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지고 미뤄지고 또 미뤄지고...
안드로이드가 시장을 장악하고 구글의 입김이 쎄지면 쎄질수록 삼성전자의 운영체제 독립 욕심은 커져갔지만 구글과 함께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을 리드하는 삼성전자에게도 독립이란 숙제는 풀기 힘든 과제였습니다. 독자 OS였던 바다(Bada)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긴했지만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인텔 등과 손잡고 준비한 타이젠(Tizen)도 계속 출시가 지연되면서 대중의 관심이나 기대감 모두 낮춰 버리고 말았는데요.
그렇게 지연이 이어지면서 도대체 언제 나올까 싶었던 타이젠폰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타이젠 개발 회의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삼성 Z(Samsung Z) 이야기인데요. 타이젠 OS를 탑재한 최초의 상용 단말로 비교적 조심스럽게 출시되긴 하겠지만... 아무튼 일반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첫번째 타이젠폰이 되겠죠.
사양은 조금 애매한데요.
4.8인치(1280 x 720)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 2.3GHz 쿼드 코어 프로세서, 전후면 각 210만/800만 화소 카메라, 2GB램, 16GB 저장 공간(마이크로SD 슬롯 지원), 블루투스 4.0 LE, NFC, 지문 센서, 2,600mAh 배터리, 타이젠 OS 2.2.1 등 QHD에 힘이 실리는 상황에서 최고 사양이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꽤 높은 수준의 하드웨어에 삼성전자가 갤럭시 S5 등에서 선보인 S 헬스 3.0, 초절전 모드, 다운로드 부스터 등의 특화 기능으로 무장하고 있거든요.
버전이 지금보다 낮긴 하지만 예전에 잠시 만져봤던 타이젠 OS는 안드로이드와 여러 가지로 닮은 느낌이었는데 이 녀석은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네요. 너무 달라서는 안드로이드의 대체제로 사용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을터라 유기적으로 기존의 사용자 경험을 이어가려는 시도가 아직은 주가 되겠지만 타이젠이 자리를 잡아갈수록 다른 목소리를 내려고 할텐데... 그게 언제일지가 궁금해 지네요.
참고로 이 녀석은 러시아에서 올 3분기쯤 판매를 시작할거라고 합니다.
정작 삼성전자의 나라이면서 우리나라에선 조심스럽군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두고두고 공격을 당할거라서 더 완성도를 높일 때까지 러시아 등을 테스트 베드로 쓰려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이해가지 않는 건 아닙니다만 조금 아쉽긴 하네요. 저 녀석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을거라서요.ㅎ
[관련링크 : Global.samsungtomorro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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