바이스로 채워진 상황에서 보안에 취약할 수 있는 스마트 토이까지 합세한다면 나와 우리 가족에 대한 프라이버시 침해 공포가 더 커지게 되겠지만,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우리는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아직은 어설프게 구멍이 뚫리는 경우가 있지만 머잖아 이런 구멍들이 메워져서 안심하고 디지털 기기들을 활용할 수 있는 때가 오길 바라봅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자녀에게 스마트한 장난감을 사주고 싶은 부모님들의 마음도 그와 같지 않을까 싶네요.^^
[관련 링크: Pentest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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