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닮았다... 검정 고무신 vs 마루코는 아홉살

본문

  카카오톡 채널 추가 버튼
반응형
한국과 일본의 두 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마루코는 아홉살'에 흐르는 정서는 무척이나 닮아있다.

어느날 뜬금없이 이 두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어져 주관적으로 적어볼까 한다. 두 작품의 특징이나 인기 요인 등... 평소 보면서 생각해왔던 점 몇가지를....


한국 대표... 검정 고무신


검정 고무신은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으로 처음에는 설 특집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가 시청률이 좋아 후속 장편 시리즈로 추가 제작된 작품이다. 아직 보릿고개가 존재했던 시절의 우리나라의 모습을 기철, 기영 형제를 중심으로 풀어나간 작품이다.


일본 대표... 마루코는 아홉살

전후 일본을 배경으로 9살 소녀 마루코의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가정과 학교 생활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마루코는 아홉살은 10년도 넘는 장기간 TV를 통해 방영된 초장수 애니메이션으로 시청률로 전무후무한 39.9%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 둘을 타고 흐르는 정서

1. 대가족이라 불러다오.
두 작품 모두 조부모, 부모, 자녀로 이어진 3대가 한 가족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모두 대가족 제도에 익숙했던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가족으로 구성해두면 가족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갈등 요소들을 이야기에 배치해서 녹녹하지 않은 에피소드를 풀어어내는 장점도 있다.
다만 두 가족의 차이를 보자면 우리나라의 가족쪽이 그다지 재미가 없는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너무 평범하다고 해야 하나... 조부모의 경우 전형적인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이고 아버지, 어머니도 평범한 우리네 부모의 모습 그대로이다. 마루코 가족은 좀 더 캐릭터가 살아있어 마루코와 죽이 잘맞는 늙다리(?) 할아버지나 지나치게 가부장적이어서 가끔 회화화되는 아버지 등 캐릭터 구성이 녹록치 않다.

2. 이야기는 동네와 학교에서...
가정 내의 이야기를 뺀다면 두 작품의 배경은 주로 동네와 학교다. 어린이가 주인공인 작품답게 그들의 동선은 한계가 있으며 요즘처럼 여행도 쉽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기에 마을과 학교를 벗어난 에피소드가 많지는 않다. 그나마 간간히 모험(?)을 떠나는 한국에 비해 여행을 다니는 일본이 조금은 낫다고 해야 하나?
또 그곳에는 친구들이 존재한다. 기철이 또래의 친구들은 이성교제에만 관심이 많고 기영이 친구들은 군것질과 노는 것에만 관심이 넘치지만 이들의 모습은 우리가 성장한 모습과 다르지 않다. 마루코 친구들도 다르지 않다. 다만 이쪽은 다양한 캐릭터성을 살리고 있는데 이를테면 모범생증후군에 시달리는 반장이나 음침한 소녀 하루 등 복잡 다단한 캐릭터를 구축해놓고 있다.

3. 형제, 자매 다른 듯 닮은 듯...
기철, 기영 형제는 검정 고무신을 이끄는 주요 축으로 그 나이 또래의 형제가 그렇듯 다투기 일쑤지만 그러면서 화해하고 또 다투며 에피소드를 이끌어 간다. 대게 장남은 착실하고 차남은 반항적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이를깨는 이미지로 그려진 게 기철과 기영 형제다. 연애에만 관심있는 기철은 공부엔 관심이 없으며 소녀들에게 사용할 싯구나 외우고 있는데 반해 동생 기영이는 두 명의 여자친구에 가끔 철든 모습도 보이는 어른스러움과 장난을 즐기는 어린이의 양면성을 다 가진 어린시절 우리네 모습이다.
한국이이 철없는 형과 제법 철이 난 동생이라면 마루코는 아홉살의 자매는 이 형제와 닮았으면서도 다르다. 우선 언니인 사키는 장녀로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큰 말썽없이 지내는 편으로 그나마 가끔 동생인 마루코와 충돌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대책없는 마루코의 행동을 보지 못해 폭발하는 정도일 정도로 착실한 장녀다. 그에 반해 둘째인 마루코는 매사에 게으름과 진지하지 않은 태도, 필요 이상으로 낙천적이고 공부도 잘하지 않는 문제적 둘째다. 뭐 그렇다고 사고를 치고 다닌다기 보다는 귀여운 트러블메이커이며 자신의 실수 안에서 교훈을 발견해내는 전형적인 주인공 캐릭터의 모습이다.


두 작품의 인기 요인

한국과 일본의 엇비슷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이 두 작품은 양국에서 모두 인기를 끌었다. 그 인기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주관적으로 판단하자면 추억이라는 정서, 동질감이 느껴지는 캐릭터, 세대를 뛰어넘는 보편성, 각박한 세상사 등이 있지 않나 싶다.

추억...
이 얼마나 아름다운 단어인가. 지금은 성인이 되어버린 어른들에게도 어린시절은 있었고 그들의 어려웠지만 즐거웠던 시절로 기억할 시절이 바로 이 두 작품의 배경과 일치하며 두 작품이 어른들에게 과거를 추억하는 것을 도와준다.

동질감...
곰곰히 생각하지 않더라도 두 작품의 주인공은 닮은 부분이 많고 그 안에서 나를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군것질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려다니기 좋아하고 공부하기는 싫어했던 나. 내 안에 마루코가 있고 기영이가 있다. 이런 감정을 느끼는 이가 나만이 아니었기에 두 작품의 주인공에 자신을 쉽게 대입하고 사랑을 줬던 것 같다.

보편성...
그때와 지금. 경제적으로는 크게 윤택해져 큰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소시민의 사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부모는 언제나 자녀에게 공부하라는 이야기를 달고 살고 아이들은 공부보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기를 더 좋아한다. 때로 상상에 빠지기도 하고 연예인에 열광하는 그런 어린이들의 평범함은 시대의 변천과는 무관하게 현재에도 남아있다. 물론 요즘 어린이들이 다소 조숙한 면은 있지만...

세상사...
삶이 녹록치 않을때 적자생존의 정글안에서 살고 있는 자신을 볼때마다 우리는 위안받을 무엇을 찾기 마련이다. 그래서 복고가 유행이지 않던가. 오래된 LP속 음악과 옛날 일기를 꺼내보며 아련한 과거를 꺼내며 현재의 고통을 잠시나마 잊어가듯 세련되지 않은 텁텁한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애니메이션에서 위안을 찾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글쎄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이런 이야기들 말고도 두 작품이 가지고 있는 가치나 뒷 이야기들이 넘쳐나겠지만 두 작품에 대한 나의 짧은 단상은 여기서 마무리할까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두 작품 모두 세련미는 떨어질 지언정 재미와 교훈을 견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훌륭한 작품임에 틀림없다는 사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