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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아우르는 ABBA의 마력속으로~ 맘마미아!(Mamma Mia!)

N* Culture/Movie

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08. 9. 1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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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들었던 라디오 속에는 늘 그들이 있었다.
아그네사 팰트스코크(A), 베니 앤더슨(B), 비요른 울바에우스(B), 애니프리드 린스태드(A)로 구성된 스웨덴의 4인조 남녀 혼성 그룹 ABBA. -_- 당최 못 알아들을 가사였지만 그들의 노래는 신나고 유쾌했으며 따뜻했다.

하지만 먼 타국에서 활동하던 그들은 어느새 해체를 했고 그들의 노래는 다른 올드팝과 함께 들려오기 시작했다. 너무도 익숙하게...

어느새 시간은 흐르고 그들의 음악으로 만든 뮤지컬 '맘마미아'의 등장과 이어진 뮤지컬의 영화화.


이제 다시 그들을 만날 시간이었다.
그들의 익숙한 노래가 들려올 스크린 앞에서...


줄거리는...


엄마인 도나와 함께 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호텔을 운영하던 소피는 결혼을 앞두고 중대한 결심을 한다. 그 동안 누구인지도 몰랐던 자신의 진짜 아빠를 찾기로 한 것이다.

엄마의 일기장에서 발견한 아빠로 추정되는 인물들에게 엄마 이름으로 편지를 보내고 그들을 기다리는 소피. 과연 그녀는 아빠도 찾고 결혼식도 무사히 올릴 수 있을지...


아름다운 풍광, 배우들의 호연...

영화는 이렇게 그리스의 작은 섬을 배경으로 소피의 아빠 찾기 여정을 그려간다.
산토리노 만큼은 아니지만 파란색과 하얀색으로 대표되는 그리스식 건축물과 에메랄드 빛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꼬여가는 에피소드의 사이사이 더 없이 푸른 청량감을 제공해줬는데... 후반에 등장하는 교회의 모습은 정말이지 -_- 그림이었다.

한편 이런 아름다운 배경 위에서 노래와 춤, 그리고 연기를 펼치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배우들의 연기도 대체로 만족스러웠는데...


어느새 60의 나이를 바라보는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도나는 메릴 스트립 특유의 도도함을 많이 씻어내고 아빠 없는 딸을 키우며 낡은 호텔을 이끄는 생활력 강한 어머니의 모습을 잘 그리고 있다. 물론...-_- 영화의 설정에는 그녀가 대략 40대 정도로 설정되어 있는 탓에 실제 그녀의 나이를 생각하면 뭔가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오히려 최선을 다하는 연기와 노래는 영화의 주연으로서 그녀의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해줄 뿐이다. 역시 프로~.

오히려 아쉬운 쪽은 그의 상대역이자 세명의 아빠 후보 중 하나인 피어스 브로스넌의 조금은 평범한 듯한 노래 실력. 뮤지컬 영화인 만큼 배우의 노래 실력은 영화 속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주요한 요소인데 그의 노래는 왠지 건조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함께 공연한 콜린 퍼스 등과 살짝 비교 될 정도. 허나 역시 노련한 배우답게 어눌한 노래지만 노래하는 내내 그의 표정은 영화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잘 대변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조금 아쉬운 노래를 연기력으로 커버하는 편이랄까. 이쪽은 조금 평가가 나뉠 듯 하지만 난 대략 그의 연기가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영화의 키를 쥔 인물이자 아빠를 찾아 헤매던 소피 역의 아만다 세이프라이드는 글쎄... 개인적으로는 그리 호감가는 외모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연기나 노래는 흠잡을 때 없었다. 때로는 가녀리게 때론 힘을 실어 들려준 아바의 노래들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영화를 풀어내던 그녀의 매력은 뮤지컬 영화를 통해 제대로 발휘된 것 같다. TV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내밀어서 인지 전작들 중 그리 눈에 띄는 작품은 없는 편이지만 맘마미아의 성공과 함께 미래가 활짝 열리게 될 것 같다. 본인이 선택만 잘한다면...^^


영화 속 3의 법칙...??



