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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팬텀 리뷰] 오페라의 유령과는 확연히 다른 팬텀의 존재감으로 말하는 배다른 형제 뮤지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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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팬텀 리뷰] 오페라의 유령과는 확연히 다른 팬텀의 존재감으로 말하는 배다른 형제 뮤지컬...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17. 3. 10. 06:00

The Phantom of the Opera, Think of me, All I ask of you 같은 곡들을 좋아하신다면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에 기반한 뮤지컬이나 영화로 보셨을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쓴 이 주옥같은 곡들은 시대를 뛰어넘어 큰 사랑을 받으면서 뮤지컬과 영화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각인되어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아내였던 사라 브라이트만이 불렀던 곡들을 좋아하는 편이죠.


사랑의 훼방꾼 팬텀이 아니라 애잔하고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남주 에릭을 만나다...


흥미로운 건 같은 소설을 뿌리로 둔 또 다른 뮤지컬이 존재한다는 사실인데요. 바로 지금부터 이야기할 팬텀(Musical PHANTOM)이라는 녀석이죠. 한강진역에 이어진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인 작품인데요. 팬텀이 오페라의 유령하고 같은 배에서 나온 다른 형제인지 모르고 갔다가 익숙한 곡들이 안 나와서 연신 이상하다 했던 건 비밀... 뮤알못의 비애죠.ㅎ



- 이 뒤에는 스포일의 가능성이 있는 얘기들이 나올 수 있으니 아직 뮤지컬 팬텀을 보지 않으셨다면 참고하세요. -


같은 배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둘은 꽤 차이가 납니다. 노래만 다른 게 아니라는 얘기죠. 예컨대 남녀의 사랑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팬텀이 어떤 인물인지에 대한 주요 설정이 무척이나 다릅니다. 주요 등장인물 중 헤로인인 크리스틴 다에나 팬텀인 에릭은 이름이 같지만, 팬텀에선 필립이란 이름으로 오페라의 유령의 라울과는 꽤 다른 인물이 등장합니다.



크리스틴, 팬텀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건 비슷하지만, 오페라의 유령이 팬텀의 비틀린 욕망과 광기에 연민과 사랑 사이에서 흔들리던 크리스틴이 라울 쪽에 기울면서 둘 사이의 사랑이 깊어진다는 설정이라면 팬텀은 괴인 에릭의 탄생부터 일생까지를 훑어가며 그가 어떻게 뒤틀리게 됐는지를 보여주는 등 에릭을 작품의 가운데에 놓고 괴물 같은 팬텀이 아니라 감싸주고 싶은 애처로운 팬텀을 보여줍니다.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건 비슷하지만, 크리스틴이 사랑했던 사람은 필립 쪽이 아니라 에릭 쪽이고 제목 그래도 이 작품의 주인공은 온전히 팬텀 에릭이 된 거죠. 그저 돈 많은 바람둥이(지만 꽂히면 한 여자만 바라보는) 필립을 존재감 없는 인물로 저만치 밀어내 버리죠.




이렇게 큰 설정이 다르다 보니 작중에 등장하는 사건들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팬텀을 파리 오페라 극장 안에 인도하고 머물게 하는 사람도 그와 팬턴의 관계도 꽤 다르고 표현하고 있고 재능 있는 크리스틴의 발목을 잡는 오페라 가수도 꽤 다릅니다. 아니 그 이전에 크리스틴이 어떻게 오페라를 동경하고 뛰어들게 되는지 등의 설정도 모두 다르죠.(샹들리에가 떨어지는 인상적인 장면은 그대로 차용하고 있지만요.) 이런 큰 차이는 흥미롭게 이 작품을 바라보게 하는데요.  팬텀을 새롭게 해석하고 그에게 인간적인 연민을 잔뜩 부여해 전형적인 꽃미남 부잣집 도련님과의 경쟁에 비교 우위(최소한 심적으로는)에 서게 한 건 뭔가 요즘답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설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



외모 하나 때문에 스스로의 삶을 저주하면서 모든 세상을 적으로 돌린다는 설정도 처음엔 현대적이지 못한 180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라서라고 생각했었지만, 요즘이라도 그렇게 세상에게 손가락질받는다면 희망만 찾기는 어려웠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아. 그리고 함께 이 작품을 본 일행의 평가 중 하나는 한 불륜남 때문에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는 거였는데 팬텀을 보셨다면 이 부분도 공감하시리라 봅니다.



20분간의 인터미션을 포함해서 185분 정도 이어지는 긴 공연이지만, 오랜만에 보는 뮤지컬이라서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게 본 편인데요. 역시 결정적인 차이는 음악이었습니다. 팬텀 출연진 모두 노래는 참 잘 하셨지만,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만든 명곡을 대체하기엔 모리 예스톤의 팬텀의 노래가 살짝 밀리는 느낌이었어요. 이야기 자체는 오페라의 유령보다 더 흥미롭게 풀어낸 것 같지만, 노래가 뒤를 받쳐주지 못해 안타까웠던 뮤지컬이었달까요? 노래의 좋고 싫음이 익숙하냐의 영역일 수 있을 것 같아 더 많이 듣다보면 또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오페라의 유령 쪽에 한점 더 주는 걸로.^^

PS. 팬텀에 받은 필을 오페라의 유령 영화판으로 다시 봤다는 후문... 영화도 재밌더라고요.ㅎ


[관련 링크: Musicalphant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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