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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하늘에 별과 달이 많다는 것... 첵스 초코 CF

N* Culture/TV

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08. 8. 2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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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종 케이블에서 만나는 광고 중에 농심 캘로그의 첵스 초코 CF가 있다.
나름 유명한 시리얼로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데다 스토리를 갖는 연작 CF를 꾸준히 내놓고 있는터라 본의 아니게 이전의 CF들부터 쭉 봐왔는데...



가장 최근에 방영 중인 CF에선 왠지모를 '불쾌함' 같은 게 먼저 찾아왔다.

못된 친구의 장난으로 밤 하늘이 별과 달로 뒤덮여서 위기가 찾아온다는 설정이 문제였는데... 같은 내용으로 캘로그 사이트에서 이벤트도 진행 중이지만 개인적으론 밤 하늘에 별이 채워지면 위기가 찾아온다는 메시지에 그리 공감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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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그러니까 초등학교(당시엔 국민학교) 고학년 시절의 에피소드 하나.

일년에 한번 의례히 찾아오는 야영날.
밤이 깊어지자 어김없이 캠프 파이어 시간이 찾아왔다.

캠핑장에서 출발한 일행이 작은 촛불을 손에 들고 운동장으로 모여들 즈음 산 속에 자리한 야영장의 불은 모두 꺼져있었고 우리들의 손에 들린 작은 촛불 말고는 칠흙같이 어두움 뿐이었다.

일행은 운동장에 섰고 촛불을 끄라는 방송에 따라 일제히 촛불을 껐다.
그 순간 살짝 고개를 들자 밤 하늘에는 말 그대로 별천지가 펼쳐지고 있었다. 난생 처음 보는 뚜렸한 은하수와 무수히 떠있는 별들과 마주한... 충격.

어린 마음 속에도 이렇게 많은 별들은 그 동안은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었다는 아쉬움과 자연의 경이로운 아름다움이 한꺼번에 찾아든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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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추억을 갖고 있어서 일까?
밤이 찾아와도 별을 보기 어려운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게 보여질 CF속 메시지에 조금 이상한 감정을 품게 된 것 같다.

밤 하늘에 별이 많아진다는 걸 위기라고 표현해야 할까?
물론 그런 의도로 만든 건 아니겠지만 왠지 아이들의 머릿 속에 별이 없는 하늘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걸 이야기하는 것 같아 뭔가 찝찝하다.

CF는 CF일 뿐이지만 찝찝한 뒷맛이 남는 것... 내가 너무 민감한 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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