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비장애인이지만, 세상에는 적잖은 장애인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장애인의 대부분은 선천적인 게 아니라 후천적으로 장애를 입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비장애인이라도 언제 장애인이 될지 모를 일이죠. 하지만,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나 지원이 비교적 잘 되어 있는 일부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장애인을 향한 시선이나 시스템 모두 부족하게만 느껴지는데요. 이런 문제를 인공지능(AI) 같은 신기술의 도움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요? 이번엔 최근 AI의 힘을 빌어 장애인의 불편을 개선하겠다는 아이템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먼저 살펴볼 녀석은 화웨이(Huawei)가 만든 스토리사인(StorySign)이란 앱인데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카메라로 비춘 텍스트를 읽어 수화로 전환해 귀여운 캐릭터의 움직임으로 수화를 표현해 보여주는 앱입니다. 청각 장애 어린이를 위해 만든 앱답게 이 귀여운 캐릭터는 월레스 앤 그로밋으로 유명한 아드만 스튜디오에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앱을 영국 화웨이가 만들긴 했지만, 화웨이 스마트폰이 아니라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설치해서 써볼 수 있죠. 다만 영국에서 개발돼서 그런지 유럽식 수화를 주로 지원하는 것 같더라고요.(수화가 나라마다 다르다는 건 알고 계셨죠?) 좀 더 많은 언어를 지원하고 더 많은 동화책을 지원해 우리나라 청각 장애 어린이들도 활용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ㅎ
[관련 링크: consumer.huawei.com]
인공지능 기술을 열심히 개발하고 있는 인텔(intel)이 선보인 모빌리티 솔루션도 흥미로운데요. 인텔은 사지마비 환자들이 휠체어를 좀 더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AI로 휠체어에 탑승한 사람의 표정을 읽어 이동이나 방향 전환, 정지 등의 조작을 좀 더 수월하게 만든다는 게 포인트죠. 사회를 위한 AI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후박스 로보틱스(HOOBOX Robotics)가 선보인 이 기술은 윌리 7(Wheelie 7) 키트라는 장비를 휠체어에 설치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요. 탑승자의 몸에 센서를 부착하는 대신 3D 인텔 리얼센스 뎁스 카메라를 통해 얼굴을 읽고, 인텔 코어 프로세서로 와 AI로 탑승자의 의도를 분석해 사지를 제대로 못 가누더라도 휠체어를 좀 더 쉽게 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거죠.
[관련 링크: newsroom.intel.com]
사실 이번 프로젝트들은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이벤트성으로 진행된 것에 가깝지만, 그런 것과 상관없이 앞으로도 이런 프로젝트가 더 많이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시겠지만 장애인의 절대 숫자가 적다는 이유로 꼭 필요한 사업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개발 속도도 늘 더디기만 하니까요. 당장 돈은 안 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누구나 언제 어느 순간 장애인의 삶을 살게 될지 모르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