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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야카이야... 일단 33분은 질질 끄는 이색 추리 드라마, 33분 탐정(33分 探偵)...

N* Culture/TV

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12. 4. 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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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추리 오타쿠가 하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친구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탐정 피규어를 모으고 추리 소설은 빼놓지 않고 읽어댔을 그런 이상한 아이. 그렇게 성장한 그는 탐정 사무소를 열고 사건을 해결합니다.

아니 그의 해결을 순순히 해결이라고 불러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추리로 사건을 해결하기 보다는 그를 쓸데없이 믿고 지지하는(?) 경찰과 함께 이미 해결된 사건을 질질 끌 뿐이거든요. 현실에선 당연히 이런 캐릭터가 없겠죠? 지금 얘기하려는 건 일본 드라마의 주인공 얘기니까요.

 

다양한 탐정물의 나라 일본, 이런 탐정물도 있긴 있구나

 

제가 가지고 있는 일본 드라마의 이미지라고 하면 황당할 정도로 코믹한 작품과 경찰이나 탐정물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유독 그런 작품들만 찾아본 탓이겠지만 과학이든 비과학이든 추리물이 유난히 많은 느낌이었는데요.

 


그런 와중에 만난 녀석이 바로 '33분 탐정(33分探偵)'입니다. 2009년께 그러니까 벌써 3년 전에 방송됐던 작품이니 한참이나 늦게 본 편이지만 평범한 추리물이라기보다는 황당한 일본 만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설정의 코믹물인 이 드라마에 은근 정이 가더군요.

이 드라마의 특징은 제목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방송 시간인 33분을 꽉 채운다는 겁니다. 모든 드라마가 정해진 시간을 채우는게 당연한 얘기지만 이 드라마는 그 지점에서부터 반전을 보여줍니다.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33분 탐정도 일반적인 탐정물처럼 드라마 시작과 함께 살인 사건이 발생합니다만 보통이라면 그렇게 탐정이 투입되어 사건을 풀어가는 반면 이 드라마에선 탐정이 투입되는 시점에 이미 진범이 등장합니다. 그것도 명확한 증거를 들고 자백을 하면서 자신이 범인임을 당당히(?) 알리죠.

 

그런데 그렇게 드라마가 시작한지 5분 정도 지나서 주요 사건이 마무리될 찰나 주인공 탐정이 등장해 남은 방송 시간을 채우겠다며 사건을 끌기 시작합니다. 이미 범인이 나왔음에도 범인이 다른 사람이라는 수법은 이랬다는 둥 나름의 논리를(-_- 그냥 말그대로 '이렇게 저렇게' 됐다고 뭉개는 식이지만) 세우며 추리를 구성해가는 거죠.

 

 

범인이 나왔는데 추리를 한다? 일반적인 탐정물이라면 어색한 설정이지만 이 작품은 노골적으로 가짜 범인을 세우고 그들의 범행을 말도 안 되게 구성하면서 평범한 추리물을 비틀고 웃음 코드를 끌어내기 시작합니다. 매번 같은 패턴인데도 지나치게 작위적인데도 코믹한 캐릭터와 상황의 조화가 반전을 기대하며 시청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드라마를 지켜보게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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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질 끌겠다는 사명감만 넘쳐...

 

진지하게 꼬인 퍼즐을 해결해가는 여타의 탐정과 달리 추리 소설이나 트릭에 대한 지식은 쓸데없이 가지고 있지만 응용력은 꽝이고 무조건 우기고 대충 넘기려는 탐정. 그런 그를 웬일인지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사건만 일어나면 도움을 요청하는 형사. 그나마 맨 정신으로 탐정과 형사의 코미디를 제지하려고 하다가 결국 한패가 되는 탐정 조수(-_-).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평범하지 않은 탐정물을 선보인 33분 탐정. 이 작품은 9회로 마무리된 1기와 특집 에피소드를 포함해 5회로 후속 드라마 사이에 땜빵으로 편성된 2기로 마무리된 작품인데요.

 

주인공인 탐정 쿠라마 로쿠로는 여전히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킨키키즈의 도모토 츠요시가 맡고 있고 로쿠로에 의지하는 오오타와라 경부역은 타카하시 카츠미, 미모의 탐정 조수 무토 리카코역은 미즈카와 아사미가 맞고 있습니다.

 

 

"33분 내가 질질 끌어주겠어~~" 공허한 로쿠로 탐정의 목소리가 메아리치던 코믹 탐정물. 혹시 안 보셨다고 무조건 권하긴 애매한데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니 억지 춘향이라도 웃는 게 좋다라거나 자신의 유머 코드가 독특한 편이다, 혹은 일본의 이색 드라마를 찾아보겠다는 사명감이 있으시다면 심사숙고한 후에 챙겨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물론 33분을 일단 때우긴 때워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면 추천하게 될지도요.

 

PS. 혹 비슷한 감성의 해외 드라마 아시면 좀 추천해 주세요~^^

 

[관련링크 : Fujitv.co.jp/33tant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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