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나이가 먹어간다는 증거 중 하나일까요? 예전저럼 더듬이를 쫑긋 세우고 새로운 노래를 찾아 헤매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한곡이 꽂히면 그 곡만 물릴때까지 듣거나 이전에 좋았던 곡을 복기하는 식으로 음악 소비 패턴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르던 노래를 접하게 되는 경로는 아직 있죠. 바로 TV를 켜면 누구나 보고 들어야 하는 CF 속 CM들인데요. CF 자체가 다양한 주제와 메시지를 다루다보니 CM은 생각보다 대중적이면서도 풍성하거든요. 이미 한참 전부터 팝의 경우 CF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으면 해외에서 성공한 곡이라도 국내에서 성공을 거두기 힘들다고 할 정도로 파급력도 엄청나고요.
...그렇습니다. 이번에 소개할려는 곡도 그렇게 CF를 통해 접하게된 곡입니다.^^ 우선 CF부터 보시죠. 3분 5초 짜리 영상인데 4분 28초의 기적이라는 앞뒤가 안맞는 제목을 담고 있는 영상.
여기 한 소년이 있습니다. 언제나 헤드폰을 끼고 있는 14살 소년 대한이. 운동을 할때도 심지어 수업 중에도 늘 헤드폰을 끼고 있는 방대한군은 실제로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 것도 안들리지만 헤드폰을 끼고 다녀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청각장애인인지 몰라볼거라고 말하는 이 작은 사춘기 소년에게 음악이라는 건 어떤 의미였을까요?
막연한 동경이라고 말하기도 힘들 정도로 그 저 두글자의 이상의 의미는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큼직한 가죽 의자에 앉기 전까지는요. 진동을 통해 음악을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마법의 의자, 터처블 뮤직 시트.
이 동영상의 제목 중 4분 28초는 사실 이 동영상에 배경으로 깔리는 메이트의 '하늘을 날아'라는 곡의 길이인데요. 14년 만에 귀가 아닌 온몸으로 음악을 느꼈을 4분 28초의 경험의 이야기는 이렇게 따사롭습니다.
물론 CF이니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해도 윤색이 더해졌겠지만 그렇더라도 대한군과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아들과 수화를 나누는 아버지의 교감 장면은 커다란 울림을 전해 줍니다. 현대자동차가 기업 이미지 재고를 위해 준비한 홍보 영상이라는 걸 너무 잘 알면서도 상업적이라기 보다는 기업의 사회 환원이 이런 식으로 감동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게 새삼 흐뭇했을 정도로요.
청각장애인들에게 손끝으로 느껴지는 음악의 감동을 전하는 터처블 뮤직 시트. 그리고 메이트의 하늘을 날아라는 절묘한 조합이 주는 시너지는 그렇게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하늘을 날아는 지난 2009년에 출시된 메이트의 1집 Be Mate에 다섯번째로 담겨있는 곡인데요. 임헌일, 정준일, 이현재로 구성된 3인조 모던 락밴드 메이트의 곡들은 감성적인 멜로디와 보컬이 잘 어우러져 있고 대체로 잔잔한 곡들이 큰 사랑을 받아왔지만 상대적으로 힘이 실린 하늘을 날아도 지친 나를 깨우고 일으켜 세우는 듯한 메시지가 귀에 콕 박혀올 정도로 좋더라고요.^^
덕분에 다시 무한 도돌이표 노래가 되어 제 스마트폰에서 연신 다시 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CF 속에서는 일부만 나오니 꼭 완곡으로 들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완곡이 주는 매력이 더 크거든요.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 사운드 프로젝트 이벤트 참여하기]
참. 아직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 사운드 프로젝트와 이벤트가 현대자동차 페이스북을 통해 전개되고 있는데요. 이벤트 참여를 통해 전국의 농아학교에 아이들이 손끝에서 음악을 느낄 수 있는 터처블 뮤직시트를 지원하실 수 있으니 이것도 참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뭔가 노래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가 다시 CF 이야기로 돌아가버린 케이스가 됐네요.
그건 그렇고 동영상을 다시 돌려볼때마다 먹먹해지는 시점이 있던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관련링크 : Music.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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