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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시스는 없다... 화려한 휴가(May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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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맞아 5.18을 다룬 화려한 휴가를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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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

김지훈 감독과 안성기, 김상경, 이요원, 이준기의 연기가 돋보였던 화려한 휴가는 1980년 5월 18일부터 광주에서 있었던 10일 간의 재구성이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무고한 광주 시민들을 폭도를 몰고 진압해간 군부와 허망한 죽음 앞에서 일어선 광주 시민들의 모습을 대치점으로 영화는 촉촉한 시선으로 그 시절의 광주를 추억한다.


줄거리는...

더 없이 따뜻한 오프닝과 함께 시작되는 영화의 전반부는 주인공 민우, 진우 형제와 신애의 풋풋한 로맨스와 광주 소시민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통해 웃음을 유발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렇게 맘껏 웃음짓게 하던 전반을 넘어 공수부대원들와의 대치와 대립이 격해지는 중반부터 영화는 5.18 광주의 광기와 처절함을 담아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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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5.18은...

1980년 당시... 내 나이 세살.-_-;
그렇기에 내게 5.18은 고작해야 주변 사람들에게 전해들은 단편적인 이야기나 TV 등을 통해 회고된 과거의 흔적들 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일까?
5.18 민주항쟁을 바라보는 내 시각은 적당히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편인데 대통령이 되어보겠다고 나선 한 인물 때문에 무고한 인명이 스러졌다는 이야기에 아무리 군인이라도 설마 민간인을 상대로 그런 가혹한 진압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허탈한 물음을 가졌던 시절을 보내고...

어느새 강산이 세번 뒤바뀔 정도의 시간이 흘렀지만 오랜만에 대면한 영화 속 5.18은 당시의 처절했던 광주를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재현하고 있었다. 이주일의 흘러간 영화나 포니 택시와 같은 향수어린 소품들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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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보다 아픈 현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애썼다고는 하지만 영화는 영화. 영화적인 재미와 드라마를 위해 덧입혀지고 채색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인데...

이미 화려한 휴가를 본 사람들 중에 의도적으로 눈물을 끌어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아쉬웠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있다. 그런 이야기에 일견 동감하기도 하고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기도 한데...

영화 속에서 그려진 모습들이 적잖은 눈물을 요구하고 영화에 몰입해서 지켜봤다면 몇번 눈물을 지을 포인트도 준비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다면 그 공포와 슬픔이라는 것이 두 시간의 영화 속에 담긴 그것보다 부족하진 않았을 것이다.

형제와 자매... 내 가족과 이웃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그 상황이 언제 끝날지도 몰랐을 그 사람들은 얼마나 괴로웠을까. 폭도라는 오명을 쓴체 고립되어 죽음을 기다려야 했던 그들... 그런 평범한 시민들에게 군부의 강제 진압은 너무 잔인했고 무력한 언론은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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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를 찾아보니 영화 속 인물의 대부분이 드라마를 위한 가상의 인물이긴 하지만 실제 당시 광주에서 스러져갔던 시민들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인물들이 충분히 그러했으리라는 추측이 가능할만큼 흔히 만날 수 있는 내 주변의 이웃들이라는 이야기다.


화려한 휴가에서 정말 아쉬운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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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화려한 휴가에서 내가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이야기의 얼개나 감정선을 자극하는 연출이 아니라...

지나간 과거를 추억하고 현재로 되돌려 놨을 뿐 영화가 주는 카타르시스가 없다는 점이다. 영화를 보면서 눈물짓고 그들의 처연한 모습을 지켜봐줄 수는 있지만 안타까운 죽음과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간직한 체 살고 있는 광주 시민들과 달리 전재산 29만원으로 떵떵거리면서 살고 있는 '그'라는 현실이 찝찝하기만 한 것이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지만 엄연히 진실이었던 과거에서 출발한 화려한 휴가는 그렇게 못내 아쉬운 뒷맛을 남기고 눈물과 함께 내 머릿속에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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