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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20년을 지나 다시 돌아왔지만, CG 빼곤 전혀 진화하지 못한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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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20년을 지나 다시 돌아왔지만, CG 빼곤 전혀 진화하지 못한 이야기...

라디오키즈 2016.08.25 06:00

인디펜던스 데이(Independence Day).
1996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갑자기 시작된 압도적인 외계의 침공으로 인류가 궤멸 상태로 내몰렸다가 기지를 발휘해 간신히 이겨내는 이야기를 충격적인 비주얼과 함께 담아냈었죠. 재난 블록버스터 장르에 일가견이 있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맘먹고 만든 작품으로 당시엔 흥행에도 성공했고, 세계를 위기로 내몰고 미국이 해결한다는 진부한 설정이 만연한 다소 뻔한 작품이었지만, 백악관이 파괴되는 등 몇몇 임팩트 있는 장면들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종종 회자되곤 하는데요.


20년을 뛰어 넘어 다시 시작된 외계의 침공, CG 말고는 진화하지 못한 스토리가 안타깝다...



20년을 뛰어넘어 2016년인 올해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Independence Day: Resurgence)로 다시 돌아왔었죠.
이번에도 때려 부수고 폭파시키기 좋아하는 롤랜드 에머리히가 메가폰을 잡고 전작에도 출연했던 빌 풀먼, 제프 골드블룸 같은 친숙한 배우와 리암 헴스워스, 제시 어셔, 안젤라 베이비 같은 새로운 배우를 섞어 세대교체를 이끌면서 다시 한 번 외계와의 전쟁을 펼쳤습니다.



오랜 시간을 뛰어넘은 만큼 영화 속 인류는 달라져 있더군요.
외계의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전 인류가 하나가 된 건 물론이고 외계인들의 기술력을 이용해 언제 시작될지 모를 외계의 재침공에 대비해 군사력까지 강화하고 있었고요. 하지만, 20년을 뛰어넘어 다시 등장한 외계의 재침공에 또다시 인류는 멸망에 내몰리게 됩니다. 전작을 훌쩍 뛰어넘는 거대한 크기의 압도적인 외계 우주선의 등장과 함께 인류가 그간 준비한 게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고 희망까지 꺾일 위기에 내몰리는 건 도돌이표처럼 반복되지만요.



...네. 영화는 참 익숙한 내러티브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궤멸의 위기에 몰렸던 인류가 실낱 같은 희망을 찾아 외계인을 막아낸 후 힘을 합쳐 미래를 도모하지만, 또다시 위기에 내몰린다는 진부하다시피 한 이야기가 2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을 채워가거든요. 사실 이런 뻔하고 낡은 전개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영화의 흥미는 급격히 사라져 갑니다. 도입부에 지름이 수천 km나 되는 거대한 외계 우주선이 등장하면서 중력장을 이용해 모두가 알만한 세계 각지의 랜드마크를 단숨에 부수는 장면까지는 흥미로웠지만, 진부한 구조와 스테레오 타입의 캐릭터들이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는 거죠. 재난블록버스터의 공식을 지나치게 따르는데다 인물 간의 갈등과 화해, 협력 등도 어찌나 진부한지.



20년의 차이만큼 CG는 발전했고 그 CG를 이용해 지구 전체의 존망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무차별적인 파괴를 보여줬지만, 딱 그 정도였다고 하겠죠. 이번에도 인류 전체를 대표하는 건 미국이고, 나머지 나라는 조사든 대항이든 미국에 모든 걸 맡긴 후 무기력하게 자국이 파괴되는 걸 지켜본다는 황당한 전개가 이어지는데요. 그나마 영화 속에서 달라진 건 중국의 급격한 위상 변화 정도일까요? 거대 시장인 중국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인지 중국 배우들이 제법 중요한 요직을 차지하는 건 물론 중국산 제품의 PPL도 부쩍 늘었고요. 미군이 모든 걸 해결했던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이제 중국이 묻었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비단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에서만 일어나는 현상도 아니고 그나마 이 영화는 중국을 활용하는 방법이 아주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이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중국은 필수 요소가 된 것 같네요. 받아들여야 할 듯...



아무튼 이번 영화에서도 우여곡절 끝에 외계의 침공을 막아냈고, 다음 작품에선 거꾸로 외계인의 모성을 치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드러내며 영화를 마감했는데요. 부활을 의미하는 리써전스(Resurgence)의 의미를 잘 살린 영화였냐고 묻는다면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했다고 해야 할 것 같네요. 긴 시간을 돌아온 후속작치곤 그다지 앞으로 나아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니까요. 그나마 바라는 것 하나는 적의 적은 우리 편이라는 설정이 제발 후속작을 흥미롭게 만들어줬으면 한다는 건데 아~ 이 이야기도 너무 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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