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밀크티 좋아하시나요? 아니면 홍차는요?
밥먹고 숭늉을 마시듯 커피를 달고 사는 우리들이기에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는 홍차의 맛을 제법 오랜만에 다시 경험한 건 로네펠트 티하우스 1823(Ronnefeldt Teehaus 1823) 코엑스점에서였습니다.
코엑스 1층에 자리한 이곳은 천장에 주렁주렁 달린 수십여 개의 오렌지색 백열등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그곳은 벽면 한쪽을 가득 채운 상자들이 아마도 저 안에 찻잎이 가득 담겨 있겠지라는 묘한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었는데요. 물론 단순한 인테리어겠지만...^^;;
가게 이름인 로네펠트 티하우스 1823라고 적혀 있는 메뉴 안에는 익숙한 커피도 있지만, 이 곳의 메인 음료인 다양한 차 음료들이 가득합니다. 로네펠트는 1823년 독일에서 만들어진 차 브랜드로 최상급 차만을 생산하며 모든 생산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전통 기법을 통해 풍부한 풍미를 자랑한다고 하더군요. 메뉴에서도 그렇게 클래식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었겠죠.
그래서인지 가격이 꽤 쎈편이었습니다.
대중적인 커피전문점 느낌을 주는 가게였지만, 밀크티 한잔이 8,800원 정도 였으니 4~5,000원 내외의 커피전문점 음료들과는 일단 뭔가 다른 느낌. 하지만 주문한 얼 그레이 밀크티를 받아들고는 살짝 실망했습니다.
테이크아웃용으로 주문한 것도 아닌데 다기가 아닌 일회용 컵에 담겨왔더라고요.
깊이 있는 차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가게라고 하기엔 뭔가 아쉬운 첫 느낌. 그나마 일단 마셔보니 진하면서도 풍부한 향미가 그런 아쉬움을 달래줬지만, 왠지 덜 대접받은 듯한 그 느낌이 조금은 아쉬웠네요.
사실 전 그다지 차에 대해선 조예가 깊지 않아서, 주로 무난한 얼 그레이를 즐기는 편이고 이번에도 안전한 선택을 했는데요.(처음 갔으니 더욱~) 듣자니 이곳은 아쌈티가 유명하다는 데 다음에 다시 가게 되면 또 다른 녀석들을 마셔볼까봐요.
뻔한 커피 대신 부드럽게 입안을 감싸고 흐르며 특유의 차향을 남기는 풍미 가득한 차를 만나는 경험.
좀 더 대중적인 명품인 매스티지를 지향하는 듯한 로네펠트 티하우스에서의 경험. 본격적으로 차를 경험한다는 분위기를 느끼기엔 아쉬운 2%가 있었지만, 코엑스에 가면 다시 한번쯤 들러볼 것 같은데... =_= 너무 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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