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신 트렌드
(?)인 '누이 좋고 매부 좋고'식 휴대전화와 CM의 관계에 대한 글을 썼었다.
2009/04/13 - 노래도 띄우고 휴대전화도 띄우자...?! 빅뱅&2NE1 '롤리팝' vs 샤이니 '보디가드'
이번에 쓰는 글도 그에 이은 글이 될듯 한데... 어쩌면 최근의 인디음악의 붐과 디지털 싱글의 활성화에도 묘하게 맞물린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지난 글에서처럼 최근에는 휴대전화 광고라고 해서 광고에서 멈추는 법이 없다.
CM을 부르는 가수들과 협업을 통해 광고는 광고대로 음원은 음원대로 판매하는 쌍끌이장을 연출하는 게 일반화되어 가는 것 같다.
이번에 소개할 인디씬의 여신들에게도 그 바톤이 넘어갔으니 말이다.
달콤한 사랑을 말하다... 요조 - 허니 허니 베이비
Cooky란 이름의 디지털 앨범을 통해 소개된
허니허니 베이비는 딸랑 한곡이 담긴 디지털 싱글 형태로 발매된 상태로 LG전자의 보급형 풀터치폰 Cooky의 광고를 통해 대중을 만나고 있다.
1981년생 인디씬의 여신, 요조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오는 곡은 요조 특유의 달콤함, 경쾌하지 않은 듯 하면서도 경쾌하고 힘없는 듯 깔리면서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특유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하고 있다.
그녀의 음악을 많이 들어보진 않았지만 쿠키란 앨범명, 허니 허니 베이비란 타이틀명까지 상큼한 봄날과 딱 어울리는 느낌이다.
다만 아쉬운 건 CF의 분위기가 너무 가벼워서 인지 배경으로 깔리는 허니 허니 베이비가 그리 매력적으로 들리지 않는다는 것. 또 주인공으로 나선 김태희의 발랄함도 요조의 내밀한 매력과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감감적인 사랑을 말하다... 타루 - Bling Bling
Lovely Pink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디지털 앨범 속에 담긴
Bling Bling 또한 매력적이다.
이 곡은 LG텔레콤의 CanU 신 모델인 Bling Bling CanU를 홍보하기 위해 CF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으며 광고 만큼이나 반짝이고 있다.
요조와 마찬가지로 홍대 인디씬에서 인기를 끌었던 1982년생 타루의 보컬이 입혀진 이번 노래는 일본산 CanU의 뿌리를 드러내듯 산뜻한 시부야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중독성 최강...ㅠ_ㅠ
이시자카 유리와 리쿠라는 남녀 모델의 버전을 따라 구분한 영상도 매력적이다.
반짝임이라는 블링블링의 이미지를 그대로 형상화한 분홍과 하늘색 물결에 온통 반짝이는 화면들. 동적이진 않지만 정적이어서 더 눈길을 끄는 그런 매력이 있다.
LG전자의 노래 사랑~~ CYON Sweet Diary
엄밀히 말하면 후자인 Bling Bling은 LG전자가 아닌 LG텔레콤의 모델이기에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지만...-_-;; LG전자는 전부터 음악과 휴대전화를 묶어 마케팅하려는 시도를 계속해왔다. Real Group과 협업을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담은 아카펠라폰을 내놓기도 했었고 성시경 등 유명 가수들의 오리지널 곡을 담은 휴대전화를 내놓기도 했었다.
그 결과가 얼마나 좋았는지까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최근엔 인디음악이 빠르게 대중화되는 것과 맞물려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CYON Sweet Diary란 이름으로 인디 곡들을 모았고 이렇게 모인 요조의 '허니 허니 베이비'를 비롯해 홍대 인디씬의 걸출한 가수들의 노래를 담아 휴대전화에 넣어두고 있다.
어쩌면 LG텔레콤도 이번에 CanU를 통해 비슷한 마케팅 포인트를 시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음악과 휴대전화를 직접 연결하면 갸웃하게 되지만 젊은 세대가 좋아할 음악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면 곧 이런 LG전자의 전략적인 접근에 수긍하게 되지 않던가.
더욱이 최근엔 디지털 싱글이 일반화되면서 꽉찬 앨범을 준비하지 않고도 부담없이 한 곡만 밀어낼 수 있으니 음반사나 LG전자 모두에게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경우가 아닐지~ 개인적으로도 광고에 등장했던 곡들을 모은 편집 앨범 등으로 곡을 접한지 한참 후에나 들을 수 있었을 CM들을 이렇게 바로 만날 수 있다는게 너무 즐겁다.^^
당분간 요 녀석들도 챙겨 들어줘야 할듯~~
PS. 개인적으론 두 곡중 타루의 중독성있는 보이스가 얹혀진 Bling Bling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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