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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기다렸다... E.T.

N* Culture/Movie

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05. 5. 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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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만큼 외계인에게 우호적인 영화감독이 있을까?
'E.T.'라는 영화의 이야기를 하기전에 난 먼저 그것을 묻고 싶다. '외계인은 정말 있을까?'라는 의문과 함께하는 존재인 그들을 영화에서는 언제부턴가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봐왔다.

외계인을 주로 공산주의에 빗대 표현했던 초기의 헐리웃 작품부터 외계인의 이미지는 늘 지구를 호시탐탐 노리며 파괴적이고 잔인하고 징그러운 한마디로 다가가고 싶지 않은 존재로 그려지기 일수였다. 에일리언이 그랬고 프레데터가 그랬으며 기타 등등 외계인 나부랭이도 다 그랬다. 그러던 것이 밤하늘의 별을 보며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다는 스필버그의 손으로 새롭게 창조되었는데 스필버그는 E.T. 이전에도 '미지와의 조우'등의 작품에서 보여준 외계인에 대한 그의 우정어린 눈길을 영화 E.T.에서 완성한 느낌이다.

어린시절... 난 막내 고모와 사촌 형제들과 함께 우르르 작은 도시의 극장에서 이 영화 E.T.를 봤다. 사실 영화에 대한 기억보다 그날 아침에 설레임만 기억에 남지만... 그 이후에도 E.T.는 가끔 명절에 TV에 그 모습을 드러냈고 나 또한 자주 자주 TV에서 해줄때마다 이 엉뚱한 친구에게 빠져들기 시작했다. 생김새도 이상하거니와 괴상한 소리나 지르는 친구. 대낮에 빈집에서 음주나 즐기는 이 불경스러운 친구가 조금씩 다가온 건 역시나 그 녀석의 특별함이었다.

지구를 조사하러 왔다가 혼자 남겨진 우리의 E.T.는 결손가정의 소년 앨리엇에게 발견되어지고 그의 친구가 된다. 집으로 돌아가고자 하고 소년과의 잔잔한 에피소드와 함께 성장하게 되는 스토리인게다.


물론 이런 경우 성장은 둘 모두 E.T.와 소년 다 해당하지만 특히 소년쪽의 성장이 두드러지는게 보통이다. 소년은 이혼가정의 아이라는 그다지 좋지못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던 소년이 E.T.를 만나고 그를 이해하고 그를 느껴가면서 조금씩 어른이 되가는 것이다. 영화의 끝에 E.T.는 돌아오겠다는 한마디를 남겨두고 우리곁을 떠난체 20년이 지나버렸다. 언제나 돌아오려는지...

이번 작품은 20주년 기념작답게 소소하게 달라진 점이 있다. 이를테면 디지털 기술을 사용한 덕에 새롭게 덧입혀진 장면들이 많은데 당시에는 훌륭했지만 지금 보면 많이 부족해보이는 E.T.의 움직임이 더욱 자연스러워졌으며 표정은 한결 풍부해졌다. 그리고 사운드도 5.1채널로 새롭게 입힌 덕에 좀 더 웅장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나 최근의 영화들의 16:9의 화면비율이 아닌 일반 TV의 화면 비율인 점은 조금은 아쉬웠다. E.T.의 재림을 꿈꾸는 나같은 이에게 E.T. 2가 나와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반갑겠지만... 이정도에 만족하면서 영화를 보는것도 재미날 듯..

E.T.에 대한 향수가 아련한 세대에게나 자라라는 어린이들에게도 훌륭한 작품 E.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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