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LG 벨벳 오로라 그레이와 보낸 시간이 한 달여 되는 것 같습니다. 색, 다른 시작이라는 캐치프래이즈와 함께 매스프리미엄이란 낯선 마케팅 용어와 함께 등장한 LG 벨벳(LG VELVET, LM-G900N)은 디자인부터 사양까지 기존의 LG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과는 제법 다른 느낌이었는데요.
차이는 역시 디자인에서 먼저 느껴졌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오로라 그레이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색상이라 재미가 덜하지만(?) 함께 등장한 일루전 선셋이나 오로라 그린은 스마트폰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컬러인 데다 빛을 굴절시키는 나노 물질을 켜켜이 쌓아 만드는 나노 적층 기술과 머리카락 두께의 1/100 수준인 광학 패턴으로 우리 눈이 미묘하게 차이를 느끼게 만든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벨벳 만의 스타일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빛을 비춰보면 슬쩍슬쩍 차별화된 재미까지 느끼게 하더군요. 거기에 3D 아크 디자인이란 이름으로 전면과 후면에 커브드 디자인을 적용해 그립감을 높인 것도 흥미로웠는데 이런 커드브 디스플레이에는 오 터치가 종종 일어나는데 생각보다는 오동작 없이 잘 제 의도를 인식하고 반영해줘 사용하기 편했습니다.
전반적인 퍼포먼스도 기대 이상이었는데요. 잘 알려진 것처럼 LG 벨벳은 퀄컴 스냅드래곤 765 5G 모바일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5G를 지원하는 모델이지만, 최고 사양은 아닌 프로세서죠. 덕분에 출시 전부터 퍼포먼스에 대한 많은 이야기(주로 우려)가 나왔었고 저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습니다. 네. 기대 이상이었다는 건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묵직한 게임을 돌릴 때 원활하지 않으면 어쩌지? 체감 성능이 별로이면 어쩌지 하는 우려를 적잖이 깔고 LG 벨벳을 써봤는데... 왠 걸요? 생각보다 빠릿빠릿하더라고요. 검은사막 모바일 같이 나름 묵직한 게임은 물론 최근 어린 친구들에게 인기라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도. 내 실력이 별로여서 질지언정 버벅거려서 문제가 되는 일은 없었던~^^ 게임에서 문제가 없으니 다른 앱들 역시 부들부들 잘 돌아갔고 성능 문제로 크게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었습니다.
촬영 속도를 실시간으로 변경할 수 있는 타임랩스부터 ASMR 레코딩, 보이스 아웃포커스, 스테디캠 등 지난 글에서 소개했던 것처럼 동영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담아내는데 익숙한 이들, 혹은 이제 그렇게 동영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분들에게 어울릴 이지크리에이션 카메라는 물론이고 20.5:9 화면비의 올레드 시네마 뷰와 영상의 종류를 학습해 상황별로 최적의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인공지능 사운드까지. 무언가를 만들고 즐기는데 두루 신경을 쓴 것도 좋았습니다. 저처럼 긴 출퇴근 시간 보고 듣는데 익숙한 분들에겐 더 괜찮을 아이였거든요. 나를 표현해도 좋고 내 콘텐츠 소비 취향을 담아내기에도 좋은 녀석.
그 외에도 IP68급 방수/방진, 밀스펙 인증, LG 페이, 별매이긴 하지만 와콤 스타일러스 펜과 전용 듀얼 스크린까지 확장성 있는 구성까지 제법 매력이 많은 녀석이었지만, 아쉬운 것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이렇게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성비에 대해선 아쉬움을 숨길 수 없거든요. 가격이 좀 더 공격적이었다면 LG의 색, 다른 시작이 더 임팩트 있었을 텐데... 기대 이상의 완성도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LG 벨벳 역시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모쪼록 새로운 스마트폰을 필요로 하신다면 색다른 즐거움으로 무장한 LG 벨벳도 염두에 둬보세요~^^
LG전자 | LG VELVET
LM-G900N
www.lg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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