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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와이프... 웃음에 눈물까지 무난한 영화지만, 암살에 베테랑까지 강자들 사이에서 버겁구나...

N* Culture/Movie

by 라디오키즈 2015. 8.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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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와 송승헌이라는 낯선 조합을 보여준 영화 미쓰 와이프.
영화는 뻔한 전개를 넘나들지만 확실히 재밌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다운 코드도 물론 충실했고요.

대작들이 넘나드는 상황인지라 재미를 보진 못했지만, 만약 개봉일이 추석 즈음이었다면 지금보다는 반응이 좋았을 것 같은데...


뻔한 스토리에 호연이 더 해져 대작 사이에 놓치기엔 왠지 아까운 작품이 되다...


이 다음부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아직 영화 보지 않으셨다면 보고 나서 함께 공감 부탁 드립니다.


영화는 잘 나가는 로펌의 변호사 이연우의 어린 시절에서 출발합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만 생각하며 세상을 등진 어머니를 보면서 남자에 대해 벽을 쌓은 그녀는 잘 나가는 변호사가 된 후에도 사랑, 결혼 같은 보편적인 가치와 담을 쌓고 지냅니다. 그 사고를 당하기 전까지는...


자동차 사고 후 눈을 떠보니 그곳은 천계의 한 구석.
청천벽력 같이 죽음을 통보하는 천계 공무원(아이패드를 든 현대의 저승사자)에 자신의 나이나 생일 등을 물으니...

행정 착오로 무병장수할 자신이 빨리 죽었다는 걸 알게 되지는 못하고(관객만 알게 됩니다;;) 그저 무언가의 혜택으로 다른 사람으로 한달만 살면 본인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을거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평정심을 되찾은 후 계약 체결.



그렇게 다시 내려온 지상계에서의 삶은 낯설기만 합니다.
단순히 낯선 정도가 아니라 잘 나가던 39살 변호사가 아닌 18살에 결혼해 아이를 둘이나 둔 추리한 아줌마로 180도 변신.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남편과 사춘기의 분노를 뿜어내느라 바쁜 딸, 달라진 엄마를 걱정하는 유치원생 아들까지 그녀의 삶은 새로 써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줄거리를 이 정도만 읊어도 답이 보이시지 않나요?
네. 영화는 처음부터 꽤 결말을 충분히 상상 가능하게 만들어놓고 시작합니다. 결국 그녀는 본인의 몸으로 돌아가겠지만, 이 가족과 그 사이 정이 들고 다시 만나게 되겠구나 혹은 아예 이 몸에서 눌러 살겠다고 저승사자에게 부탁하게 되겠구나 정도. 그리고보니 어디선가 봐온 영화 줄거리의 재탕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런 뻔함 속에서도 영화는 꽤 유쾌하게 흘러갑니다.
39세 잘 나가는 로펌 변호사와 34세 억척 아줌마를 오가는 엄정화의 연기도 그렇고 빠른 결혼과 가정 때문에 법학도의 꿈을 접고 구청 공무원으로 살아가는 송승헌의 생활 연기도 크게 흠잠을 때가 없었거든요. 그 둘과 가족을 이루는 큰딸 하늘역의 서신애나 막내 하루역의 정지훈 등의 아역 연기도 단순한 감초가 아니라 작품의 큰 틀에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주요 인물로서 호연을 보여줬고요.



하지만 단연 눈에 띄는 인물들은 천계 내부 사고 수습에 열심인 이소장역의 김상호와 마을 아줌마 군단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미선역의 라미란. 특히 라미란은 이번 작품에서도 대사를 읽는 느낌이 아니라 생활인의 애드립 같은 차진 대사와 연기로 웃음 가득한 중반까지를 힘있게 끌어줍니다. 거기에 현실의 어디선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탐욕스런 현실감 넘치는 악인(?)을 맡은 최과장역의 이준혁이나 부녀회장역의 고수희의 연기도 훌륭했고요.



이렇게 전반적인 출연진의 연기가 좋으니 영화는 참 술술 풀려갑니다.
죽음을 앞두고 몸이 바뀐다는 판타지를 설명하는 시작부터 반전 상황들을 맞아 꽃피는 웃음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이연우 변호사의 변신, 그리고 그 변신을 무겁게 짓누르는 눈물 가득할 후반을 위한 아파트 재개발이나 성폭행 같은 현실적이어서 더 꺼림칙한 장치들까지 영화는 두 시간 가까운 이야기를 착착 채워가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전반적으로 어딘가 뻔한 코미디와 신파 사이에 놓여있는 영화지만, 그래서 더 영화라는 형태로 소비하기엔 좋았던 작품이더군요.



하지만 코미디와 신파를 오가는 작품에서 재능을 보였던 강효진 감독의 이번 작품은 대작들이 넘쳐나는 여름 영화 대전에서 결국 한쪽으로 밀린 상태로 IPTV 시장 등을 노릴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그쪽에서 잘 팔리는 장르는 아니지만, 다소 억지스런 판타지 설정 안에서 가족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 어쩌면 그 보편적 삶을 지나치게 안주해야할 것처럼 그렸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럼에도 무난하게 볼만한 작품이었다는 코멘트를 끝으로 글을 마무리 하렵니다.


[관련링크 : Movi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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