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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 안드레아스... 헐리우드 재난 영화의 공식조차 제대로 답습하지 못한 아쉬운 가족 모험 영화...

N* Culture/Movie

by 라디오키즈 2015. 10.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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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린 거대한 재앙에 그간 쌓아온 문명을 한순간에 잃는 인간들.
재난 속에서도 휴머니즘과 사랑을 꽃피우는 사람들의 눈물겨운 의지.


엄청난 규모로 보는 이들을 경악시키는 할리우드의 재난 영화는 재난 앞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상력을 잔뜩 동원해 풀어내곤 합니다. 특히 컴퓨터그래픽의 발전과 함께 시각과 청각으로 경험하는 영화의 완성도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데요.



재난 영화의 클리셰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소소한 가족극, 샌 안드레아스...


드웨인 존슨이 주연한 샌 안드레아스(San Andreas) 역시 발전한 컴퓨터그래픽과 할리우드의 상상력을 접목해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의 엄청난 대지진을 창조하며 미국인들의 주머니를 털어간 영화인데요. 문제는 지극히 뻔한 재난 영화의 공식을 따라가는 답습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뒤부터는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하신 분께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태평양을 중심으로 일본부터 칠레까지 빙 둘러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환태평양 조산대를 불의 고리라고 부르는데요.

불의 고리하면 일본, 인도네시아, 칠레 같은 나라가 먼저 떠오르긴 하지만, 미 서부 역시 이 지진의 저주에서 안전한 땅은 아니라서 벌써 여러 차례 대지진의 피해를 당해왔습니다. 덕분에 재난 영화의 주 무대로 그려진 땅이기도 하죠. 더욱이 최근엔 옐로스톤 화산의 대분화를 걱정하는 과학자들의 늘면서 미국 서부에 경악스러운 대지진을 오버랩하기 더 쉬워졌고요. 거기에 LA부터 샌프란시스코까지 굴지의 도시들이 첨단의 풍경을 쌓아가고 있으니 인간이 쌓아놓은 문명을 손쉽게 파괴하는 자연의 거대한 힘과 그에 맞서는 인간들의 슬픈 휴머니즘을 버무리기에 이만큼 좋은 배경도 없을 겁니다.



샌 안드레아스도 이런 상황에서 미서부의 샌 안드레아스 단층이 규모 9.6의 사상 최대의 지진으로 동강나면서 미서부 전체가 괴멸되는 상황을 그리고 그 안에서 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아니 그리려고 했는데 드웨인 존슨이라는 액션 배우를 활용하기엔 휴머니즘은 필요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는지 이야기를 이상하게 몰고 가더군요.



현직 소방 대장이라는 사람이 곧 이혼할 부인과 딸을 구하기 위해 재난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해야 할 소방헬기를 무단으로 이용하고, 이후 그 어떤 상부의 명령 없이(-_- 있었어도 무시했겠지만) 독단적으로 가족 찾기 모험에 나서다니... 이처럼 억지 설정으로 영화가 지나치게 빨리 한 가족에 포커스를 맞추기 시작하면서 영화 초반 거대하게 느껴졌던 규모는 이내 초라해지기 시작하는데요. 덕분에 무너져내리는 대도시에 갇힌 사람들의 죽음은 말 그대로 파리 목숨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지진 현장에서 안전한 곳을 찾아 헤매는 블레이크와 벤, 올리를 따르는 레이와 엠마 조의 모험은 딸 찾는 부모의 모험이라는 참 초라한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합니다.



재난 영화가 대개 오만한 인류를 응징하는 듯한 자연의 거대한 힘과 그렇게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문명 안에서 서로 의지하며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인간들의 고군분투와 사랑을 얘기한다면 이 영화는 통속적인 가족 이야기로 흘러가 버린 느낌이랄까요? 사회적으로는 인정받고 있지만, 가족들에게 마음에 빚을 지고 있는 아빠와 재난을 통해 관계를 회복하게 되는 가족들의 이야기 등 재난 영화라면 늘 사용하는 뻔한 소재들을 총동원했지만, 지극히 익숙한 클리셰들이 난잡하게 쏟아질 뿐 영화는 거대한 볼륨의 특수효과가 선사하는 재난의 끔찍함을 잠깐 보여주는 것 말고는 그다지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지 못하더군요. 너무 뻔하니 뭐...-_-;; 덕분에 딸 블레이크를 연기한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 말고는 건질 게 없었던 영화, 샌 안드레아스에는 그다지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네요.



샌 안드레아스 (2015)

San Andreas 
6.9
감독
브래드 페이튼
출연
드웨인 존슨,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 칼라 구기노, 콜튼 헤인즈, 아치 판자비
정보
액션, 스릴러 | 미국 | 114 분 | 2015-06-03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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