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위치를 정확히 기억하는 이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_=
마추픽추 등이 자리한 이 신비로운 나라에 대한 이미지는 조금씩 기억하고 있을게다.
그런 페루의 음식을 판매하는 곳. 국내에서 유일한 정통 페루비안 레스토랑임을 홍보 중인
Cusco에 얼마전 다녀왔다.
합정역 인근에 있던 이 레스토랑은 바로 옆에 여행사를 함께 운영하고 있었는데 음식 맛에 취해 페루에 여행을 가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적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가능해 보였다.
이층 계단으로 올라서는 자리에 그려진 거대한 벽화.
옥수수를 길러 빵이라도 만드는 건지 페루 원주민들의 작업이 한창이다.
테이블에도 이런 화려한 색감의 테이블보를 올려두어 이국의 느낌이 조금은 느껴진다.
물론 위에 유리가 깔려있으니 혹시나 뭘 흘릴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추천 요리나 음료를 소개하는 건 일반 식당과 다를 바가 없었다.
아니 대체로 일반 식당과 다를바가 없었지만 양고기 요리 등이 나올때는 먹는 방법 등을 안내해 주는 등 서빙에 나름 신경을 쓰고 있는듯 했다. 또 궁금한 걸 물어보면 언제든 알려주는 친절함까지...
본격적인 페루 요리의 향연...
팀회식이었기에 개별 메뉴 위주가 아닌 4인 세트를 중심으로 요리를 주문했고 이내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 나온 스프. 뭐라 맛을 표현하기 애매한데 살짝 된짱찌게의 구수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안에는 무언가의 잎사귀 등이...=_=^ Cusco의 웹사이트가 있음에도 이 녀석의 정보는 찾지 못했다.
아무튼 그 독특했던 첫 느낌이 페루 음식의 시작이었다.
이어진 음식은
세비체(CEBICHE).
레몬에 숙성시킨 해물을 위주로한 새콤한 맛이 강했던 녀석.
누군가는 강렬한 신맛 때문에 먹기 힘들었다는 이도 있었지만 새콤한 가운데 은은히 풍기는 매콤한 맛은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다. 연어부터 문어까지 다양한 해산물의 향연~
Cusco의 맥주는 이렇게 주석잔에 나오는게 기본이라고 한다.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지만 양고기와 감자, 샐러드 등이 곁들여진 볶음밥이다.
특히 으깬 감자에 속을 채워 겉은 살짝 구워낸 것이 맛있었다. 양고기를 싫어한다면 똑같은 구성에 고기만 쇠고기로 선택할 수 있었다.
의외로 양고기에 기름이 많아서 놀랐지만 어쩌면 우리가 먹었던 부분이 기름이 많았던 건지도...^^;;
그 다음 나온 건 페루와 멕시코 음식의 퓨전이라던
께사디야(QUESADILLAS).
치즈를 넣은 또르띠야와 나초가 함께 나온 전형적인 안주 스타일의 요리였다. 위에 얹은 고추 냉이의 맛은 제법 신선. 페루 요리에도 잘 어울렸다.
후식으로 나온
마카(MACA)차.
마카는 고산지대에서 재배되는 식물로 페루의 산삼이라 불릴 정도로 효능이 뛰어난 식물이라고 한다. 성기능 향상이나 피로 회복 등에 도움이 된다고. 그래서인지 아예 매장에서 따로 판매하고 있었다.
맛은 뭐랄까... 처음 맛봤던 스프처럼 왠지 구수한 뒷맛이 느껴졌는데 전반적으로는 심심한 느낌이 더 강했다.
Cusco의 실내 분위기는...
글쎄. 내부 인테리어는 그렇게 빼어난 수준은 아니었다.
오히려 소박할 정도였는데 여기저기 페루 등 남미에서 가져왔음직한 소품들이 이곳이 페루요리집이라는 걸 알려주는 정도였달까.
입구 옆에는 자그마한 판매대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곳에선 마카를 비롯해 여러가지 에스닉한 장신구들을 팔고 있었다.
처음 페루 음식점을 찾을때만 해도 우리나라 유일이라는 것에 호기심을 느꼈던게 사실이지만 그리 유별난 맛은 아니었던 것 같다. 강한 새콤함의 세비체나 두번째 나온 볶음밥은 특이해 보였지만 께사디야 등은 이미 비슷한 걸 많이 맛봤기 때문인지도...^^ 다만 마카라는 독특한 식물을 접했다는데 위안을 삼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음식맛이 별로였다는 이야기는 아니니 섣부른 판단은 내리지 마시길.
음식이란게 워낙 주관적인 입맛에 휘둘리는 것 아니겠는가.^^
신비로운 페루가 아닌 우리네 입맛에도 적당히 어울리는 남미 음식을 발견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혹 이런 특이한 음식을 찾아다니길 좋아한다면 도전해보시길...
[관련링크 : Latin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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