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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리뷰] 매콤한 뒷맛, 새빨간 자태... 이강순 실비집의 낙지볶음 이야기 본문

N* Life/Gourmet

[맛집 리뷰] 매콤한 뒷맛, 새빨간 자태... 이강순 실비집의 낙지볶음 이야기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10. 4. 1. 14:00
지난 24일 저녁 팀 회식 삼아 다녀온 이강순 실비집.
재개발 바람으로 큰 빌딩 안으로 들어와 있는 모습이 뭔가 '저렴함, 소박함'이라는 이미지의 실비집과 어색한 느낌이었지만 7시 30분을 넘긴 시각 이미 가게 안은 삼삼오오 자리잡은 이들로 북적였다.


예약해 놓은 2층 방에 들어서자 방이 절절 끓고 있었는데 살짝 꽃샘 추위가 있는 날이긴 했지만 과한 따뜻함에 얼른 불을 줄이고 자리에 둘러 앉았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이번 회식의 핵심 목표인 낙지 볶음, 그리고 매운 입안을 달궈줄(?) 뜨끈한 조개탕, 그리고 낙지파전과 계란말이 등등 다분히 이강순 실비집의 주력 메뉴일거라고 생각되는 녀석들이었다.

잠시 수다가 오고가는 사이 본격적인 요리들이 나오기 시작했으니...


맵지만 참을만 했던... 낙지볶음

낙지가 국산은 아니었지만...^^;; 일단 매콤하게 볶아져 나온 녀석들을 공략하는 건 즐거운 일이었다. 매운 음식을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매운맛 특유의 중독성은 잘 알고 있었던 만큼 기대하고 덤벼들었는데...


기대했던 것 만큼 맵지 않았던 첫 맛. 하지만 역시나 입안에서 오물거리다 목으로 넘긴 후부터 찾아오는 매운맛의 압박은 연신 함께 주문한 조개탕으로 손을 뻗게 했다.


거침없이 매움의 아우라를 풍기는 녀석들을 보시라.
하지만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밥에 비벼 씹기를 반복하게 하는 매력을 품은게 바로 낙지볶음이 아니던가. 화장지로 땀을 닦아내며 열심히도 비벼 먹었더랬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콩나물과 타오르듯 붉은 낙지.
식사 와중에 함께한 팀원은 과거 다른 곳에서 먹었던 검붉은 낙지볶음의 공포를 설파하고 있었지만 당장 눈앞에 놓인 녀석들을 탐미하는게 더 즐거운 일이었기에 그 이야기는 반쯤 흘려듣고 말았다.

너무 매울까봐 국물은 빼고 건더기 위주로 비빈 탓인지 나름은 무난한 느낌까지 들었다.
물론 안매웠다거나 땀을 안흘렸다거나 얼굴이 붉어지지 않았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고통스러운 매운맛 까지는 아니었다는 얘기일 뿐.^^;;


시원하거나 뜨겁거나... 조개탕

매운 낙지와 대적하는 우리가 준비한 방어수단이라면 조개탕을 꼽을 수 있을터.
그래서 매운맛으로 달궈진 입맛을 식혀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조개탕과 마주했다.


그리 크지 않은 또 망치로 두들기기라도 한듯 찌그러진 냄비에 담겨져 나온 조개탕은 그렇게 뽀얀 국물과 낙지 못지 않은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래서 조개탕이 좀 식기 전까지는 매운 낙지 + 매운 조개탕 국물의 시너지가 더 입안을 괴롭히기도 했다.


하지만 양은 냄비에 담긴 조개탕은 빠르게 식어갔고 이내 특유의 시원함으로 낙지와의 전투 중 위기로 몰린 입속을 구원해줬다.

조개탕 자체는 극히 소박한 모습이었는데...
아마도 모시조개가 아닐까 싶은 조개들과 채친 파, 그리고 다진 마늘과 약간의 밑간 정도로 맛을 낸듯 깔끔한 편이었다.


또 조개들도 상태가 좋아서 다들 입을 쩍쩍 벌린 모습이 '저 끓기 전엔 신선한 녀석이었어요'라고 항변하고 있는 듯 했다.


또 다른 녀석들은...

한편 곁들임 음식이라고 해도 좋을 만한 왠지 매운 음식과 함께면 시너지를 내주는 듯한 계란말이에 낙지 파전도 함께 했는데...


무난하기는 했지만 딱히 한방이 있는 녀석들은 아니었다. 낙지 파전도 계란말이도 모두 그랬다는 얘기~

그렇게 식사와 수다를 곁들인 2시간 여의 시간이 훌쩍 흘렀고 우리 일행은 간단한 회식을 정리했다. 요즘에는 다른 회사도 그렇겠지만 우리 팀도 회식에 폭탄주를 말거나 죽자고 달려드는 편이 아니었기에 내일을 기약하며 일찍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것.


뭐 대략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바로 집에 들어가기 아쉬웠던 몇몇은 아이스크림으로 뜨거워진 뱃속을 차갑게 식혔더랬다. 근데 아이스크림 이미지가 살짝...;;


이렇게 기분좋은 회식은 마무리됐지만 개발의 바람 속에서 사라져간 피맛골의 흔적.
그리고 어울리지 않는 빌딩 속에 들어간 이강순 실비집을 보고 있자니 뭔가 추억하고 향수를 품어야 할 흔적들이 조금씩 사라져가는 것 같은 아쉬움도 살짝 들었더랬다.
그건 그렇고 ^^ 매운 낙지를 좋아한다면 한번쯤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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