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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구글의 계륵 모토로라를 품다... 결국은 안드로이드 시장이 순리대로 흘러가는 느낌이랄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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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구글의 계륵 모토로라를 품다... 결국은 안드로이드 시장이 순리대로 흘러가는 느낌이랄까...

라디오키즈 2014.02.03 07:00

음력 설날 그다지 한 건 없는 것 같은데 바쁘게 보냈군요.
실시간으로 눈과 귀를 열고 있는 인터넷과도 잠시 안녕, 덕분에 레노버(Lenovo)가 구글(Google)에게서 모토로라(Motorola)를 인수했다는 의외의(?) 소식도 조금은 뒷북으로 접하고 말았는데요.


결국은 안드로이드가 가진 태생적 순리에 따라...


의외이긴 해도 관련 소식을 접한 순간 무언가 순리대로 흘러가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던 건 왜일까요?
아직도 순진하게 구글이 안드로이드 진영을 의식하면서 다른 제조사와의 관계에 앞으로도 계속 애매한 영향을 줄 모토로라를 처분한 것 정도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구글이 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를 오픈형(완전히는 아니더라도)으로 여러 제조사에게 제공하면서 이뤄낸 지금의 안드로이드 진영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출시된 스마트폰 중 80%에 가까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며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 자체를 이끌고 있지만 견고하다고만 볼 수 없는 애매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구글의 강력한 소프트웨어 파워에 끌려가는 제조사들, 특히 삼성전자처럼 안드로이드를 등에 업고 시장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업체들이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후 하드웨어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었으니 구글이 이번 정리로(?) 최소한 안드로이드 진영의 결속은 표면상으로는 좀 더 안정화될 테니까요.


구글, 실익이 없는 모토로라를 결국 팔아 치우다...


구글에게 모토로라는 무엇이었을까요? 지금까지의 성적으로 본다면 삼국지 속 계륵, 더도 덜도 아니고 딱 그 정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는데 쓴 돈은 125억 달러.
모토로라의 하드웨어 개발 능력과 오랫동안 쌓아온 관련 특허의 힘을 믿고 한 배팅이었지만 실적은 영 아니었죠. 돈도 안되고 관심도 없는 셋탑박스 부분을 팔고 모토 X와 같은 나름의 전략 모델을 선보이며 휴대폰 시장에서 한때 절대적인 힘을 가졌던 모토로라 브랜드의 재건을 꿈꾸기도 했지만...



애국심 마케팅을 펼쳤음에도 모토 X는 고작 수십만 대 수준의 초라한 판매량으로 구글에게 수천억의 손실을 안겨줬고 모토로라의 특허 역시 구글을 옥죄어오는 소송전에서 그리 좋은 카드가 되어주지 못한 상황. 그렇다고 특허료를 많이 챙긴 것도 아니니 구글에게 모토로라는 가지고 있기엔 부담스럽고 버리기엔 아까운, 아니 차라리 버리고 싶은 카드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국 그런 상황이 모토로라의 재판매라는 카드를 꺼내든 이유가 됐을 테고요.
혹자는 125억 달러에 인수한걸 생각하면 30억 달러 수준의 인수가는 너무 낮은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리저리 주판알을 튕겨본 결과일 테니 구글이 손해만 본 건 아닌 듯 합니다. 일단 레노버에게 판매하면서 쓸만한 특허는 넘겨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쓸만한 개발 인력 역시 구글에 남겨두는 최후의 수를 던졌으니까요.


계륵 인수의 대가 레노버, 다시 실속을 챙길까...


덕분에 구글은 실리 없는 모토로라를 처분하면서 안드로이드 진영의 안녕과 함께 꼭 필요한 알짜는 챙기는 전략으로 모토로라와의 관계를 청산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레노버는 이제 구글도 살리지 못하고 버린 모토로라라는 카드를 안게 됐는데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모토로라를 끌어안긴 했지만 괜찮은 수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구글이 나름 저렴하게 팔긴 했지만 구글이 그나마 알짜라고 판단했을 것들은 남겨놓고 판 상태라서 모토로라라는 브랜드와 제조 능력에 기댈 부분이 많지 않거든요.



피처폰 시절 잘 나갔던 걸 기억하는 이들보다는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온 후 맥을 못 춘 모토로라의 흑역사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터라 모토로라의 브랜드 파워는 본고장인 미국에서조차 바닥인 상황. 그 상황에서 미국의 라이벌인 중국의 레노버가 모토로라를 인수했으니 인수가 마무리되고 모토로라가 어느 정도 정상화된다 해도 북미에서조차 모토로라 브랜드가 힘을 내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레노버에게 기대를 걸어본다면 과거 IBM에게서 사양길로 접어들었던 PC 부분을 인수한 후 부침이 있긴 했지만 씽크패드 브랜드를 이어오며 PC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당시 IBM에게 계륵이었던 PC 부분을 인수해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PC 제조사로 거듭난 전력이 있으니 이번에도 모토로라 브랜드와 기술력을 더해 중국 외의 시장에서도 레노버 브랜드에 힘을 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랄까요? 상황이 완전히 동일하진 않지만 이번 인수에서 구글이 아닌 레노버를 바라보는 분들도 비슷하게 생각하고 계실 것 같은데요.


갑작스러운 수싸움의 결과물이라서 앞으로 어떻게 시장이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긴 하네요.
구글의 판단과 레노버의 인수, 그리고 모토로라가 가지는 가치가 어느 정도일지. 그렇게 보면 시장의 빠른 성장에 이어 포화를 걱정하는 와중에도 스마트폰 시장은 아직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는 흥미로운 시장인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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