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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PC 업그레이드의 상관 관계... 당신의 생각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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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PC 업그레이드의 상관 관계... 당신의 생각은...?

라디오키즈 2010.05.03 14:00
게임이 PC 사양을 견인했던 시절...

내가 처음 밤을 세워 했던 게임은 중학교 2학년때 흑백의 AT 컴퓨터로 즐겼던 삼국지 2였다.
현재 11편까지 개발된 코에이사의 삼국지는 지금이야 화려한 그래픽과 짜임새 있는 시스템을 자랑하지만 당시만 해도 투박하지만 손을 뗄수 없는 중독성으로 많은 폐인들을 양산했었다. 나도 그 중 하나였고...

아무튼 당시 삼국지 2를 즐겼던 내 PC는 당시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던 외사촌형이 보내준 PC였는데 사촌형이 386으로 넘어가면서 쓰지 않게된 AT를 내려보낸 것. 그런데 업그레이드의 이유가 다름아닌 고사양 게임 윙커맨더를 즐기기 위함이었다. 그리고보면 당시에는 역대 최고 사양을 뛰어넘는 그래서 새로 컴퓨터를 장만하거나 CPU를 업그레이드하고 메모리를 튜닝해야 돌아가던 게임들이 꽤 존재했었다.


우주를 배경으로 전투를 벌이던 시뮬레이션 게임이던 윙커맨더도 그렇게 시대를 앞서가는 게임으로 명성을 쌓았고 윙커맨더라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 기꺼이 시스템에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게이머들은 대형 게임이 나올때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스템을 개선했어야 했고 컬러 시대로 넘어가게 한 계기도 게임이 큰 몫을 차지할 정도로 PC 시장에 큰 역할을 끼쳤던 게임 산업. 하지만 이런 흐름이 그리 오래간 것 같지는 않다.

아니 소위 패키지 게임이 득세할때는 가파르게 시스템의 개선을 필요로 하던 게임들이 출시되더니 패키지 게임이 퇴보하고 온라인 게임이 PC 게임 시장을 휘어 잡으면서 어느새 업그레이드 수요는 줄어들어가는 모습까지 보인다.


더 이상 게임은 PC를 견인하지 못한다...

물론 이미 PC의 사양이 일정 수준에서 평준화됐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조금 구형 PC라고 해도 성능에 크게 영향 받지 않고 업무를 보거나 웹서핑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열혈 게이머들은 수십만원짜리 CPU와 그에 비견될만큼 비싼 그래픽카드를 자신의 컴퓨터에 달고 게임에서 단 몇 프레임의 상승을 노리고 있지만 그 효과를 볼만한 게임이 줄어들고 있다는 게 문제다.

개인적으로는 시장을 이렇게 바꾼건 온라인 게임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대세가 된 그래서 거의 전국민이 즐기고 있는 온라인 게임은 태생적으로 많은 사용자를 대상으로 게임을 구성한다.

Namiya, of the Elyos, of Aion
Namiya, of the Elyos, of Aion by NCsoft Europe 저작자 표시비영리

패키지 게임들이 불법복제 만연 등 타의라고는 해도 마니아 시장의 지지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반해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고 그들이 조금이라도 요금을 부담해야 서비스를 유지해갈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의 구조는 한번 팔고 마는 패키지 게임과는 다르게 오랜동안 게이머를 붙들기 위한 시스템을 추가하는 한편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기 위해 하향 평준화한 그래픽 등을 선보인 것이다.

물론 모든 온라인 게임이 그렇게 저사양을 지향하는 건 아니지만 A.V.A 등 일부 게임이 고사양이라는 이유로 버림받은 전적이 있는 만큼 일부 대형 게임이 아니면 고 퀄리티보다는 안전한 수준에서 게이머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전략은 주효해서 더 이상 고속의 CPU에 기반한 시스템을 구성하기 보다는 그저 화면만 조금 더 예뻐지는 그래픽 카드를 구매하고 마는 등의 시장의 변화까지 생겨났다.


콘솔의 진화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렇게 대중과의 호흡이 중요한 온라인 게임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PC 시장 자체가 과거와는 달라진 느낌이다. 점점 줄어들고 있는 패키지 게임 마니아들의 눈이 PC가 아닌 콘솔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콘솔로 눈이 옮겨진 이유? 이는 콘솔이 PC의 사양을 끌어당기는 시장 역전 현상 때문이다.

또 과거로 돌아가보면 먼저 스타트한 PC에 비해 콘솔은 늘 잰걸음으로 따라왔었다.
하지만 XBOX 360 등 PC와 닮은 콘솔의 출현, 또 그런 콘솔 게임 시장이 PC 패키지 시장을 압도하는 규모로 성장하자 사양이 기준이 아닌 시장성이 기준이 된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PC 패키지와 콘솔로 같은 게임이 나와도 콘솔쪽의 판매량이 월등하다보니 PC 게임이 콘솔로 넘어가기보다 콘솔에 최적화된 게임이 PC로 컨버전되는 형태로 PC 패키지의 기준이 콘솔에 맞춰지고 있는 것이다.

Gears of War
Gears of War by ElDave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다만 온라인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PC 시장이 정체되어가는 것과 달리 콘솔 게임의 성공과 진화에는 PC 게이머들 역시 일말의 기대를 품게하는 것 같다.

소위 '차세대'라는 꼬리표를 단 콘솔이 출현하게 되면 게임들의 그래픽이나 필요 사양이 확 높아질테고 이런 기준으로 제작된 게임의 PC 버전이 등장하면 현재보다 더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과 속도감을 느끼며 PC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겠다는 희망이 싹튼달까?


게임, 시장 변화에 울고 웃다...

그렇게 PC 업그레이드를 견인하기까지 했던 '게임'이라는 킬러 콘텐트는 시간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른 형태로 게이머들을 움직이고 있다.

여전히 과거 영광의 재현을 꿈꾸며 PC에 업그레이드라는 이름의 실탄을 투입하는 이들도 있고 아예 PC 게임은 버린채 콘솔로 옮겨탄 이들도 있다. 혹자는 안전한 온라인 게임 시장에 머물며 하루하루 레벨 올리기에 더 주력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Bench Testing my gPC motherboard
Bench Testing my gPC motherboard by craig1black 저작자 표시비영리

허나 PC의 발전에서 게임이 차지한 역할은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게임을 즐기는 수많은 게이머들은 단순히 시간을 죽이기 위해 즐기는 게 아니며 그들이 게임을 즐기며 하게되는 여러 행동, 이를테면 PC를 업그레이드하고 튜닝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하드웨어 제조사를 자극하는 것들이 PC의 발전을 가져오고 있다. 그들의 활약이 있어 새로운 하드웨어가 나오고 게임이 등장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과거 시장을 쥐고 흔들던 걸출한 게임 타이틀의 부활을 기대해보지만 세상은 이미 너무 많이 바뀌어 버린 것 같다. 더 이상 한두개의 PC 패키지 게임이 시장을 흔들 수 없는 상황이랄까? 그렇다면 게임에서 굽이쳤던 PC 업그레이드의 바람은 이제 어디서 PC 시장의 진화를 가속화 시키게 될까? 또 하나의 물음표를 달아둔다.

PS. 게임을 즐기고 PC를 사랑하는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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