그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멋진 노래와 연기를 뽑내던 맘마미아!
재밌는 건 이들에게 3의 법칙 같은 게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 3의 법칙이란 그리 특별한 건 아니다. 그저 주요 인물들은 꼭 3명이 한조로 나온다는 것...;;

돌이켜보면 일단 소피의 아빠 후보가 3명에 소피 들러리로 등장한 친구들을 포함해서 주로 3명이 함께 다니고 소피의 결혼을 축하해주기 위해 그리스를 찾은 도나의 친구들도 도나를 포함해서 3명이다. 심지어 비중 참~ 없는 소피의 결혼상대 스카이도 친구 둘을 데리고 3명이 함께 움직일 정도이니 영화는 은근히 3이란 숫자에 신경을 쓴 모양이다. 특히 인물들의 관계 설정을 위해서... 어쩌면 뮤지컬에서도 이런 조합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었기에 스크린으로 그대로 옮겨진게 아닌가 생각되지만 뮤지컬을 보지 못한터라 더 이상 깊은 의미를 찾기는 어려울 듯.

그저 둘 이상의 균형을 잘 맞출 수 있는 숫자로서의 3이나 익숙한 친구를 보통 삼총사로 표현하는데서 출발한 게 아닐까하는 정도만 생각해봤을 정도다.-_-^ 더 심오한 뜻을 담고 있거나 혹은 아무 뜻이 없었던 것인지도.


주인공은... ABBA의 노래들...


제한된 공간, 제한된 배우로 대표되는 무대 예술 뮤지컬에서 출발한 영화답게 한정된 공간 과 인물 안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는 맘마미아!

대개 엔딩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순으로 주인공이 결정되는게 일반적인 영화의 특징이지만 메릴 스트립을 시작으로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의 주인공, 아니 영화의 주인공은 메릴 스트립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주인공의 영광은 역시 ABBA의 주옥같은 노래들에게 주는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0년간의 활동 기간 동안 수많은 곡을 발표했다는 사실보다 이렇게 매력적인 하나의 뮤지컬을 완성할 수 있도록 폭넓은 메시지를 담은 곡들을(주로 사랑 이야기란 건 부정할 수 없지만) 만들고 히트시켰던 그들의 힘이 없었다면 맘마미아!의 파괴력은 지금과는 또 다른 것이었을 것이다.

특히 메릴 스트립 등은 영화를 위해 ABBA를 만나 직접 레슨을 받으며 ABBA의 노래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고 특히 도나의 러브 테마랄 수 있는 The Winner Takes it All은 최고였다.ㅠ_ㅠ

종종 군무로 표현되면서 뮤지컬 특유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곡들도 모두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영화를 봤다면 주옥같은 영화 속 노래를 17곡이나 담아놓은 OST도 꼭 한번씩 들어보고 영화를 떠올려보길 권하는 바이다.

영화를 보면서 든 궁금증 하나...
만약 우리나라 가수의 노래로 맘마미아! 같은 영화를 만든다면 과연 어떤 가수가 상업적인 성공과 함께 세대를 아우르는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과연 한국의 맘마미아!는 누구의 곡으로 만들 수 있을까?


추석에 딱~ 세대를 아우르다!!


1시간 50여분간 ABBA의 곡들을 릴레이로 들려주면서 삶과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 맘마미아!

처음엔 이미 7월에 개봉한 다른 나라들에 비해 너무 늦게 들어온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첫 개봉이 7월 4일이었으니 거의 두달이나 늦게 한국에 소개된 게 아닌가. 그러나 국내 개봉시기를 추석으로 잡은 건 무척이나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고향에 방문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친지들이 만나 극장을 찾았을 때 부담없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였으니 말이다. ABBA가 낯선 젊은 층에게도 영화를 통해 자연스레 그들의 음악이 알려지게 됐으니 ABBA 팬의 한 사람으로써 이번 영화는 아주 장사를 잘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나만 해도 가족들과 이 맘마미아!를 봤고 오랜만에 ABBA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요즘은 가요 시장의 성장과 10대 위주의 시장 분위기 덕분에 라디오 등에서도 팝음악을 접한다는게 쉽지 않게 되어버렸지만 우리와 다른 그들의 음악은 또 다른 매력이 있지 않던가. 외국 영화가 우리나라의 그것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듯이.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엄마와 딸, 그리고 아빠 후보들의 갈등과 화해, 사랑이 은근하게 다가오는 영화. 맘마미아!는 2008년 가을 찾아온 정말 매력적인 영화 중 하나였다.

PS1. 뮤지컬 영화를 특히 좋아하는 건... 내가 가무에 정말 약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PS2. 영화를 보면 ABBA의 노래를 듣게 되고 그리스로 여행을 가고 싶어질 것이다.

맘마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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