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몇 해전 광고였는지 까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BC카드의 이 광고는 단연 화제였다.
"여러분, 부자되세요~"라는 짧은 카피 외에는 김정은이 광고를 했었다는 것 정도만 기억나는 광고.
광고의 유명세와 더불어 당시 어려웠던 경제 상황 덕에 '부자 되세요'는 전 국민적인 인사말이 되었고 신년인사로 '부자 되세요'를 연발하던 사람도 어렵잖게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이 카피는 정말이지 이율배반적이었던 것 같다.
소비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상품인 신용카드, 한때 카드 대란을 부추긴 장본인이었던 그들이 국민에게 던지는 카피로 '부자 되세요'는 아이러니한 것이었지만 어쨌든 광고 속 달콤한 메시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며 BC카드의 입지를 새로이 하는데 큰 역할을 한게 사실이다.
그 후 몇 해가 지났고 모두가 부자가 되었다면 좋았겠지만 나라 경제는 또 한번 미국발 금융위기에 이은 실물경기 침체로 신음하고 있다.
그 사이 BC카드도 수많은 광고를 이어갔는데 최근 그들이 내세운
Beyond Card편은 또 한번 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빅모델 없이 화려한 비주얼과 가사로만 전하는 그들의 메시지가 와닿는다고 해야 할까?
'사람이 태어나면 욕구도 태어나고... 남과 다른 나를 만들어 줘... 다른 세상에 데려가 줘' 등 카피 하나 하나가 소비지향의 사회를 살아가는 내게 주옥같이 들려오니 정말이지 지름신을 불러 소비를 조장하는데는 최선을 다하는 광고같다.-_-;;
좀 더 솔직해진 BC카드의 이번 광고가 어떤 반응을 이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역시 뭔가 질러야 할 것 같은 요즘이랄까? 빤한 주머니 사정에 지름은 꿈도 꾸기 어렵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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