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보스턴 다이나믹스 등 미국산 로봇들의 활약이 인상적이어서 로봇왕국 일본의 위상이 예전만 못한 것 같지만, 여전히 일본의 로봇을 무시할 수 없는 게 일을 대신하는 로봇뿐 아니라 사용자와 감성을 나눌 로봇에 대해서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톰의 나라답게 소니가 아이보라는 반려견 로봇을 만들어 강한 임팩트를 준데 이어 그루브 엑스(Groove X)가 내놓은 이 로봇을 봐도 효율과 감성 사이에서 로봇의 미래를 고민하는 일본의 분위기가 읽히네요.
러브(Love)와 로봇(Robot)에서 따온 라봇(LOVOT)(영어로는 로봇에 더 가깝게 들리지만, Love를 라브로 발음하는 일본 느낌을 살려)이란 이름의 이 가정용 로봇은 실용적인 로봇 대신 가족의 일부가 되어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로봇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일반적인 컴퓨팅 유닛 외에도 딥 러닝용 장비가 탑재되어 있고 필요하다면 더 강력한 컴퓨터를 내장한 충전대로 가서 충전과 함께 필요한 연산을 한다고 하는데 어떤 연산을 하고 답을 내는지는 모르겠지만, 감성을 나누는 로봇에게도 컴퓨팅 파워는 중요한 모양이네요.ㅎㅎ
이 외에도 자동운전을 통해 집안을 분석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맵핑 기능을 갖고 있기도 하고 내장된 카메라와 센서 등을 이용해 주변과 사용자를 인식하고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정말 사용자들이 이 라봇을 사랑하게 되고 교감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보와 함께 지내다가 고장 난 아이보를 근처 절에 봉안하는 등 각별한 교류의 모습을 보여준 일본이고 보면 로봇과의 감정 교류 역시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라봇도 초기라서 그런지 가격이 꽤 비싸네요. 사교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2대 패키지는 598,000엔(603만 원 정도), 1대는 349,000엔(352만 원 정도)이고 여기에 케어 플랜 등이 더해진 월정액 가입이 필요해 매달 대당 9,980엔(10만 원 정도)이라는 관리비가 더 들어가는 구조거든요. 덕분에 아직 대중화까지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도 키울 수 없는 여러 문제를 갖고 있는 분들에겐 흥미로운 선택지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실제 출고는 2019년 가을쯤이라니 진짜 이 제품에 대한 평가는 2019년 이후에나 할 수 있겠지만~ 여러모로 재밌는 녀석이긴 하네요.^^
[관련 링크: Lovot.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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