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같은 대도시에 살면 참새나 까치보다 흔히 만날 수 있는 새가 바로 비둘기죠.
여기저기 종종 걸음으로 걸어다니며 주린 배를 채우느라 연신 고개를 처박는 그들에 대한 시선은 글쎄요.
그리 좋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예 질색을 하는 분부터 질병을 옮길지 모른다며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는 분들이 어느새 훨씬 많아졌죠. 덕분에(?) 비둘기는 2년 전쯤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어 먹이 주기 등이 금지된 상태인데요.
비둘기를 유해하다며 마냥 배척하기보다 도심 주변을 늘 맴도는 그들의 특성을 이용해 정보 수집의 첨병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있어 소개해 봅니다. 우리나라 얘기는 아니고 멀리 영국의 런던 얘기인데요.
피전 에어 패트롤(Pigeon Air Patrol)이란 이 프로젝트는 공기 중의 이산화 질소나 오존 농도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센서가 내장된 작은 배낭을 비둘기에게 달고 생존을 위해 도심을 오가던 비둘기에게 모니터링 임무, 그러니까 좀 더 생산적인 임무를 부여한거죠. 비둘기가 수집한 공기질 정보를 공유하고 경각심을 높여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Plume Labs와 DigitasLBi라는 마케팅 회사가 손잡고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인간의 입장에선 무가치해보일 수 있었던 비둘기의 비행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는데 의미가 있는데요.
한때 사람들 간에 메시지를 전하던 전서구에서 평화의 상징, 다시 미움의 대상이었던 비둘기가 공기 오염을 감시하고 나아가 환경 파괴와 싸울 살아있는 환경 감시 모니터가 됐다는 게 꽤 흥미롭네요. 우리나라에서도 무심히 넘겼던 일상에서 이런 가치있는 연구로 이어질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비둘기도 좋지만, 길고양이 같은 걸 활용하는 방법은 뭐 없으려나요~ㅎㅎ
[관련링크 : Pigeonairpatr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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