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어서 일까요? 우리는 어느새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삶을 상상조차 하기 힘들게 됐습니다. 통화보다 카톡을 주고받는 일이 많아지고 일상을 SNS에 올리고, 궁금한 걸 찾아보고 심심할 때조차 콘텐츠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게 당연한 게 된 세상이니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잠깐이라도 불편을 호소할 정도가 됐는데요.
다른 한쪽에선 이렇게 삶의 매순간을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게 옳은 삶일까에 대한 회의를 품는 것도 사실.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에릭 포먼(Eric Forman)은 네트워크와 단절할 수 있는 샹들리에 디스/커넥트(Dis/Connect)를 선보였습니다. 얼핏 보면 평범하고 모던한 스타일의 샹들리에로 보이는 디스/커텍트는 무선 전파를 차단하는 장치를 추가해 1.5m 반경 내의 디바이스의 무선 통신을 차단하는 기능을 갖고 있죠.
디자이너는 단순히 무선 기기의 통신을 차단해 디지털 세상과 단절시키겠다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네트워크에 연결해서 간접으로 소통하는 게 아니라 직접 사람들끼리 대면해 연결되면 좋겠다는 의미를 투사한 게 아닌가 싶은데요. 네트워크에 연결되고 싶다면 샹들리에의 범위 밖으로 살짝 나가면 되니 큰 불편은 없을 수도 있지만, 미국 등 많은 국가에서 이렇게 전파를 차단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서 판매를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 예술 작품으로 디스/커넥트를 선보였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는 삶을 상상하기 어렵게 살고 있어서 막상 이런 제품을 집에 설치할 수 있다고 해도 필요성을 못 느낄 것 같지만... 디지털 네트워크에 얽혀있는 일상에 대해 다른 관점에서 보게 하는 것 만으로도 가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Dis/Connect chandelier prevents people using mobile devices below it
Brooklyn-based designer Eric Forman has created a chandelier that blocks wireless signals to create "spaces of digital quiet".
www.dezeen.com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