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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KT가 인증한 스마트 TV를 사야하는 시대가 올지도... KT 망중립성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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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12. 2. 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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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졌습니다. 사용자를 볼모로 한 TV 논쟁...
다만 이전과 다른 건 지상파와 케이블 TV의 재전송 비용 문제와는 다른 각도, 즉 망중립성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는 건데요.

발단은 통신사인 KT가 TV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TV가 인터넷 트래픽을 과도하게 사용하니 자사망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TV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시작됐습니다.


KT, 스마트 TV를 차단한다고...?!


이번에도 당황스러운 건 KT의 주장인데요.
스마트 TV는 동영상 콘텐츠를 주로 전송할테니 트래픽이 많이 발생할 수 있고 그러니 돈을 내라라는 주장. 하지만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끊임없이 스트리밍하는 IPTV도 아닌 웹서핑 등 다양한 서비스 중 부가 서비스로 제공되는 인터넷 동영상이 정말 KT가 말하는데로 KT의 인터넷망 전체에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부담스러운 트래픽일까요?


정확한 데이터는 까봐야 알겠지만 상황이 이렇다보니 KT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IPTV 서비스의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차단이라는 강수를 둔게 아닐까란 엉뚱한 생각까지 드네요. 같은 논리라면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받아오는 IPTV 서비스가 더 문제가 될 것도 같은데 말이죠. 스스로 운영하는 IPTV에는 관대한건지...

뭐 그 이전에 KT가 내놓은 주장의 핵심은 '니들 TV가 트래픽을 많이 쓰고 있으니 그만큼 돈을 내라'는 단순한 것일수도 있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강제로 트래픽 늘리는 것도 아니고 실제 인터넷을 사용하는 건 결국 TV를 구입한 사용자의 선택임에도 자신들이 공격 당하는게 적잖이 당황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뭐랄까. 고속도로를 깔았는데 달리는 차가 너무 많아서 도로 사정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니 운전자는 운전자대로 통행료를 내는거고 자동차 만들어 판 니네도 돈을 내야겠다라는 얘기를 듣는 현대차의 마음 같달까요? 진짜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요?


실은 이번에도 망중립성 문제...


KT는 부정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의 핵심인 망중립성(Net Neutrality)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계속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입니다. 모든 네트워크 사업자는 모든 콘텐츠를 동등하게 취급하고 어떤 차별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이지만 통신사들은 그런 논리에 당연히 반대하고 있죠.-_-;;

대신 그들은 합리적 망관리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경쟁사를 견제하는데요. 기간통신망이란 이름으로 온갖 혜택은 다 받으면서 쑥쑥 커온 그들이 이제는 자신들 외의 서비스 제공사들을 모두 무임 승차라며 사용자 뿐 아니라 서비스 제공사들에게도 돈을 받겠다는 행태를 보이는 건 영 마뜩찮네요.

-_- 이렇게 돈내고 쓰라고?


모르긴해도 다들 집에서 인터넷 사용을 위해 적잖은 돈을 매달 내고 계실 겁니다.
그러니 우리집 인터넷을 내가 원하는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당연히 하고 계실테고요. 하지만 KT 같은 통신사의 주장대로라면 인터넷에 뭘 연결할지에 대해서도 앞으로는 통신사의 승인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인터넷이 되는 신기한 냉장고를 기껏 구입해도 냉장고는 24시간 켜져 있으니 트래픽이 많을거라 안돼라는 식일테니 유/무선 요금을 내지 않는 PC나 스마트폰이 아니다 싶으면 입맛대로 차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겠죠. 제조사들이 따로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물러나기 전까지는요.

갈수록 인터넷과 연결된 가전제품이나 서비스는 늘어날텐데 통신사가 이렇게 임의로 차단해 버린다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팍팍해질지. 아니 그렇게 일방적으로 차단하는게 말이나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제조사들이 KT에 찔러주는 돈도 우리 주머니에서 나와야 하는 돈이라서 제품 가격만 자꾸 올려주게 될텐데...


망중립성 따위, 우리의 이익 앞에...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KT에게는 이미 익숙한 패턴이긴 합니다.
인터넷 공유기 차단을 필두로 엄연히 무선 데이터가 포함된 데이터 요금제를 써도 자사 서비스가 아닌 mVoIP면 과중한 트래픽을 일으킨다는 명분으로 무료 통화를 차단해서 마이피플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에게 불편을 끼쳤던 전력이 있죠.

그렇게 트래픽 폭증이 걱정되고 사용자들의 인터넷 환경이 걱정됐다면 3사 통합 무료 SMS를 제공한다며 카톡과 마플을 견제할게 아니라 따박따박 받아가는 돈으로 망투자나 열심히 하면 될 것을...


언제나 사용자를 걱정한다고 말하면서 결국은 자기들 주머니만 걱정하는 그들.
아전인수도 적당히라고 계속 이런 식으로 다른 서비스의 발목을 잡겠다는 마음이라면 상상도 하기 싫지만 우리의 삶이 더 팍팍해질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앞으론 KT가 OEM으로 판매하는 TV나 냉장고를 사거나 그들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그만큼 비싸진 KT 인증 냉장고와 TV를 사야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씁쓸하시죠.

점점 더 많은 가전제품이 인터넷과 연결되고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가 그들을 유기적으로 엮을 미래를 살아야 할텐데 통신사들의 움직임이 계속 이렇게 움직인다면 유토피아만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물과 공기 같은 인터넷을 통신사가 좌지우지하는 세상이라니...ㅠ_ㅠ

방통위라도 제대로 돌아가면 좋으련만 뭔가 기대할 상황도 아니고.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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