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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필요해.. Crazy/Beautiful

라디오키즈 2005.05.08 23:59


늘 함께 생활하고 피를 나눈 혈연집단인 가족간에도 가끔 대화를 나누는게 어렵다고 느낄때가 있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대화가 더 쉽게 방해받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때론 말로 나누는 대화보다 간단한 행동이나 표정같은 걸로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알아주길 바랄때가 있다. 십중팔구 상대방이 알았을거라고 믿고 있겠지만 상대방에게 전혀 전달되지 않는 그런 것. 이런 경우 흔히 오해가 생긴다. 내가 이만큼 했음 알아야 되는거 아냐~ 묵묵부답...

영화 '크레이지 뷰티풀'은 그런 영화다.

제도권안에 들어가기 위해 애를 쓰는 멕시코 이민자 '카를로스'. 그리고 사회를 적으로 돌린체 제도권 주위만 서성이는 '니콜'. 둘은 극과 극을 달리는 삶을 살고 있었다. 카를로스가 해군사관학교를 목표로 공부하기 위해 아침마다 2시간이나 걸려 타고 오는 버스. 아버지에게 미움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 니콜. 하원위원인 아버지덕분에 가난같은건 모르고 자랐지만 어린시절 엄마의 자살이후 반항만 일삼는 그녀.

둘은 같은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가난한 남미계 소년과 부유층 백인 소녀가 사랑에 빠지는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그 또한 백인 소녀의 반항의 일부였을지도... 그렇지만 그 백인소녀의 불안함이 이 둘을 갈등 속에 몰아넣는 것이 영화의 대략적인 스토리이다.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게 본 부분은 끝부분에 니콜이 털어놓는 자신의 이야기였다.
아버지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사실 그건 니콜의 혼자 생각이었지만 우리도 쉽게 범하는 실수가 아닌가. 지례짐작. 니콜의 아버지가 다가가려고 노력할때마다 가시를 세운건 니콜 스스로였음에도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자신을 이해하지 않으시려한다는 니콜. 하지만 니콜은 아버지와 대화를 나눠본적도 없었다. 그냥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기만 바랬을뿐...

가까울수록 이런 일은 자주 있는 것 같다. 이정도면 알아채야지 싶은 부분도 상대가 몰라줄때가 얼마나 많던가. 그냥 먼저 몇마디 꺼내면 될걸 벽을 쌓아만 가는... 왠지 영화가 남 이야기같지 않다.

이  영화의 원래 의도는 이보다 더 심한 일탈을 보여주려 했다고 한다. 마약에 술에... 형편없이 망가진 니콜을 보여주려 했으나 제작사인 월트 디즈니와 미 정부의 압력으로 심한 부분을 많이 드러내서 지금의 이야기가 됐다고 한다. 만약 드러내지 않고 보여줬다면... 좀 더 사실적이었겠지. 하지만 난 지금의 이야기가 좋다. 영화 안에서만이라도 판타지를 꿈꾸고 싶으니까.

PS. 커스틴 던스트의 연기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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