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또 오랜만에 회사 근처 맛본 집 이야기입니다.
H스퀘어 맞은 편의 삼환하이펙스 B동 1층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슈퍼스테이크 판교점이 그 주인공인데요.
지극히 솔직한 그 이름처럼 이 곳은 스테이크를 전문으로 하는 곳입니다.
직장인 대상이다보니 점심 특선이 특히 인기인데 점심 특선 가격대가 7,900~9,900원이니 스테이크임을 감안하면 가성비도 상당한 수준. 덕분에 오픈한 지 꽤 된걸로 알고 있는데 여전히 점심 초입에는 제법 대기 시간이 길더군요.
큼직하게 샤크스테이크, 그러니까 상어 스테이크를 팔고 있다는 입간판이 서 있던데요.
=_= 전 그냥 평범한 걸 주문했습니다. 아. 그 전에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보니 두꺼운 유리창을 두고 안에서 매서운 불길로 스테이크가 구워지고 있더군요. 얼마간 기다렸고 자리가 났습니다.
헌데 이 곳에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 곳은 서서 먹는 스테이크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좌석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매장 내에는 전혀 자리가 없고 매장 옆 공터(?)에 간이 테이블 3개 정도를 놓은 게 전부. 그렇다보니 손님들은 모두 서서 스테이크를 먹어야 하는데요. 이 부분은 점심 시간에 몰리는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빠른 좌석 회전을 위한 궁여지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보통은 스테이크라고 하면 코스로 즐기기 마련인데 이 곳은 하나의 철판 위에 나오는 스테이크 일품으로 끝.
마찬가지로 가격대를 고려한 구성과 빠른 회전이라는 쌍끌이 수익 극대화 전략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한데요. 대기 시간까지 고려하면 30분 가까이 서서 먹은 셈이라서 썩 즐거운 경험 만은 아니었지만, 서서 먹는 스테이크라는 걸 특별한 경험이라고 본다면야~^^;;
함께 간 일행은 8명, 호주산 소를 베이스로 하는 기본 메뉴랄 수 있는 슈퍼 스테이크와 국내산 돼지고기를 베이스로 한 수제 함박 스테이크, 제가 주문한 지리산 흰코흑돼지를 써 특별하다는 버크셔K 스테이크까지 제법 다양한 녀석들이 주문됐고, 예상보다 빨리 음식이 나왔습니다.
양파와 마늘, 파프리카, 옥수수 등 약간의 데운 채소와 후리카케를 뿌린 밥이 조금.
이걸 공통으로 스테이크별로 찍어먹을 수 있는 조미료(?)가 조금씩 얹혀진 구성. 거기에 각각의 스테이크가 뜨거운 철판 위에서 모락모락 김을 뿜어내면서 함께 나오는 식인데요. 단촐하달까 합리적이랄까~ 가성비를 중시하는 그러면서도 맛과 영양을 고려한 구성이 돋보입니다.
맛은 무난하지만, 슈퍼스테이크의 경우 스테이크를 사랑하는 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굽기 정도를 고를 수는 없는데요. 이 역시 효율성을 중시한 이 가게 만의 특징일테지만 스테이크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아쉬운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뭐 그런 걸 다 따지는 사람이라면 9,900원 짜리 점심에서 그런 걸 찾지 않을 듯도 하지만요.;;
그렇게 자리나 요리의 구성 등에 대해서 살짝 아쉬움을 담아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지만, 함께 간 동료들이 가장 아쉬워한 건 그 짧은 시간 불과 고기 냄새로 쩔어버릴 수 있는 상황을 해결해줄 탈취제 하나 준비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보통 고깃집에는 탈취제가 비치되어 있기 마련인데 스테이크집에서 탈취제를 찾게 될지는 몰랐지만, 막상 저 곳에서 식사를 하고나면 다들 생각하게 될 그 탈취제의 비치. 아마 다른 분들의 후기에도 그런 얘기는 많을 듯 한데~@_@;; 슈퍼 스테이크 직원들은 그걸 모르고 있는 걸까요?
[관련링크 : Superstea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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