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폭발적인 성장 이후 애플의 무게 중심이 아이폰으로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듯한 맥. 물론 맥OS 시에라 등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새 모델을 투입하고는 있지만, 예전 같지 않은 느낌인데요. 이런 와중에 등장한 새로운 맥북 프로(MacBook Pro)는 마음에 드시던가요?
애플이 노트북을 내놓은 지 25주년이 되는 올해에 등장한 맥북 라인은 제법 많은 변신을 하고 있습니다. 맥북 프로도 마찬가지로 13인치와 15인치로 기존 맥북 프로의 화면 크기를 이어가는 새 맥북 프로에서 가장 크게 두드러지는 변신은 터치 바(Touch Bar). 바 타입의 OLED 터치 스크린을 키보드 맨 위쪽에 넣어 펑션(Fn)키를 대체하고 작동하는 프로그램을 터치 인터페이스로 컨트롤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데요.
지문 인식 기능이 있어 로그인이나 결제 같은 곳에서 활용하거나 볼륨을 조절하고 동영상 편집 같은 작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써봐야 진가를 알 수 있을 것 같아 섣부른 판단은 이를 것 같네요. 아이폰의 3D 터치 같은 기술도 처음엔 특이하다 했지만, 막상 잘 쓰이지 않는 기능이 됐다는 게 살짝 불안하긴 하지만요. 이런 우려가 있다면 터치바가 제공되지 않는 맥북 프로 라인도 존재하니(13인치 모델만) 그쪽을 선택하셔도 될 듯한데요. 터치바가 포함된 13인치 모델은 1,799달러(206만 원 정도), 터치바가 없는 13인치 모델은 1,499달러(172만 원 정도)이고 터치바가 기본인 15인치 모델은 2,399달러(275만 원 정도)로 전체적으로 이전 모델 대비 가격이 제법 올라갔습니다.;;
전작보다 얇고 가벼워졌고 더 나은 디스플레이와 6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로 교체하고 GPU도 AMD의 레이디언 프로로 달라졌고 배터리 시간도 전작보다 길어졌고 아이폰에선 사라진 3.5mm 이어폰잭도 남아 있지만, 모두 USB-C를 기본으로 한 썬더볼트 3로 달라진 구성과 높아진 가격이 긍정적이지 않은 초기 반응을 끌어내고 있는 상황.
아이폰이 그렇듯 맥북도 대체 불가능한 차별점이 있어 적잖은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지만, 애플의 야심찬 터치바 인터페이스와 USB-C 타입 올인 전략이 2016년판 맥북 프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여기저기 국내 관련 커뮤니티의 초기 반응은 그런 변신 전략에 그다지 우호적이 않아 보이는데요. 리뉴얼하면서 USB-C 포트만 남겨둬 확장성 측면에서 공격을 받았던 애플의 맥북과 오버랩되는 상황이랄까요? 어차피 USB-C로 세상이 변할 테니 한발 먼저 나서 시장을 이끌겠다는 애플의 리딩에 대중이 따라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의외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이 분주히 USB-C로 옮겨가면서 애플에 힘을 실어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ㅎ
[관련 링크: ap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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