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학교... 선생 김봉두
이 영화는 지금까지 쌓아온 차승원의 코믹한 이미지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말끔하게 생겨서 주로 코믹한 캐릭터를 소화하던 그는 모델에서 출발해서 어느새 흥행배우 반열에 올랐다. 이 영화에도 그의 약간은 과장되고 적당히 느물거리나 현대 도시인다운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아이들을 서울로 전학시키고 자신도 서울로 함께 뜨려는 모습이나 촌지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요구하고 챙기는 모습등... 하지만 그는 단순히 가벼운 캐릭터만은 아니다. 전작이었던 광복절특사에서도 그랬지만 커다란 눈 망울안에 가끔 비치는 슬픔도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를 걱정하고 폐교가 되어 떠날 아이들과 함께 슬퍼하는...
영화는 초반의 가볍고 경쾌하게 시골로 내려가는 김봉두와 중반이후 마구마구 슬픔을 자극하는 후반부로 비교적 평이한 구조이다. 가본적도 다닌적도 없는 시골 분교지만 영화가 끝나면서 아련해지는 건 역시나 우리안에 흐르는 공통된 정서를 놓치지 않고 담아낸 영화였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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