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종종 챙겨보고 있는 거의 유일한 개그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개그콘서트에서 '도토리'와 '미니홈피'라는 어쩌면 대중에게 낯설었을 단어들이 등장했다.
아마도 개그의 소재로 등장한 이 단어들은 그 모태인 싸이월드가 대중화의 정점에 오른 후에 등장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이전에도 '풍선'과 '특유의 배경음악' 등 인기 게임 카트라이더를 모방한 개그가 종종 등장했던 걸 보면 개그프로그램들은 어떤 온라인 서비스가 대중속에 얼마나 녹아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 같았다.
대중화의 바로미터, 개그 콘서트...?
물론 개콘에서 어떤 단어가 등장했다는 것의 의미를 너무 확대 해석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지만 IT라는 어려운 개념이 아니라 대중적인 서비스로 자리잡은 웹서비스를 대하는 개그맨들의 시각, 그리고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소재를 발굴하는 그들의 감각으로 판단하건데 개콘에 등장할 정도면 그 서비스는 이미 대중화에 성공했다는 판단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흐름은 요즘도 비슷하다. 싸이월드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지만 여전히 왕비호는 자신의 미니홈피의 댓글을 방송 소재로 활용하고 있고 다른 코너에서도 종종 자신들의 미니홈피 이야기를 끄집어 내어 웃음을 주고 있다.
헌데 이쯤되고 보니 아쉬운 부분이 생긴다.
봉인해버린 '미니홈피'보다 '블로그'를 열심히 운영하는 덕분이겠지만 개콘에서 '블로그'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아쉬운 것이다.
왠지 아직 블로그는 대중화를 이루지 못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블로그의 등장은 언제쯤이나...?
블로그가 개콘의 소재로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블로그나 미니홈피나 비슷하다
(혹은 같다)라는 판단 때문인지 아니면 아직 블로그는 대중과는 거리가 있는 어려운 서비스이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많이 대중화됐다고 생각하는 블로그지만 여전히 밖에서 보기에 블로그는 그들만의 리그고 소문화로 보이는 것일까? 개인적인 입장에서 블로그는 이미 외형 뿐 아니라 성격과 종류, 안에 담기는 내용까지 충분히 다양해졌고 가치있는 서비스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일반 대중에게 그런 생각이 자리잡진 못한 것은 아닐까?
개콘 입성은 곧 대중화라는 -_-? 요상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터라 블로그가 대중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는 상징적인 지표가 될 개콘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
언제 개콘에서 블로그를 접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잡다한 내용을 다루는 평범한 블로거로서 개콘의 팬으로서 언제든 꼭 그날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대중의 아이콘으로 자리한 블로그가 대중 코미디 속에 묻어날 그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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