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랬죠. 냉면을 잘라먹는 것 같은 간단한 행동으로도 손님은 그 냉면에 더 애착을 갖게 된다고요.
그래서 직접 음식을 만드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조리의 즐거움을 느끼며 음식에 애착을 가도록 하는 식당들이 있는데요.
후쿠오카 함바그도 그런 곳 중에 하나입니다.
스톤 함바그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이 식당은 돌 위에 직접 구워 먹는 함바그를 선보이는 곳인데요.
(이런 게 후쿠오카식일까요?) 이 글은 일본식 함박 스테이크를 직접 조리해 먹도록 한다는 새로움을 처음 경험해본 날의 이야기입니다. 독감 예방접종 후에 판교 아브뉴프랑을 오랜만에 찾은 그 날...
오리지널 함바그부터 갈릭, 에그, 쉬림프 등 다양한 함바그와 와규 비빔밥이나 샐러드 파스타 같은 메뉴부터 그들을 엮은 정식과 런치 스페셜까지 메뉴 자체도 트렌디하더군요. 아시겠지만, 요즘은 음식의 맛 이상으로 트렌디한 콘셉트가 먹히고 사람들을 매장으로 끌어당기니까요~
제가 주문한 건 에그치즈갈릭 함바그와 공기밥, 소프트드링크로 구성된 프리미엄 1인 정식(10,900원). 거기에 함바그 사이즈업을 두 번(2,000원 X 2). 잠시 후에 고체 연료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도록 만든 돌판과 함께 낯선 비주얼의 함바그가 나왔는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전 처음이었던 터라 함께 간 동료에게 요령을 살짝 들었죠. 그나마도 설명해줄 사람이 없다면 밑에 깔린 종이에 먹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해 보세요.
...고기를 조금 떼어 돌판 위에 구워봅니다.
지글거리며 고기가 익어가더군요. 소고기이니 레어나 미디엄 레어 정도를 즐기고 싶지만, 감이 없어 태우길 반복. 그나마 다행인 건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적당한 정도를 찾아가며 구워 먹기 시작했다는 거죠.(아니면 그냥 구워진 상태에 입맛을 맞추고 있었을지도...)
든든히 사이즈업을 한 덕분에 푸짐하게 점심 클리어~
새로운 경험도 흥미로웠고 적당히 조미된 신선한 소고기 함바그와 노랗게 섞은 달걀물, 쫑쫑 썬 쪽파와 구운 마늘(갈릭 프레이크)까지 곁들여짐도 괜찮았습니다. 이래저래 주판알을 튕겨보면 주머니 사정 때문에 매일 갈 곳은 아니지만, 왠지 스톤 함바그라는 개념을 낯설어할 예전의 저 같은 사람에게 소개해주고 싶네요. 함바그 부심을 슬쩍 얹어서...ㅎㅎ
[관련 링크 : hambageu.com]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