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외식을 자주 하지 않는 편이고, 또 그 외식이라는 게 회사 인근에 집중되다 보니 맛집(사실은 맛본 집) 리뷰는 제 블로그에서 그다지 게시 빈도는 낮은 편입니다. 워낙 잡스런 주제를 쓰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블로거이기도 하지만요.(-_-IT라고 그냥 말하고 다니긴 하지만~)
오랜만에 올리는 맛본 집은 모스버거 센트럴시티점입니다. 모스버거는 우리나라에서 그리 찾기 쉽지 않은 일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로 1972년에 태어났다니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나름 전통 있는 브랜드더군요. M(산), O(바다), S(태양)에서 따왔다는 모스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9개 나라에 1,7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데리야끼(1973), 라이스 버거(1987) 등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고 그 외에도 로스카츠 버거, 와규 버거, 돈카츠치즈버거 등 어딘지 일본풍이 강렬하게 밀려드는 메뉴 구성으로 미국식 햄버거 프랜차이즈와는 또 다른 차별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 그런 이색적인 구성이 모스 버거를 찾게 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 전 이번이 처음이었으니 그냥 호기심 정도로 해두죠.
센트럴시티 호남선 터미널에 접하고 있는 오픈형 매장인 모스버거 센트럴시티점의 평일 점심은 꽤 한가했습니다. 이제 막 점심시간이 시작된 시점이었음에도 근처에 다양한 식당들이 있어서인지 상대적으로 평일엔 이동 인구가 적어서인지 대기도 없고, 자리도 넉넉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평소에 먹던 버거들과는 구성이 다른 메뉴가 많아서 살짝 고민하다가 치킨을 좋아하는 저답게 치킨이 들어간 메뉴를 고르기로 했습니다. 남반치킨 버거라는 게 눈에 들어오더군요. 단품은 4,300원이고 감자튀김과 음료가 포함된 세트는 6,900원이었습니다.
남반치킨이 뭔지는 전혀 몰랐지만, 예의 치킨 버거겠거니 하고 주문을 하니 음료를 고르라고 하더군요. 쭉 음료 리스트를 따라내려 오던 시선이 모스버거 풍문 속 메론소다에 꽂혔습니다. 호기심 가득, 도전 가득한 한 끼(-_-;; 그렇게 거창하진 않지만)이니 메론소다를 주문합니다. 리필이 안 된다고 써 있는 기다란 일회용 용기에 얼음과 초록색 탄산을 뿜어내는 메론소다가 담겨 먼저 제 손에 쥐어졌습니다. 버거나 감자튀김은 자리로 가져준다기에 매장에 다시 앉아 기다립니다. 바로 만드는 건지 조금 시간이 걸리긴 하더군요.
그래서 남반치킨이 뭔가 하고 검색해보니 일본 가정식 조리법 같은데 남방치킨, 치킨남방, 남반치킨, 치킨남반 등 편할 데로 부르는 이름들이 잔뜩 나오네요. 좀 더 찾아보니 튀긴 닭고기에 단식초와 타르타르소스를 곁들여 먹는 걸로 1960년대 일본의 미야자키 지방에서 먹기 시작한 음식이라고 하더군요. 오리지널에 대한 데이터가 없으니 모스버거의 남반치킨버거가 어떤 부분을 원래 음식에서 따온 건지 또 얼마나 다른지와 같은 데이터가 전혀 없어 평가가 어렵네요.ㅎ
꽤 많았던 것 같은 초록색 메론소다가 바닥을 드러낼 때쯤 낯설기만 한 남반치킨 버거와 익숙한 감자튀김도 감쪽같이 모습을 감췄습니다. 모스버거가 아주 맛있냐라고 하면 아직은 섣불리 평가할 수 없지만, 가격 대비 양이 적고 살아있는 것처럼 싱싱한 채소 등을 사용하고 있으니 길티 플레져를 찾아 고민에 빠지신 다이어터들에게 다른 패스트푸드보다는 조금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칼로리니 영양성분표 같은 건 하나도 체크 안 하고 던지는 얘기이니 그닥 참고하지는 마세요.ㅎ 아무튼 전 또 한 끼 잘 해결했습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