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자동차를 누가 점령하느냐를 놓고 구글, 테슬라, 애플 등의 ICT 기업이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몇 해전만해도 거실을 점령하는 건 누굴까가 CES의 화두였습니다. 거실을 점령한다는 건 단순히 집을 그 회사의 가전으로 채운다는 것 뿐 아니라 그 안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삶 자체를 바꿀 수 있고... 거기서 창출될 엄청난 가치를 노린 기업들이 총력전을 벌여온 건데요.
돌이켜보면 수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거실을 온전히 점령한 업체는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대형 TV나 셋탑박스, 에어컨, 홈시어터 등 다양한 가전제품이 거실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그들을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해 단순한 가전 이상의 가치를 만들 이른바 스마트홈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멀게 느껴진다는 얘긴데요.
내년에 선보일 제품들 역시 이 스마트홈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더군요.
LG전자가 올해 소개했던 일반 가전제품을 스마트 가전으로 바꿀 수 있는 스마트씽큐 센서(SmartThinQ Sensor)에 이어 스마트홈 서비스들을 엮어줄 홈 게이트웨이 역할을 할 원통형의 스마트씽큐 허브(SmartThinQ Hub)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더라고요. 키는 홈 게이트웨이지만, 그 외에도 상단에 자리잡은 3.5인치 화면과 측면의 스피커를 통해 사운드바처럼도 알림 센터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도 인상적인데요.
얼핏 스마트 비서를 표방했던 아마존의 에코가 떠오르는 비주얼이긴 한데 이 녀석 단독으로보다 스마트씽큐 센서들과 지그비(Zigbee)나 무선랜 등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기존 가존 제품을 컨트롤하고 가전 제품의 상태에 따른 안내, 예컨대 세탁 후 알림 같은 걸 줘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가전의 동장 상태를 체크하지 않더라도 사용씬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꽤 흥미롭네요.
문제는 스마트씽큐 센서와 허브가 외부의 환경에 얼마나 열려 있느냐인데~
LG전자 혼자 북치고 장구칠 수 있을 만큼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엄청나게 다양한 이종 제조사들이 만든 걸로 채워진 집안을 혼자 제어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니 여러 제조사와 공통된 규격이나 오픈 생태계를 구축해야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만큼 독자 규격으로 세상을 옭아매겠다는 생각보다는 서로의 연결을 더 고민해줬으면 좋겠습니다. LG전자 역시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미국의 여러 사물인터넷 플랫폼과 손을 잡거나 kt, SKT, LG U+ 같은 국내 이통사들과도 손을 잡을 계획이라고 하는데 제품 자체가 스마트해지더라도 기존의 안 스마트한 녀석들을 스마트하게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스마트홈의 완성형에 다가설 수 있을테니 스마트씽큐와 외부의 사물인터넷 플랫폼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스마트씽큐가 일반 가전 제품을 스마트 가전으로 변신시키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면 슬슬 늘어가는 스마트 가전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고려하는 듯 한데요. 그런 일을 수행할 녀석은 웹OS 3.0을 적용한 최신 스마트 TV입니다. 스마트 TV를 이용해 스마트 세탁기나 냉장고, 에어컨 같은 스마트 가전들을 직접 제어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긴데요. 각각의 전원을 켜거나 끄거나 상황에 따른 안내까지 받고 작동을 컨트롤 할 수 있다니 이 기술 역시 흥미로운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을 듯 합니다. 늘상 켜져 있는(?) TV를 통한 2차 제어라는 그림 역시 생각보다는 편리할 것 같고요.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홈 시대가 2016년에 활짝 열릴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그만큼 집안에는 정복, 아니 정복은 못하더라도 최소한 연동되어야 할 제품들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스마트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모두와의 연결 고리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으니 조금씩 바뀌어가겠죠~ 암튼 이 녀석도 CES때 직접 보고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관련링크 : 스마트씽큐 허브, 웹OS 3.0 스마트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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